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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내 마음 들여다보기

2013. 2. 20. 10:03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는 많은 계획들을 세우고 다짐하지요. 하지만 그 이전에 나 자신을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작 무엇이 문제인지 찾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 자기 자신을 그린 화가들의 그림을 통해 조금 더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요?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는 자화상은 깊은 자기 고백의 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리는 이의 얼굴이 직접 등장하면서 사적인 공간이 되면서 자화상 속에는 자기의 내, 외적 관찰, 자기 연민, 허세 등이 드러나게 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 빛나는 것들로 타인의 시선을 끌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감추려고 하지요. 콤플렉스를 비롯한 정신적 갈등이 심할수록 과시하는 행동이나 태도 등 허세가 심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화가들은 그림을 통해 당당한 모습을 표현하는 동시에 허세라는 방어기제를 드러냈다고 하네요. 당당함과 허세는 다르지만 그 당당함이 때로는 허세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앤디워홀의 자화상과 베르메르의 작품으로 나의 심리상태를 체크해 보고 솔직한 내면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앤디워홀 <자화상> A set of six self portraits 1967년

앤디워홀은 이전까지 숭고하게만 여겼던 예술작품을 과감히 소비하는 자본주의를 반영한 팝아트로 재탄생 시켰지요. 그는 사실 머리가 약간 벗겨져 그리 잘 생긴 편은 아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자화상에서는 가발을 쓰고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 잘 꾸며진 스타의 이미지를 보여주며,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는 기계적인 속성을 추구했습니다. 슬로바키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앤디워홀은 돈과 명성에 대한 욕망이 강했고, 그의 작품에 표현되는 일상적인 관심은 그에게 엄청난 성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앤디워홀은 자기 개념이 강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사회적 맥락에서 자기 개념은 타인과의 관계를 수립해 나가는 과정과 병행하며 발달한다고 합니다. 자기 개념과 관계성의 발달은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촉진적인 과정이라는 얘기인데요. 따라서 자기에 대한 인식은 타인과의 관계를 규정하고 자기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죠. 우리는 옷을 입고 나서 “어때? 어울려?”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누군가가 잘 어울린다고 말해 주면 그 옷이 단박에 좋아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심한 경우, 자신의 생각보다 다른 사람에게 확인하고 평가 받는 것을 우선으로 치는 사람도 있지요. 앤디워홀 역시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성공을 과시하고 싶어 했고 실제로 그 꿈을 이뤘습니다. 사람과 일의 관계에서 나는 얼마나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혹시 일을 시작하기 전에 마음의 문을 닫고 나를 위축시키지 않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베르메르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1666년경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진 요소는 햇빛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매우 객관적으로 묘사했다는 점인데요. 그의 대표작인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의 작품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얼굴만 보면 모나리자처럼 정체가 모호한데요. 특히 웃는 것인지 무표정한 것인지 쉽게 파악할 수 없는 붉은 입술이 그림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합니다. 그림은 전체적인 분위기로 봐서 왠지 슬퍼 보이는데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눈동자 때문입니다. 그림 속 소녀는 베르메르에게 많은 의미를 주는데, 평생 한 곳에 머물렀던 베르메르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이국과 이국의 여성에 대한 상상을 그림에 담았을 수도 있고, 이상형을 그림에 투사했을 수도 있겠지요. 

투사는 용납할 수 없는 자기 내부의 문제나 결점을 자기 외부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기제(機制)로, 부인하고 싶은 자신의 감정, 소망, 태도, 성격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삶에게 속한다고 지각하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감정이 견디기 어려운 고통스러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경우 이런 감정이나 소망이 자아 밖에 존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투사는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예로 심각한 불화를 겪고 있는 부부를 만난 적이 있는데, 이들 부부의 트라우마가 문제로 작용하여 어릴 때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각자의 배우자에게 투사했던 것이었습니다. 투사를 알아내면 문제 해결에 큰 실마리가 됩니다.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서 또 자신들이 어느 곳에 나의 감정을 투사해서 힘들어지는 부분이 있는지 생각해 본다면 일과 사람과의 관계에 훨씬 잘 접근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그림은 말보다 효과적인 내적 발산 수단입니다. 언어보다 그림으로 더욱 쉽게 자신을 표현하게 되니까 말이지요. 말로 상처 받는 사람은 많아도 그림으로 상처받는 사람은 드물지 않은가 싶습니다.


자화상을 그려보세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써보면서 나만의 시간을 가져 봅시다.

최근 꿈에서 어떤 사람에 대한 기억이 강하게 표현된 적이 있다면 그려보세요.

(예를 들어 그림에서 누군가를 때렸다면 자신의 억압을 무의식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억압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심리적 보호 장치로, 무의식 속으로 사라져버린 고통스런 기억은 꿈이나 실언을 통해 외부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글ㅣ 김선현 ㅣ<그림 속에서 나를 만나다> 저자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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