IT Insight

VR부터 메타버스까지, 기술 품은 테마파크의 진화

LG CNS 2022. 6. 15. 09:30

날씨가 따뜻해지고 코로나 팬데믹 후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야외에서 일상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상점과 공간이 문을 닫았는데요. 특히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대표적인 장소 중 한 곳이 바로 테마파크입니다. 입장객이 50% 이상 줄어들고 매출 역시 많이 감소했지만, 지난 2년간 테마파크는 다양한 최신 IT 기술을 연구하고 받아들이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었는데요. 테마파크 공간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술은 물론 VR(가상현실) 기술 등을 활용해 온라인, 메타버스의 테마파크도 즐길 수 있습니다.

 

나들이나 소풍으로 누구나 한 번쯤 가본 경험이 있을 테마파크는 사실 엔터테인먼트의 집합체인데요. 테마파크는 단순히 즐거움과 재미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우 고도화된 기술이 적용되는 기술 혁신이 꾸준히 일어나는 장소입니다.

 

테마파크의 변화와 혁신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인은 바로 기술인데요. 기술의 발전은 운영과 관리의 문제를 해결하고 수익을 비롯해 여러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이용객에게는 독특한 경험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기술을 활용하면서 테마파크는 놀이기구와 여러 시설을 제어할 수 있고, 이용객은 길을 찾거나 놀이기구를 이용할 때 스마트폰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능해지죠.

 

테마파크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급성장했습니다. 스마트폰이 없었던 시절에는 종이 티켓이나 프린트된 지도를 들고 다녔는데요. 이제는 스마트폰에 티켓을 소지하고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QR코드 등 각종 기술을 활용해 지도를 확인하고 놀이기구에 탑승합니다.

 

1950년대부터 미국에서 중산층이 형성되고 현대 테마파크 산업의 성장을 위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습니다. 1952년 개장한 디즈니랜드는 테마파크 산업의 시작을 알리고 지금까지 지속적인 혁신을 만들어 왔는데요. 월트 디즈니(Walt Disney)는 ‘세상에 상상이 있는 한 디즈니랜드는 절대 완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IoT, RFID 기술을 적용한 팔찌와 각종 모바일 앱을 통해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테마파크에서 활용하는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테마파크 내 여러 공간과 놀이기구 이용에 관련된 기술, 두 번째는 이용객이 직접 사용하거나 이용객을 대상으로 활용되는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실물 크기의 노래하는 로봇 새를 만든다고 가정했을 때, 로봇 새가 노래하고 춤추면서 이용객과 대화할 수 있도록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텐데요. 이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하면 이용객에게 테마파크 내 정보를 전달하거나 이용객의 문의 사항을 접수해 처리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또, 최신 프로젝션 기술과 3D 기술을 활용해 몰입감이 뛰어난 놀이기구를 만들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VR 기기를 착용하고 롤러코스터에 탑승하면 마치 다른 세계나 공간에 있는 듯한 경험이 가능해집니다.

 

테마파크의 놀이기구는 수많은 기계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테마파크 놀이기구에 내장된 IoT 센서는 놀이기구 성능과 관련한 중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분석해 수리 및 점검 시기를 예측하거나 파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제 테마파크에서는 IoT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 놀이기구에 대한 개발 및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습니다. IoT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놀이기구의 수명을 연장하고 이용객의 패턴을 파악해 덜 혼잡한 시간에 유지보수를 할 수도 있죠.

 

놀이기구뿐만 아니라 테마파크 내 식당과 호텔, 상점과 같은 공간에도 IT 기술이 이미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데요.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비접촉이 화두가 되면서 많은 공간에서 종이 메뉴판을 사용하지 않고, 키오스크를 이용한 주문이나 모바일 주문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테마파크의 구조를 생각했을 때, 반드시 관리 인력이 상주해야 하는 상점이나 시설을 제외한 다른 시설들이 무인화로 전환되는 추세는 거스를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도 비접촉, 비대면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입니다. 이에 따라 테마파크는 운영비와 인건비 절감 측면에서 점차 무인 키오스크, 모바일 주문 및 결제의 비중을 늘려갈 수밖에 없는데요.

 

이미 테마파크의 주차 서비스에는 모바일 앱에 등록할 경우 자동으로 비용이 정산되는 무인화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주차 공간에 대한 상황도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죠. 이용객이 직접 체험하는 테마파크의 대표적인 기술은 IoT 기반 팔찌와 테마파크 전용 모바일 앱 등이 있습니다.

 

이용객에게 제공되는 IoT 팔찌와 모바일 앱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주요 도구인데요. 디즈니 리조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매직 밴드(MagicBand)는 2013년에 도입돼 테마파크와 리조트 시설에서 마치 여권처럼 활용되었습니다. RFID 칩이 내장된 매직밴드는 놀이기구 티켓이기도 하면서 각종 시설에서 결제를 하거나 차량 탑승 시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매직 밴드는 디즈니가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을 빠르게 추구한 결과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2021년 이용객에게 무료로 나눠주던 매직 밴드는 무료 증정이 중단되었는데요. 매직 밴드의 대다수 기능을 모바일 앱에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대부분의 테마파크는 모바일 앱을 통해 테마파크 내 놀이기구 운영 시간, 각종 식당 및 이벤트 정보를 전달하는데요. 이를 통해 놀이기구에 몇 명이 대기 중인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빠르게 놀이기구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 활용은 편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개인화 경험에 큰 차이점을 가져옵니다. 테마파크는 모바일 앱을 통해 이용객에게 어느 놀이 기구가 붐비지 않는지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테마파크 입장에서는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객의 행동, 취향과 선호도를 알 수 있어 개인화 추천, 맞춤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죠.

