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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프로야구 관전 포인트(1)

2013. 3. 21. 09:50

 


야구를 좋아하는 팬이자 업(業)으로 먹고 사는 기자 처지에서 해마다 이맘때면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커브스의 전설 어니 뱅크스의 한마디가 생각납니다. 

“야구하기 좋은 날이군. 우리 한 게임 더 하자구.”


수많은 전설을 잉태한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 현관 한 귀퉁이에 걸린 ‘홈런의 제왕’ 베이브 루스의 명언도 가슴 설레게 하죠. 

“내게 야구는 과거에도, 현재도, 그리고 미래에도 지상 최고의 경기다.”


뱅크스의 말마따나 요즘 참 야구하기 좋은 날입니다. 루스 뿐만 아니라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기다려온 지상 최고의 경기는 한국에서 오는 3월 30일 막을 올려 6개월 대장정에 들어갑니다.



NC 다이노스의 가세로 9개 구단 체제로 치러지는 2013년 프로야구는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매치업 대상이 없어 한 팀은 강제로 사흘간 쉬어야 하는 상황이라 시즌을 운용하는 감독의 지략이 각 팀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이 당한 참패가 프로야구에도 안 좋은 영향을 주긴 하겠지만 ‘막내’ NC가 돌풍을 일으키고 LG, KIA, 롯데 등 전국구 구단이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사상 첫 관중 800만 명 돌파도 기대해볼 만합니다. 올해 프로야구를 관통할 관전포인트 4가지를 꼽아봤고 그 중에서 먼저 신생구단 NC와 감독을 새로 영입한 한화와 롯데의 이야기를 해볼까요?

올해 흥행의 키는 NC가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NC가 공룡의 큰 발자국을 남길지, 새 발자국을 남길지는 뚜껑을 열어야 알 수 있지만 많은 야구인은 최소 승률 0.350을 넘겨야 성공적으로 1군 무대에 정착할 수 있다고 본답니다. 정규 시즌 순위가 대충 가려지는 막판 포스트시즌에 오른 상위팀이 전력 투구를 하지 않아 하위권팀들의 승률이 0.400을 넘는 현상이 벌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NC는 8월말 또는 9월 초까지 최선을 다해 승률 0.350 이상을 유지하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신생팀이 승률 0.350을 넘기기 어렵다는 것은 과거 사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답니다. 1986년 7번째 구단으로 프로야구에 뛰어든 빙그레 이글스는 그 해 승률 0.290(31승1무76패)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쥐었죠. 그만큼 기존 팀들의 벽이 높았던 것입니다. 1991년 8번째 구단으로 등장한 쌍방울 레이더스는 빙그레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승률(0.425, 52승3무71패)을 기록하며 깜짝 돌풍을 일으켰죠. 쌍방울은 당시 정규리그 최하위 OB(현 두산, 승률 0.413)보다 한 단계 높은 7위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해체된 쌍방울을 인수해 재창단한 SK 와이번스도 2000년 첫 해 승률 0.338(44승3무86패)로 기대를 밑돌고 말았죠.

신생팀이 고전하는 이유는 여러 선수를 끌어 모아 외형상 구색은 갖췄으나 장기 레이스를 치러본 경험이 일천하다는 데 있습니다. 프로 데뷔를 앞둔 고교, 대학의 유망주들이 1년에 기껏해야 30~40경기를 뛴 것과 프로에서 128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천지차인 것이죠. NC는 자유계약선수(FA) 이호준, 이현곤을 영입하고 8개 구단에서 현금 트레이드로 즉시전력 8명을 충원했습니다. 그러나 이들만 데리고 야구할 수는 없는 형편입니다. 야심 차게 영입한 아담 윌크, 찰리 쉬렉, 에릭 해커가 꾸준히 선발진을 지키고, 우선지명으로 뽑은 윤형배, 노성호, 이민호 등 투수들이 새 바람을 불어넣어 ‘마운드의 힘’에서 타 구단에 밀리지 않아야 승산 있는 게임을 펼칠 수 있다고 봅니다. 젊고 패기 넘친 선수들을 쥐락펴락하는 데 일가견을 보인 ‘밀당의 고수’ 김경문 감독의 카리스마에 큰 기대를 거는 까닭이 여기에 있죠.

