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Life

착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이디어, ‘적정기술’의 모든 것!

2015.03.06 10:15

안녕하세요? LG CNS 대학생 기자단 정지인입니다. 


여러분은 최근 SNS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던 ‘행복대야(Happy basin)’를 알고 계신가요? 이 행복대야는 물이 부족해서 매일 흙탕물을 마셔야 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한국의 김우식, 최덕수 디자이너가 고안한 것으로, 지난 2009년 서울 디자인 올림피아드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으로 SNS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이처럼 기술과 디자인으로 인간의 삶을 향상시켜 주고 있는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행복대야(Happy basin)' 디자인 (출처: yankodesign.com)>


 

적정기술은 자본을 위한 기술이 아닌 ‘사람을 위한 기술’로, 전 세계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는 1960년대 독일 출신의 영국 경제학자인 슈마허(Schumacher)로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슈마허는 기계화, 자동화로 제3세계의 빈부 격차가 점점 심해지는 문제 해결에 대해 고민하던 중, '중간기술'이라는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적정기술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현재, 적정기술은 제3세계의 원조를 위한 기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대안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개발 도상국, 빈곤국과 같은 제3세계 국가에서는 어떤 적정기술들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켜 주고 있을까요? 지금부터는 그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Q-Drum: 웃음을 선물하다

Q-Drum(큐드럼)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Q 모양의 드럼통을 말합니다. 이것은 제3세계 빈곤국에서 매일 힘들게 양동이로 물을 퍼서 나르는 아이들을 위해 고안된 기술인데요. 이 기술의 창시자인 한스 헨드릭스(Hans Hendrix)는 아프리카 주민들이 물을 구하기 위해 수십 킬로미터(km)를 걸어서 이동하는 것을 보고, Q-Drum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Q-Drum의 가장 큰 강점은 최대 50리터의 물을 한꺼번에 담은 후, 굴려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덕분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많은 양의 물을 한 번에 옮길 수 있게 된 것이죠.


이처럼 내구성과 지속성까지 높은 Q-Drum은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를 가능하게 한다'라는 적정기술의 원칙을 대표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Q-Drum은 '도넛형 원통과 끈'이라는 두 가지 재료의 간단한 결합으로 만들어진 구호품인데요. 이렇듯 적정기술은 생각보다 쉽고 작은 아이디어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물하고, 삶을 변화시켜 주는 기술인 것 같습니다. 


 Embrace Infant Warmer: 생명을 지키는 인큐베이터

한 해 동안 개발 도상국에서 태어나는 미숙아는 약 2,000만 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생존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이 현실인데요. 대부분의 병원들이 인큐베이터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도 기계를 유지 보수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한 디자이너들이 여섯 가지 원칙을 내세워 'Embrace Infant Warmer’(미숙아를 위해 만든 휴대용 보온 인큐베이터)를 만들었는데요. 그 원칙은 바로, 1. 이동 가능성 2. 적은 전기 사용량 3. 직관적 디자인 4. 위생 5. 문화 친화력 6. 저렴한 가격입니다. 

   

<Embrace Infant Warmer (출처: http://embraceglobal.org/)>


위의 그림과 같이 이 제품은 전기로 충전된 'Warm Pack'을 'Sleeping Bag'에 넣어 주면 되는데요. 이 Warm Pack에 들어있는 'PCM(Phase-Change Material)'이라는 열손실을 최소화 하는 물질이 아기의 체온과 상태에 따라 열 방출을 자동으로 조절한다고 합니다. 가격 또한 25달러로 저렴한 편이라서 ‘Embrace Infant Warmer’야말로 개발자들의 개발 원칙이 돋보이는 훌륭한 적정기술 사례인 것 같습니다.

개발을 하게 된 동기도 중요하지만, 환경에 가장 적합한 기술을 찾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아기의 정서 발달을 위해 보급과 함께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하나의 기술이 그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 또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Permanet: 건강을 지키는 텐트

물을 자동으로 정수하여 빨아들이는 ‘라이프 스트로우(Lifestraw)’도 적정기술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것을 개발한 회사인 베스터가드 프란젠(Vestergaard Frandsen)의 제품인 'Permanet(퍼마넷)' 역시 주목해 볼만 합니다. 이는 여러 벌레의 접근을 막는 모기장인데요. 현재 대부분의 국가들은 방역을 통해 말라리아를 퇴치하고 있지만, 아직도 아프리카 지역의 많은 사람들은 말라리아로 인해 죽어 가고 있습니다. 말라리아에 감염된 후, 제대로 된 백신 처방이나 치료를 받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Permanet은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고안된 적정기술인 것이죠.  


