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Life

가정을 제2의 직장으로 만들지 않기

2013. 3. 7. 10:28

매일 전쟁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 맞벌이 부부들에게 집안일과 육아는 ‘제2의 직장’이나 다름없다고 합니다. 출근 준비하랴, 아침밥 챙기랴, 아이들 깨워서 학교와 유치원 보내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란 것이 맞벌이 부부의 아침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런 엄마, 아빠의 마음은 알 턱 없이 숙제나 제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는데요, 어떤 마음 자세로 이 난국을 헤쳐나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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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한 노을이 짙은 퇴근길, 고단한 일과를 마친 그녀는 생각했다.

‘얘들아, 엄마 드디어 간다. 오늘 하루 너희도 엄마처럼 열심히 살았겠지?!’

그런데 집에 들어가는 순간, 한바탕 싸운 것 같은 남매를 보자 이내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마음을 다잡고 아이들이 오늘 한 일을 점검하는데 갈수록 태산이다.

“엄마, 오빠는 게임 엄청 많이 했어.”

“너는 안 했냐? 피아노 연습 하나도 안 한 게 누군데?”

그 사이를 못 참고 과자를 먹어 저녁식사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남매를 보며 급기야 엄마는 미움과 걱정이 수직 상승한다. 엄마, 아빠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자기 할 일도 제대로 안 하니 밉고, 이 모든 사태의 근본 원인은 엄마가 집에 없어 관리를 못한 것인 듯하다. 아이들을 그리워하던 퇴근길의 마음은 온 데 간 데 없이 다시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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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태에 괴로워하는 맞벌이 엄마들이 적지 않지요. 엄마는 기대대로 따라주지 않는 아이들을 걱정하며 야단치게 되고, 가뜩이나 엄마를 만날 시간이 적은 아이들은 그 소중한 시간을 ‘혼나는 것’으로 채우게 됩니다. 한바탕 응징을 마치고 엄마는 아빠와 이 문제를 상의하지만, 아빠는 뾰족한 답을 주지 못합니다. “불안해하지 말고 좀 기다려봐.” 모호하게 말하거나 “정말 걱정되면 일을 그만두든가”라는 말로 엄마를 더 괴롭게 만듭니다.

김성은 한국아동상담센터 부소장은 ‘내가 이 정도로 노력하는데 네 행동이 이래? 괘씸한 것!’ 부모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노력만큼 아이에게 똑같이 돌려받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대치를 낮추고 아이를 믿는 마음이 먼저라는 것이지요. 아이의 과제, 학습 유무를 지적하고 다그치기보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김 부소장은 ‘미안함을 느끼는 원인을 단순화시켜 행동에 나서라’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놀아주지 못해 미안하면 놀아주고, 책 읽어주지 못해 미안하면 책을 읽어주고, “재워 달라” 요구하면 몸이 힘들어도 옆에 누워 재워주라는 것이지요. 지금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아이의 욕구를 채워주려고 노력하다 보면 아이의 태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차피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를 탓하는 것도 부질없습니다. 직업을 가진 엄마의 긍정적 영향력을 생각하며 마음을 잡아야 합니다. 오은영 박사는 일하는 엄마는 아이에게 사회적 역할의 중요성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존재이며, 엄마로서,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어떻게 시간을 배분하고 있는지를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단, 이때는 엄마가 육아에 시간을 이 정도밖에 할애할 수 없는 이유를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해주어서 아이가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하네요.

 

아이가 성장하면서 맞벌이 가정의 가사분담은 또 다른 난관을 맞이합니다. 아이가 없을 때는 각자 일에 충실하고 음식, 청소 문제를 다소 등한시할 수 있지요. 그러나 아이가 생기고 자라면서 기본적인 가사를 꼼꼼히 챙김은 물론, 그 아이를 돌보는 영역 또한 다양해집니다. 퇴근 후 꼼짝도 하기 싫을 만큼 피곤하지만 아이 건강을 생각해 저녁밥을 짓고 청소를 해야 하는 현실과 마주합니다.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눕고 싶어도 아이의 못다한 숙제를 봐줘야 합니다.


