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Life

중국 ‘촹커’의 요람, 베이징 중관춘(中关村) 방문기

2015. 12. 29. 09:30

안녕하세요. 대학생 기자단 4기 최태림입니다. 


저는 이번 학기에 교환학생으로 중국에 와 있는데요. 중국에서 만난 IT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최근 중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단어 중 하나가 ‘촹커(創客)’입니다. 이 말이 조금 생소할지도 모르겠는데요. ‘촹커’란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 창업자라는 뜻의 신조어입니다. 베이징의 ‘중관춘(中关村)’이 대표적인 촹커들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중국의 IT산업에 대해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촹커에 관해서도 참 궁금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중관춘에 방문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는데요. 지금부터 제가 직접 체험한 중관춘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베이징은 ‘촹커’에게 가장 좋은 도시라고 하는데요. 이는 베이징이 충분한 IT 인프라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LG CNS를 비롯한 세계 유수 기업들이 몸 담은 중국 LG트윈타워도 베이징에 건설되어 있죠.


그 중 베이징에 위치하고 있는 중관춘은 IT와 촹커의 메카로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중국의 유명 IT기업인 샤오미, 바이두, 레노보 등도 이 곳에서 창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들처럼 성공한 기업은 다른 촹커에게 재투자하여 성공 가능성을 이끌어 줍니다. 이를 통해 창업의 선순환을 실현하는 것이죠. 


<중국의 실리콘밸리, 베이징 중관춘의 모습>


중관춘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하이룽따샤(海龍大廈)인데요. 하이룽따샤는 최첨단 IT 제품을 제조하고 유통하는 수백 개의 업체가 모인 거리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용산전자상가인 셈이죠. 하지만 저는 하이룽따샤보다 60명의 촹커가 모여 60개의 기업을 만들어 낸다는 ‘이노웨이(Inno Way)’가 더 궁금하여 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베이징 지하철 중관춘 역 E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걷다 보면 ‘이노웨이(Inno Way)’라고 적힌 커다란 조형물이 보입니다. 이 곳은 촹커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한 220m의 보행도로입니다. 2014년 칭화대학 산하 기업인 칭콩커촹이 중관춘을 재개발하면서 이노웨이를 만들었는데요. 이 곳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촹커만 4만명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중관춘 촹커들의 거리, 이노웨이 입구>


이노웨이를 방문하기 전에는 이 곳을 단지 회색빛 건물만 가득한 딱딱한 곳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여느 관광지 못지 않게 아름다운 거리가 저를 반겼습니다.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는 깔끔한 공간과 세련된 디자인의 건축물들이 제 가슴을 뛰게 했지요. 


<현대적으로 디자인된 이노웨이>


이 곳에는 각종 창업 관련 시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창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창업 카페, 저렴한 가격에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숙박업체, 창업의 기초를 가르치는 창업 학원, 촹커와 투자자 간 네트워크를 형성해주는 에이전시, 투자자 연합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죠. 


<이노웨이의 창업 관련 업체들>


이 중에서 특히 유명한 곳은 한국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는 ‘처쿠카페(车库咖啡)’입니다. 처쿠카페는 이노웨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소인데요. 처쿠(한국어로 차고)라는 이름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처음 설립한 곳이 차고라는 것에서 착안하여 따왔다고 합니다.


처쿠카페에서는 임대료가 비싼 베이징에서 커피 한 잔만 사면 하루 종일 창업에 집중할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돈을 내면 필요한 기기를 이용할 수 있고, 카페 측으로부터 컨설팅도 받을 수 있습니다. 매주 평일에는 아이디어 발표가 열리고, 촹커와 투자자간의 네트워크도 형성됩니다.


서로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는 촹커들의 창업 열기 때문에 처쿠카페는 평일에도 모두 만석이라고 하는데요. 안타깝게도 제가 방문한 날은 주말 아침인데다 눈까지 와서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창업카페의 시초, 처쿠카페의 모습>


처쿠카페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촹커 중 한 분에게 인터뷰를 시도해 보았는데요. 영어에 능숙한 6년차 컴퓨터 프로그래머 우지안후이(吴建辉)씨가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었습니다.


그의 고향은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사시사철 온난한 기후의 윈난성이라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기차로 하루하고도 10시간은 더 가야 도착하는 먼 곳인데요. 고향을 떠나 처쿠카페에 자리를 잡은지 벌써 4년이 다 되어간다고 했습니다.


어떤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착유기(oil press)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했습니다. 기존보다 더 작고 가벼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 경제성을 알아줄 투자자를 만나 창업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합니다.


그가 앉아있던 테이블에는 노트북 하나와 차 한 잔을 제외하고는 아주 깔끔했습니다. 말 그대로 노트북 하나만 가지고 기업 하나를 만드는 과정인 것이죠.


20분 가량의 인터뷰가 끝난 후 그는 처쿠카페에서 또 다른 약속이 있다고 했습니다. 혼자 준비하기 때문에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고 하는데요. 저는 그에게 마지막 인사 대신 행운을 빌어주었습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촹커의 열정이 정말 멋졌습니다.


눈 내리는 중관춘을 뒤로 하고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일주일간은 중관춘에서 찍은 사진만 봐도 가슴이 뛰었습니다. 비록 많은 촹커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중국 IT산업의 메카에서 직접 보고 들으면서 기운만은 확실히 받아온 듯 합니다.


중국의 리커창 총리는 창업과 혁신이 중국을 새로운 전성기로 이끌 것이라고 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리커창 총리는 지난 3월에 열린 중국 양회에서 촹커 열풍을 다음 경제발전 방침으로 삼겠다는 선언을 하기도 했죠.


중국의 이러한 변화는 창업 열풍이 불고 있는 한국에게 위협이자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 창업 열풍이 가져오는 득과 실을 잘 분석하여 한국에도 창업이 경제 발전의 동력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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