<최신 기술이 적용된 Permanet(출처: www.vestergaard.com)>


촘촘한 망으로 인해 모기들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주고, 섬유 자체가 살충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유용합니다. 또한 20번 넘게 빨래를 해도 살충 능력이 4년 정도는 유지된다고 하니, 지속성이 중요한 적정기술에 적합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Permanet 적용 사진 (출처: http://www.georginagoodwin.com)>


현재, Permanet은 말라리아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아이티, 에콰도르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데요. 모기장의 살충제가 친환경 성분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의 피부에 닿았을 때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한 새로운 기술을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점들만 보완된다면 빈곤국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인 건강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해 줄 수 있을 텐데요. 지금도 그 기술과 아이디어 자체로는 충분히 매력적인 적정기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이런 기술과 디자인들만 제3세계 원조에 힘이 되고 있을까요? 특정한 기술 없이도 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있는데요. 지금부터는 그 목적은 같지만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원조를 시작해 꿈을 이룬 스콧 해리슨(Scott Harrison)의 이야기를 만나보겠습니다.   

 

 

스콧 해리슨(Scott Harrison)은 미국 뉴욕의 맨해튼의 나이트 클럽과 패션쇼 등의 홍보 담당 일을 하며, 호화스러운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인생을 바꾸기로 결심하고서아프리카로 향합니다. 그는 여행을 통해 그 동안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비참한 인간이었는지 깨닫고, 2년 뒤 뉴욕으로 돌아와 자신의 재능을 살려 나라의 가난하고 소중한 생명들을 구해야겠다고 결심하죠. 그리고 'Charity: Water'라는 자선 단체를 세워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이 캠페인은 물을 판 기금을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지원해 아이들이 보다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요. 20달러의 Charity 생수 한 병을 사면, 이것으로 아프리카의 한 사람이 15년 동안 먹을 수 있는 깨끗한 우물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캠페인의 영향력은 엄청났고, 3년 만에 천만 달러 이상의 구호 기금이 들어 왔습니다. 또한 SNS에서도 엄청난 반응을 불러 일으키며, 스콧 해리슨은 아프리카 구호 활동의 중심 인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적정기술처럼 특별한 기술이 도입된 것은 아니지만, 위에서 소개한 마케팅 사례 역시 근본적인 목적은 '제3세계 원조'입니다. 아이디어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상생의 발전을 꾀하는 현대인들의 사고가 돋보이는 사례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예들을 통해 앞으로 적정기술과 관련된 사업과 마케팅이 더욱 크게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성장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상용화되려면 지속성과 적응력을 고려한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이 주요 과제가 되겠죠. 이러한 점들이 보완된다면, 분명 더욱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로 많은 분야에서 적정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적정기술의 의미와 사례들을 살펴보았는데요. 그렇다면 이러한 적정기술의 미래는 어떠할까요? 지금부터는 융합 IT로 점점 발전해 나가고 있는 미래의 적정기술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피크비전(Peek Vision) 사이트 표지 (출처: www.peekvision.org/index.html#vision)>


지금 우리는 첨단 기술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가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기본적인 시력 관리가 되지 않아 실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최근, 피크비전(Peek Vision)사는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시력 검사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의료 기술인 '피크비전'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은 의료 사각지대인 저소득 국가에서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해서 실명 위기를 맞게 되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적정기술입니다. 앞으로 스마트폰의 보급 지원과 시력 교육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머지 않아 더 광범위한 기술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적정기술의 의미와 사례, 목적과 더불어 IT와 결합한 미래의 적정기술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슈마허가 말한 중간기술의 의미처럼 적정기술은 어떤 면에서는 빈부 격차를 줄이기 위한 인류의 노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적정기술의 발전 자체가 빈부 격차의 해소를 의미한다면, 적정기술은 빈부 사이의 관계를 평가하고 점검하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방식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은 적정기술은 IT의 발전과 함께 미래에도 계속 다양하게 발전하고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적정기술의 발전을 보며, 여러분도 '인류에 대한 사랑'이라는 적정기술의 근본적인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셨으면 합니다.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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