하지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편은 오늘도 야근이고, 엄마 또한 비슷한 처지입니다. 육아전문가들은 ‘아빠의 역할 분담’을 강조하지만, 현실은 어렵기만 하지요. 퇴근 후 밥 차려 먹으랴, 청소하랴, 애들 봐주랴 바쁘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가정은 부모에게 ‘제2의 직장’이 됩니다. 그 역할을 마땅히 함께해야 할 상대가 소홀하다 싶으면 괜히 말도 섞기 싫어집니다. 집안일이 한 가득 쌓인 상황에서 아이가 한없이 예뻐 보일 리 없겠지요. 보다 나은 삶, 가족과 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 선택한 맞벌이에 회의가 드는 건 순식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에는 맞벌이 선배들이 주장하는 ‘아줌마 예찬론’이 현실적인 답일 수 있다고 합니다.

도우미 고용이나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에 기꺼이 투자하여 얻어지는 시간적 여유를 아이에게 할애하여 아이들과의 대화, 아이들의 공부 습관과 독서 습관을 잡아주는 데 사용하는 것이지요.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함께 책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면 어떨까요. 공부 습관은 하루아침에 잡히지 않고, 매일매일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잡고 가르칠 수는 없으므로 주말을 이용해서라도 아이가 학교 숙제, 학원 숙제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정도는 꼭 챙겨봐야 합니다. 한 주 시간표를 직접 세우게 하고 그대로 실천했는지, 지키지 못했다면 문제가 무엇인지 함께 점검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면, 아이에 대한 엄마의 영향력과 아빠의 영향력은 다릅니다. 세심하게 보살피고 정서적 안정을 주는 것이 엄마의 영향력이라면 아이의 진취성과 성취욕을 키우는 것은 아빠의 몫이라 할 수 있지요. 물론 그 역할이 바뀌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바쁜 엄마 대신 아이와 함께 쿠키를 굽거나 자전거를 타러 나가는 섬세한 아빠도 아이의 정서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경계할 것은 막연한 불안감입니다. ‘혹시 잘 몰라서 놓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지나치게 사교육에 노출시키는 맞벌이 부모들이 적지 않습니다. ‘누구랑 누구도 한다는데, 엄마도 집에 없는 우리 아이가 은근히 왕따 되는 것 아닐까?’ 걱정되어 내 아이의 성향과 특징은 따져보지도 않고 무작정 수업에 밀어 넣는 것이지요. ‘가격이 부담은 되지만 그래, 내가 돈을 버는데 이 정도 못해줄까?’ 하는 자존심은 이 상황을 더욱 부추깁니다.

그러나 늘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미안함과 불안감, 때로는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를 ‘학원Kids’로 만드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입니다. 쉴 틈 없이 아이를 학원으로 보내고, 심지어 학원 스케줄 때문에 아이가 가족 중에 가장 늦게 퇴근하는, 웃을 수 없는 풍경이 벌어질 바에야 차라리 일정 시간은 홀로 있는 게 낫다고 합니다. 단, 그 시간을 게임이나 TV에 기대어 수동적으로 보내게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때로는 빈둥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무언가에 몰입하면서 ‘생각하는 힘’을 키워나가게 해야 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그 시간을 독서로 채우는 것도 바람직하다 할 수 있습니다.

바쁜 엄마, 아빠 때문에 사교육에 일찍 눈을 떠 실제 학습 효과를 본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발적 호기심을 형성하기도 전에 부모의 불안과 강요에 의해 억지로 학습하는 것이 만성화되면, 아이의 의욕은 갈수록 떨어집니다. 부모의 불안감과 아이의 현재 모습을 철저히 분리하여 보다 장기적으로 아이의 미래를 고민하는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그 지혜의 단서들은 맞벌이 부부가 몸 담은 사회와 직장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여러 가지를 좀더 고민하고 실천하여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가정 만드시기 바랍니다.


글ㅣ 송원이

카툰 ㅣ 신동민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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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ove 2013.03.08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학기가 시작되니 워킹맘들은 마음이 더 바빠지겠네요.

  2. BlogIcon love 2013.03.08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학기가 시작되니 워킹맘들은 마음이 더 바빠지겠네요.

  3. 찐찐 2013.03.27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머리로는 알지만 실제로 접하면 그냥 다른 엄마들처럼 보상을 바라게 될거 같아요.ㅠㅠ 무섭네요.

  4. ㅇㅅㅇ 2016.05.01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론적으로는 항상 말은 쉽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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