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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닮은 국내 로봇산업의 현실과 과제

2015. 8. 12. 09:33


최근 우리 사회에서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문, 방송뿐 아니라 LG CNS 블로그도 로봇에 대한 글들을 많이 다룰 정도로요. 


그래서, 저도 이번 글에서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하는데요. 특히 스포츠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는 국내 로봇산업을 스포츠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여러분도 모두 아시겠지만, 대한민국에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스포츠 스타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박지성, 김연아, 박태환 선수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들에 대해서는 굳이 세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렇듯 세계적인 선수들이 배출되었음에도 우리나라를 축구 강국, 피겨 강국, 수영 강국이라 부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김연아 선수 예를 들어 보자면, 그녀는 노비스 시절(만 13세 이하)부터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3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는 피겨 스케이딩 여자 싱글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진 위대한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현역에 있었던 시절에도 우리나라는 피겨 스케이딩 강국은 아니었으며, 그녀가 은퇴한 지금 그 현실은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로봇 산업으로 돌아와 보죠. 앞서 제가 말씀 드린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로봇 산업에도 세계적인 스타 로봇이 존재합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런 재난 상황에 대비한 로봇을 만들자는 취지로 DARPA(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가 제안한 세계 재난 로봇 경진 대회가 올해 6월에 개최되었는데요. 이 대회에 우리나라에서는 3개팀(KAIST, 서울대, 로보티즈)이 출전하였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HUBO)가 당당히 1등을 했습니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죠. 


이 대회는 2013년부터 예선을 거쳐 최종 6개 나라 24개 팀이 본선에 참가하였고, 이 대회에서 로봇이 수행해야 하는 임무는 운전, 문 열기, 밸브 잠그기, 벽 뚫기, 계단 오르기 등 총 8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바닥이 현존하는 센서로는 극복이 어려운 경사도 2~4도로 구성되어 있어 한 한 로봇이 모든 과제를 극복하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KAIST Hubo (출처: KAIST)>



< 휴보의 대회 영상 >


< DARPA Robotics Challenge 2015 대회 전체 영상 >


그렇다면, 이렇듯 전세계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우리나라는 과연 로봇 선진국일까요?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짐작하시겠지만, 실제 글로벌 로봇 선진국은 미국과 일본입니다. 지난 5월 1일에 미래창조과학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능형 로봇의 기술수준은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대비 74.8%, 기술격차는 4.2년이라고 합니다. 


특히, 국제 대회에서 1등을 거머쥔 재난 구조 로봇분야는 미국 대비 기술 수준은 69.6%, 기술 격차는 5.4년이나 됩니다. 따라서 미국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우리의 로봇 기술 수준이 글로벌 탑 클래스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스포츠처럼 말이죠.

 

제가 얼마 전 로봇업계를 조사하면서 몇몇 업계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휴머노이드 기술을 가진 업체들은 몇 군데가 있지만, 이 업체들은 모두 중소기업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교구재, 엑추에이터(핵심부품), 과학관 판매 등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정부 과제를 통해 기술 개발을 겨우 하는 실정이었습니다. 


최근 미국, 일본 등 기존의 전통적인 로봇 강국 이외에도 중국 등이 국가 차원에서 엄청난 투자를 통해 로봇산업을 육성하고 있는데요. 특히, 미국, 일본의 경우에는 구글, 아마존, 소프트뱅크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를 보고 적극적인 M&A를 통해 로봇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비하면 우리의 현실은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구글의 경우를 보면, 2013년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포함한 무려 9개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로봇 기업을 인수했고, 인공지능 기업도 5개나 인수하였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미국의 메가보츠(Megabots)社와 일본의 스이도바시중공(水道橋重工)社가 1년 뒤에 영화 ‘리얼 스틸’처럼 대형 로봇 간의 결투를 하기로 해 언론의 주목을 끌기도 했었습니다. 


< 로봇 결투 관련 뉴스 > 


로봇 산업의 경쟁력은 다분히 로봇 관련 기술만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모두 갖춘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사업을 잘하기 위해서는 마케팅 등 상품 이외의 요소를 빼더라도 서비스와 가격이 중요합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면, 미국의 와우위(Wowwee)라는 기업은 2004년도에 NASA 출신의 과학자 마크틸튼이 개발한 2족 보행로봇 로보사피엔(Robosapien)을 소매가 100달러에 출시하였고, 출시 10개월 만에 약 140만개를 판매하였다고 합니다. 이 로봇은 저도 2004년에 구매하였는데요. 저희 집에서 제 아들이 지금도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와우위의 로보사피엔(좌)과 소프트뱅크의 페퍼(우) (출처: 각사 홈페이지)>


또한, 최근에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페퍼(Pepper)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약 180만원이라는 가격에 출시하였고, 1차 출시물량 천대가 단 1분 만에 팔렸다고 합니다. 특히, 페퍼는 다양한 서비스 앱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할 수 있어 그 활용도를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향후 로봇 산업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튼튼한 산업 기반 없이 몇몇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로봇 산업은 빠른 변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영역에서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노력들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1) 정부의 전폭적이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2) 대기업들의 장기적 관점에서의 과감한 투자 및 해외 기술전문 기업들의 M&A가 요구되며,  

3) 특히, 지능형 기술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 및 서비스 생태계를 강화하고,  

4) 마지막으로 상용화를 위한 시도 및 부품 효율화, 모듈화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해야 합니다. 


모쪼록 5년 후 또는 10년 후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지금의 TV, 세탁기, 냉장고처럼

많은 Made in Korea의 지능형 휴머노이드 로봇이 보급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글 ㅣ LG CNS 통신미디어사업부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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