 

한국프로야구가 낳은 최고의 명장 김응용 한화 감독은 그야말로 시험대에 올랐답니다. 72세라는 고령에도 9년의 공백을 깨고 현장 지도자로 화려하게 컴백한 그는 지금까지 이룬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이라는 대업이 결코 운이 아니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할 처지인 것이죠. 한화에서 김 감독이 성공한다면 ‘역시 명장’이라는 찬사가, 실패한다면 ‘과거의 성공은 선수들 덕이었군’이라는 냉정한 비판이 나올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상황은 김 감독에게 불리합니다. 류현진을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 보내는 조건으로 한화 구단이 약속한 FA 영입은 공염불이 되고 말았죠. 김주찬(KIA), 정현욱(LG) 등 투타의 쓸만한 재목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을 한화는 강 건너 불구경 한 꼴만 됐습니다. 중장거리포 김태완이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귀해 김태균, 최진행과 중심 타선을 이루지만 2년의 공백이 결코 짧지 않아 처음부터 좋은 성적을 바라기 어렵다는 게 시범경기에서 만난 한화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승리 보증수표 류현진이 빠진 자리는 그야말로 휑합니다. 연패에 빠졌을 때 이를 끊어줄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약점이 김 감독을 더욱 곤경으로 몰고 있습니다. 김성한, 김종모, 이종범 등 타이거즈 전성기를 이끈 화려한 코치진의 도움을 받아 김 감독이 한화를 바닥에서 중위권으로 끌어올릴지 시선이 쏠리는 이유죠.

6위팀 넥센 히어로즈의 사령탑에서 중도 경질된 뒤 3위팀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으로 전격 선임된 김시진 감독도 내공을 보여야 합니다.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롯데의 한 관계자는 “히어로즈라는 팀이 약해서 그랬을 뿐 김 감독이 상대적으로 전력이 강한 우리 팀을 맡은 이상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큰 기대를 걸었습니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사령탑으로 앉아 감독에 입문한 김 감독은 넥센(2009~2012년)을 거치면서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죠. 스타급 투수를 숱하게 키워낸 유능한 투수코치이나 감독으로서의 능력은 미지수라는 평가가 적지 않습니다. 김 감독 처지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죠. 그의 감독 이력은 침몰하던 난파선(현대 유니콘스)의 선장이자 전력 강화보다는 구단 운영을 위해 주축 선수들이 팀을 옮겨야 했던 구단의 수장으로 요약됩니다. 한번도 능력을 펼칠 만한 토대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죠.

마침 이런 상황에서 2008년부터 5년 내리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김응용 감독과 마찬가지로 김시진 감독의 상황도 크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김주찬(KIA), 홍성흔(두산) 등 타선의 핵심 선수가 FA로 롯데를 떠난 뒤라 타선을 새로 짜야 할 판이랍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롯데 마운드를 재편하는 것도 김 감독의 몫입니다. 현재 전력을 잘 유지해 단기전에서 승부를 띄울 기회를 잡는다면 김시진 감독의 새로운 면을 야구팬이 구경할 수도 있겠죠. 야구열기로 가득한 부산 사직구장에서 김시진 감독이 어떤 야구를 보여줄 지 시즌개막이 기다려집니다.


글ㅣ장현구 기자ㅣ연합뉴스 스포츠레저부

사진출처 : LG트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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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촌사람 2013.03.22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록 삼팬이지만 올해는 NC, 한화, LG, 넥센의 포스트 시즌 대결을 기대해 봅니다.... 매년 똑같은 팀만 보니....ㅋㅋ

  2. BlogIcon 뭉실뭉실 2013.03.22 1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LG팬이에용~!!! 날이 풀리고 나들이 때가 되면 나도 모르게 두근두근~~~올해도 울 쌍둥이들 잘 버텨주면 좋겠네요~더 잘해주면 더더더~좋구요~ㅎㅎ

  3. Favicon of http://lr.am/Ak6HLk BlogIcon Gina Lee 2013.03.28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로야구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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