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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잊게 하는 고고한 즐거움, 겨울 눈꽃 산행

2013.01.17 15:40

 

봄, 여름, 가을, 겨울 – 산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며 등산객을 맞습니다. 특히 겨울 산은 변신의 폭이 커서 더욱 매력적이지요. 겨울은 산이 가장 겸손해지는 계절입니다. 산의 주인인 나무들은 그 동안 자신을 꾸며 주었던 나뭇잎을 모두 떨구어 버리고 가장 절제된 모습으로 시린 바람을 맞습니다. 앙상하고 스산해 보이는 겨울 산이 치장을 하고 화사함을 뽐내는 건 함박눈을 만났을 때죠. 나뭇가지에, 줄기에, 바위에 눈이 쌓이면 겨울 산은 순백의 아름다움으로 되살아 납니다. 가을 단풍의 화려함과는 다른, 기품 있는 화사함이 느껴지는데요. 특히 올해처럼 눈이 많은 겨울에는 겨울 산의 수려함이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춥다고 ‘방콕’할 것이 아니라 용기를 내어 설원의 산으로 달려가보면 어떨까요? 이 계절에만 볼 수 있는, 눈꽃으로 뒤덮인 산과 마주하는 순간, 일상에서 겪었던 추위와 혹은 삶의 무게를 잠시 나마 내려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영하 15도에서 20도에 이르는 산길을 걸어 정상의 바람과 싸우다가도 나뭇가지에 쌓인 눈꽃의 장관을 보면 저절로 감탄과 미소가 띄워지니 말입니다. 추위와 근심 걱정은 어느새 날아가 버립니다.

눈꽃 산행을 위해 꼭 먼 곳에 있는 높은 산을 찾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서울 부근에도 눈꽃을 볼 수 있는 산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달력 사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장관을 만나고 싶다면 태백산이나 소백산, 덕유산 등 눈꽃이 유명한 곳으로 산행 계획을 세워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겨울 산행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경치가 좋은 산을 고르는 것보다 사전에 준비를 든든히 하고 가는 것입니다. 다른 계절에 비해 산행에 위험요소들이 많이 있어서 꼼꼼하게 준비를 해야 난처한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눈꽃 산행 추천지


태백산: 매년 눈꽃 축제가 열릴 정도로 주목 군락지의 눈꽃이 절경이다. 태백산 눈꽃축제는 1월 25일 금요일부터 2월 3일 일요일까지 열흘간 태백산 도립공원 황지연못 O2리조트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클릭)


덕유산/소백산: 상고대가 멋진 곳으로 유명하다. 덕유산은 이와 함께 강렬한 일출과 일몰빛으로 아름다운 설경을 담을 수 있는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소백산 또한 비로봉에서 맞이하는 하얀 설경의 상고대로 눈꽃산행의 주요 추천지로 꼽힌다.


함백산/계방산: 들머리(산행시작지점)가 높은 곳에서 시작되며, 2시간 남짓 산행으로 1,500미터가 넘는 고산의 풍광과 눈꽃을 즐길 수 있다. 


[겨울 산행과 싸울 무기들을 챙기는 것!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초보자들이 겨울 산행을 나설 때 없어서는 안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눈과 싸우기 위한 무기’들을 챙겨야 하는 것! 눈(eye)은 눈꽃을 즐기면 그만이지만 산을 오르는 발은 끝없이 눈(snow)과 싸워야 합니다. 평소 신던 등산화로는 어림도 없죠. 아이젠을 꼭 챙길 것을 추천합니다. 아이젠의 경우도 끈으로 묶는 방식이 아니라 ‘짚신형’으로 등산화 위에 덧신는 아이젠이 초보자들에게는 편합니다. 또 겨울 산은 등산로가 눈으로 덮여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등산용 스틱을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 스틱은 간혹 눈이 깊게 쌓인 곳에 빠질 위험을 막아주고 힘을 절약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눈이 많이 쌓인 곳에는 등산화나 바지로 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스패츠를 입는 것도 또 하나의 팁입니다. 

