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Life

'스마트홈(Smart Home)'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는 장애물은? - 스마트홈 시장의 현재와 미래(2편) -

2015. 4. 9. 09:52

지난 1편에서는 국내 스마트홈(Smart Home) 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4개 사업 그룹을 중심으로 그 현황을 살펴보았는데요. 이어서 오늘 이 시간에는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허들(Hurdle)과 전망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앞서 1편에서 언급한 4개 사업 그룹의 주요 Player들과 이들의 현황을 표로 정리한 것을 다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국내 언론 뉴스 정리 


언론이나 전시회 등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사실 스마트홈(Smart Home)이 우리 삶에 가깝게 와 있다는 느낌은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과거의 M2M, 유비쿼터스 시대에 구현되었던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상용 서비스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죠. 또한 기존의 서비스 역시 보편적으로 자리 잡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스마트홈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지 살펴보고 준비할 필요가 있는데요. 이를 위해 지금부터 현재 또는 미래에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는 요소들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모습에 대해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스마트홈(Smart Home)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바로 '표준화'입니다. 과거 M2M(Machine to Machine) 시절부터 표준화에 대한 요구는 꾸준히 지속되어 왔는데요. 표준 없이 개발되어 상호 간의 호환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나 이상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Apple)의 'iOS', 구글(Google)의 'Android', 마이크로소프트(MS)의 'Windows phone', 삼성(Samsung)의 'Tizen' 등 다양한 플랫폼이 경쟁하고 있는데요. 당연히 상호 호환은 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 및 개발자들은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며, 불편함까지 감수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고 있는 저 또한 새로 태블릿 PC를 구매하기 전에 몇 달을 고민했는데요. 그 이유는 구매하고 싶은 제품은 애플(Apple)의 아이패드(iPad)였지만 제가 갖고 있는 스마트폰과 호환성이 없어서 여러모로 불편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호환성을 위해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구매했죠. 그러나 또 다른 장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태블릿이 제 스마트폰과 다른 회사 제품이라 버튼의 위치가 서로 달라서 사용할 때 가끔 다른 버튼을 누르는 것입니다. 


스마트홈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HTML처럼 표준화를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현재까지 업계의 움직임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최근 몇 년간 표준화 기구와 업계는 표준화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였는데요.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OIC 참여)와 LG전자(Allseen Alliance 참여)만 보더라도 서로 견제하는 기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자의 생태계를 이루게 되어 상호 호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일 표준화가 되지 않는다면 스마트 가전을 처음 구매할 때, 소비자들은 어느 회사(표준) 제품을 구매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겠죠.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러한 표준이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입지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표준 경쟁은 결국 사물인터넷(IoT) 생태계의 주도권 경쟁을 의미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이 합의를 통해 단일 표준 기구로 갈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국내 일부 기업의 경우 여러 표준화 기구에 동시에 참여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인 저의 바람은 최소한 국내 기업들만이라도 하나의 표준으로 통일해 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는 두 번째 요소는 보안입니다. 국내의 경우 보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선진국들에 비해 낮은 편인데요. 따라서 이에 대한 투자가 적고, 실제 보안 사고가 나더라도 언론에서 이슈가 되는 시기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원래의 인식으로 되돌아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다른 영역에 비해 특히 사물인터넷은 보안에 더욱 취약한 구조인데요. 그 이유는 구조적으로 취약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고, 저가 통신 장비를 사용하며, 장비/단말 설치 후 사후 관리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특별한 인증 수단도 없으며, 기존의 전통적인 보안 솔루션으로는 커버도 되지 않고, 보안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나 규제도 거의 없습니다.  

위의 표는 스마트홈 제품 분야별 보안 취약 사례를 정리한 것입니다. 하지만 굳이 이러한 사례를 읽어 보지 않아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일반인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소비자들도 이러한 보안 취약성에서 기인하는 개인 사생활 노출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정보보안 교육 기관인 SANS Institute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3가 보안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미국의 네트워크 보안 업체인 Fortinet의 조사 결과 역시 비슷합니다. 가전 제품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홈 네트워크 서비스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참여자의 약 70%가 민감한 개인 정보 노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더욱이 사물인터넷은 상호 연결되는 사물이나 기기들 간의 보안의 복잡성이 센서/게이트웨이/네트워크/애플리케이션 레벨에서 모두 고민되어야 하는데요. 따라서 기존에 경험했던 보안 이슈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특히 홈 헬스(Home Health)와 같은 일부 기능들의 경우에 보안은 필수 항목으로 홈 헬스 서비스와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며, 대부분의 서비스가 개인 및 가정의 사생활 침해를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국내 여러 보안 전문 업체들이 사물인터넷 관련 보안 기술 및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고, LG CNS 역시 그동안 금융, 교통, 방송 영역 등에서 쌓아온 보안 기술 및 경험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 구성 영역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문제는 실제 서비스를 하는 사업자들이 이를 얼마나 채용할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특히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S/W 방식보다는 가격이 조금 더 비싼 칩 방식이 유리한데요. 비용 증가라는 장벽에 부딪쳤을 때 사업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실제로 국내 유료 방송의 경우만 하더라도 선진국과는 달리 S/W 방식 보안을 표준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H/W 방식을 채용하는 선진 시장에 비해 보안에는 취약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물론 모든 서비스 및 사물인터넷 영역에 동일한 보안 레벨을 적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그러나 해킹에 의해 노출되었을 때, 그 파급력이 상대적으로 큰 영역이라면 반드시 높은 보안이 적용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사업자들도 제도 마련에 앞서 선제적으로 적용해야 할 것입니다.  