 

이용객이 테마파크에서 활동한 데이터를 활용하면 맞춤형 마케팅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시 테마파크를 방문하도록 이용객에게 할인 쿠폰을 제공할 수도 있고, 새로운 놀이기구나 이벤트 정보를 전달하는 식입니다. 이용객에게 주어진 앱과 같은 스마트 도구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테마파크에 전달하는데요. 테마파크의 다양한 놀이기구와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 테마파크라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행동들이 데이터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쌓인 오프라인 중심 데이터를 온라인에서 분석하고 활용하는 것은 테마파크의 몫입니다.

 

디즈니랜드 파크의 매직 밴드(출처:ID&C)

VR 및 AR(증강현실) 기술이 도입되면서 놀이공원이나 테마파크에도 수많은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기존의 롤러코스터에 VR 기술을 접목하면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 가능한데요. 롤러코스터 탑승자들은 VR 기기를 통해 렌더링 된 이미지를 보면서 더욱 스릴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VR과 AR은 실제 테마파크 공간과 버추얼 테마파크를 만드는 중요한 기술입니다. VR은 실제 테마파크 공간의 놀이기구와 결합하는 방식과 테마파크를 가지 않아도 실제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체험을 제공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디즈니는 테마파크 이용객을 위한 AR 기반 맞춤형 인터랙티브 기술 특허를 받기도 했는데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용객의 동선을 파악하고 개인 맞춤형 증강현실을 통해 여러 정보와 재미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디즈니가 메타버스에 관심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1년 말 회사 실적 발표에서 디즈니의 CEO인 밥 차펙(Bob Chapek)은 회사가 메타버스에서 물리적 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혼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가상 공간의 메타버스보다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방식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롤러코스터 등의 놀이기구를 VR로 그대로 재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직접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가상으로 체험하는 것은 분명히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4D 기술을 결합한 놀이기구 콘텐츠는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주로 영화를 소재로 VR 콘텐츠를 만드는데요. 이를 통해 해리포터나 스파이더맨 같은 유명 영화를 기반으로 4D 기술이 적용된 롤러코스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VR 기술과 결합한 롤러코스터(출처: shutterstock)

비록 실제 놀이 기구와는 다르지만, 이에 근접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테마파크인 식스플래그를 비롯해 영국의 테마파크 알톤타워스도 VR 기반 롤러코스터를 운영하는데요. 국내에서는 롯데월드와 에버랜드가 이미 2017년부터 가상현실 기반 놀이기구를 도입했습니다.

 

디지털로 즐기는 테마파크 경험은 시간 및 공간 제약 없이 가능하지만, 실제 경험을 똑같이 구현하기까지는 아직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버추얼 테마파크 경험이 실제 테마파크와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실제 테마파크와 버추얼 테마파크는 상호 보완적인 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점차 물리적 경험과 디지털 경험이 융합됨에 따라 실제 롤러코스터에서도 VR 기기를 착용하고 디지털 기반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롤러코스터가 아니더라도 4D 체험이 가능한 기기에서 실제와 같은 경험을 하는 게 가능하죠. 장소, 시간적 제약을 고려해 실내에서 혹은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은 테마파크는 물론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들이 지속해서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입니다.

 

새로운 기술과 시도는 테마파크에서도 실험적입니다.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테마파크의 역사와 특징을 담아 대체불가능토큰(NFT)를 만드는 사례가 있었는데요. 테마파크에 방문할 때마다 이용객이 제공하는 데이터에 따라 토큰으로 보상을 주거나, NFT로 특별한 멤버십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AR을 활용해 테마파크를 포켓몬고와 같은 게임 장소로 만들고 숨겨진 아이템을 찾거나 포인트를 획득해 테마파크 할인권으로 교환하는 등의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요소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죠.

 

튤립 축제 30주년 기념 '튤립 NFT'(출처: 에버랜드)

 

테마파크는 예술과 건축, 과학, IT 기술, 마케팅 등이 모두 연결되어 시너지를 내는 공간입니다. 비즈니스와 기술, 예술을 결합하고 사람이 직접 체험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요. 테마파크의 콘셉트와 방향성에 맞춰 스토리를 입히고 콘텐츠까지 만들어야 하죠. 현재 글로벌 테마파크는 놀이기구 시뮬레이션은 물론 고객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에 꽤 오랜 시간을 공들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테마파크는 VR, AR, 인공지능, 블록체인, IoT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적용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테마파크가 단순히 즐거움을 위한 공간이 아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기술 혁신의 공간으로 바뀌게 될 텐데요. 온라인 공간의 메타버스뿐 아니라 현실에서의 메타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될 중요한 장소입니다. 테마파크의 변신과 혁신은 우리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글 ㅣ 윤준탁 ㅣ IT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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