다음으로 겨울 산행에서 중요한 것은 체온을 보호할 수 있는 옷을 잘 챙겨 입는 것입니다. 겨울 산행은 오히려 체온의 변화가 더 심하게 느껴지곤 하지요. 산 입구에서는 당연히 날씨가 춥지만 산을 오르다 보면 땀도 나고 더워지기 시작합니다. 때문에 두꺼운 겉옷을 입거나 껴입고 등산을 하면 땀이 나는 시점에서 몸이 무거워져서 더 힘들게 느껴지는데요. 겨울 산행에는 여러 겹의 옷을 겹쳐 입고 등산을 하다가 더우면 벗어서 배낭에 넣고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오리털 파커처럼 보온성이 좋은 옷은 오히려 산을 오를 때는 너무 더워서 땀이 나기 쉽기 때문에, 보통 겉에는 방풍기능이 있는 자켓을 입고 안에는 조금 두툼한 티셔츠를 입는 것이 좋습니다. 보온성이 있는 옷들은 잘 접어 배낭에 넣었다가 잠시 쉬거나 밥을 먹거나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꺼내지 않는 것이 효율적이므로 휴대성을 잘 따져보셔야 합니다.

[스패츠와 스틱을 구비한 겨울철 등산객들의 모습]

대체로 옷은 잘 챙기지만 초보자들이 잘 생각지 못하는 것이 모자나 기타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소품들입니다. 겨울 산의 추위는 기온 보다는 바람에 따라 더 크게 느껴지는데요. 그래서 특히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바람이 심하게 불기 때문에 바람으로부터 얼굴과 손을 보호할 수 있는 소품들이 중요합니다. 겨울 산을 오를 때는 항상 손이 시리지요. 장갑은 방풍기능이 있거나 혹은 두 겹을 껴서 충분히 추위를 막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목과 얼굴을 가려줄 수 있는 마스크나 버프 등을 잘 활용하는 것도 좋으며, 모자는 귀를 막을 수 있는 것을 추천합니다.

겨울 산행은 평소 등산 때보다 에너지 소모가 두 배는 많습니다. 추워서 움츠리고 걷게 되는 데다 아이젠을 신고 눈길을 걷다 보면 발도 무겁고 아무래도 힘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겨울 산행을 하다 보면 쉽게 지칠 수 있습니다. 이때 에너지를 보충해줄 수 있는 간식 지참은 필수! 에너지바나 육포, 건과류 등 쉽게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는 간식이 좋은데요. 귤과 같은 과일도 피로를 씻고 기분을 좋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보온병에 따뜻한 차나 꿀물 등을 준비하는 것도 추위를 이기는 방법 중 하나이니 기억하시면 좋겠네요! 

겨울 산은 다른 계절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신천지와도 같은 눈꽃 세계를 만날 수 있어 좋지만, 체력 소모가 많이 되어서 아무래도 초보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산행 계획을 세울 때 조금 여유 있게 시간을 잡는 것이 좋은데요. 평소 3시간 걸릴 거리도 눈길에서는 한 시간 정도 더 걸릴 것을 염두에 두고 시간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겨울 산행 준비물 고르는 TIP


등산화: 헝겊소재와 가죽소재로 나뉘어진다. 가볍고 방수기능이 탁월한 헝겊소재가 인기가 많은 편이다.  


배낭: 크기별로 소/중/대형으로 구분된다. 산행의 기간에 맞추어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40리터/ 50~60리터/ 60리터 이상으로 나뉘는 편이다. 


아이젠: 강철로 된 스파이크 모양의 등산화 밑에 덧신는 용구로 얼음 따위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다. 4발 아이젠이 일반적이지만, 탈 부착이 용이한 체인형 아이젠이 초보자에도 사용하기 편하다.  


스패츠: 타이즈의 하나로 신축성이 있는 천으로 만들어져 발목과 발등을 보호하기 위해 신는다. 겨울 산행의 필수품이므로, 원단 소재의 기능을 파악하여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틱: 눈에 빠지지 않도록 원형의 고무판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제품을 추천, 3단으로 활용되는 휴대용이 편한 제품이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의류: 장갑 및 양말 그리고 방풍기능이 구비된 보온의류를 챙기는 것은 필수! 나일론 등의 합성섬유나 스판 소재가 적당하며, 기후변화가 심한 산에서 바람을 막아줄 윈드자켓은 고어텍스와 같은 기능성 원단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강원도 태기산 눈꽃 사진]

자, 이제 모든 준비가 갖춰 졌다면 배낭을 짊어지고 우리를 반기는 겨울 산으로 길을 떠나볼까요? 빌딩 숲에서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눈으로 치장한 겨울 산의 환한 웃음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글 ㅣ 이지선 ㅣ mediaU 대표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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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r.am/Ak6SDn BlogIcon Daun Park 2013.01.18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겨울 등산에 큰도움이 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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