 

소비자가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도우미 로봇이 각 방들을 다니며 빨랫감을 수거하고 세탁기에 넣어 세탁을 합니다. 동시에 로봇 청소기가 도우미 로봇을 따라다니며 구석구석 집안의 먼지를 제거합니다. 이것은 모두 집주인이 외출 중일 때 이루어지는데요. 집주인이 외부에 나갔을 때는 스마트폰으로 도우미 로봇, 로봇 청소기 등을 지시할 수 있고, 진행 상황 모니터링까지 가능합니다. 


또한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제 시간에 보고 싶었지만 차가 막혀서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스마트폰으로 집에 있는 스마트 TV에 녹화를 명령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이러한 서비스들이 소비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된다면 아마도 싫어할 소비자는 단 한 명도 없겠죠. 설사 본인이 이용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여기서 스마트홈 시장을 저해하는 세 번째 요소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바로 소비자의 '요구 사항'과 '가격'입니다. 제가 만약 앞서 언급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면, 집안에 있는 모든 가전 기기를 교체해야 하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림의 떡'입니다



그렇다면 위에 제시한 표를 한 번 보실까요? 'Before Market'과 'After Market'으로 구분해서 앞서 말씀드린 4개 그룹들의 경쟁력을 살펴보았습니다. 물론 저의 평가에 반대하는 분들도 있으실 것입니다. 이 표에서 전문 업체 및 IT 서비스 그룹은 B2B를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평가에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았습니다. 


아무튼 초기 제품 구매 시 스마트홈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 제품에 대한 고객의 가격 저항이 크지 않은 부분은 바로 억대의 아파트와 백만 원 이상 하는 가전 기기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두 그룹은 제품 판매 이후 After Market에서의 영향력이 급격히 하락합니다. 그리고 이 After Market 시장은 통신사를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 기업들이 가입자를 기반으로 가져가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소비자의 요구에 따른 사업자의 대응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해 볼까요? 건설사 및 가전 제조사들은 제품을 잘 만드는 것에 집중을 하게 됩니다. 전통적으로 그렇게 해 왔으니까요. 그리고 그들이 판매하는 제품들은 거의 대부분이 필수재에 가깝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불만이 있어도 지속적으로 구매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아파트의 경우, 소비자가 수억 원을 주고 스마트홈이 구현된 아파트를 구매했지만 2~3년이 흘러 일부 제품이 고장 났을 때, A/S는 쉽지 않습니다. 또한 초기에 구축해 준 서비스 관리도 엉망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간이 흐를수록 소비자들은 스마트홈 서비스를 외면하게 되는 것이죠. 


저의 집 또한 스마트홈이 구현되어 있지만 현관문을 열어 주는 기능 이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스마트 기능이 내장된 가전 제품도 상황은 비슷할 것 같은데요. 서비스 기업이 아닌 가전 제조사의 입장에서 서비스가 취약할 수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는 애플(Apple)이라는 회사를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들은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서비스 생태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경쟁력으로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전체 이익 중 90%를 가져가고 있죠. 건설사 그룹이나 가전 제조사 그룹들이 애플과 같은 전략을 구사한다면 오히려 통신사 그룹들이 설 자리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통신사 그룹은 전통적으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입니다. 우리가 흔히 데이터 서비스라고 부르는 것들이 통신사들의 서비스인데요. 이들은 네트워크와 가입자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죠.  

다만 지금처럼 단순한 CCTV나 Gas Lock과 같은 서비스로 고객을 공략하기 보다는 고객이 더 큰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건설사 그룹이나 가전 제조사 그룹들이 애플처럼 움직이기 전에 오픈 플랫폼을 기반으로 빠르게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치와 사업자들이 제시하는 가격이 어느 정도 차이를 갖느냐 하는 것일 텐데요. 이 차이를 줄이고 가격보다 가치를 높인다면, 가격은 더 이상 스마트홈 산업 성장의 저해 요소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표준화', '보안', '소비자의 요구 사항/가격/사업자들의 대응' 즉 스마트홈 시장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러한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이 사업자들의 목표이고, 성공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입니다


스마트홈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적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건설사 그룹과 가전 제조사들이 판매하는 스마트홈 제품들로 언젠가는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죠. 다만 그 시기를 얼마나 앞당기고 수준 높은 스마트홈 환경을 구축할 것이냐 하는 것은 사업자들의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특히 건설사, 가전 제조사, 통신사는 모두 각자의 강점이 있지만 취약점도 갖고 있는데요. 이 취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그룹이 바로 '전문 업체 및 IT 서비스 분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만큼 이들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포함한 S/W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IT 서비스 기업들은 사물인터넷 전문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나머지 3개의 그룹들과 공유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 개인적인 바람은 ‘스마트홈’의 구현을 단순히 하나의 가정 내의 모든 기기들을 묶는 것으로 의미를 한정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홈에 사용하는 기기들 간의 콘텐츠 흐름도 포함하고, 더 나아가 홈과 홈, 학교, 공공기관과의 연결 확대뿐만 아니라 스마트 아파트, 마을, 시티, 국가로까지 적용을 확대해 나갔으면 합니다. 


이와 같은 것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스마트홈 시장이 더욱 성장해야 하고, 아직 해결되어야 하는 많은 과제들이 있지만, 그래도 한번 기대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글 l LG CNS 통신미디어사업부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