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Life

IT 기술, 축구공을 타고 그라운드를 누비다!

2014.11.21 10:19

 


안녕하세요. LG CNS 대학생기자단 박홍근입니다.

지난 18일 대한민국과 이란의 평가전이 있었는데요. 축구는 전세계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인기있는 스포츠 중 하나입니다. 특히 축구를 좋아하는 남자들은 축구의 고장, 유럽의 리그까지 챙겨보는데요. 지난 시즌, 스페인의 프로축구 리그인 프리메라리가의 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헤타페’의 33라운드 경기에서는 축구 경기가 아닌 다른 화젯거리가 등장했습니다. 


마드리드의 수석코치인 부르고스가 구글글래스를 착용하고 경기를 지켜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었기 때문인데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코치는 구글과 구단에서 합작하여 만든 애플리케이션이 내장된 구글글래스를 통해 선수들의 상태를 즉시 점검했을 뿐 아니라 개별 선수에게 적합한 전술을 실시간으로 감독에게 전달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와 IT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되었는데요. 오늘은 축구 속에 숨어있는 IT 기술을 통해 스포츠 IT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구글글래스를 쓴 부르고스 수석코치와 AT마드리드의 애플리케이션>

 

올해 여름은 축구 열기로 더욱 뜨거웠죠.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우승국이 독일이라는 사실은 다들 알고 계실 텐데요. 일곱 경기에서 무려 18골을 기록한 독일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전통의 축구 강국을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요하힘 뢰브 감독은 “10년 전부터 오늘을 준비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기도 했는데요. 독일이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소년 육성 정책을 펼치고, 제도를 개선하는 등 축구 혁신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했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독일 대표팀의 전략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빅데이터 기술’입니다. 


독일 축구대표팀은 독일의 유명 솔루션 기업인 SAP와 공동으로 ‘SAP 매치 인사이트’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고 하는데요. 이 프로그램은 스카우트 당시 수집했던 데이터와 선수의 경기 영상을 모두 동기화해 코치가 경기 주요 순간을 손쉽게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합니다. 선수들은 무릎보호대와 어깨 등에 센서를 장착하고 있고, 외부에서는 카메라가 선수들의 운동량과 신체상태, 전술 데이터 등이 분석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훈련이나 경기중인 선수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SAP 매치 인사이트’가 제공하는 데이터 양은 실로 놀라운데요. 한 경기에서 분석되는 한 선수의 데이터만 400만 개이고, 한 팀의 데이터는 4,500만 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감독과 코치는 이 모든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의 현재 상태와 전술을 파악하고 다음 경기를 대비하는 것입니다.


‘SAP 매치 인사이트’는 원래 대표팀 코치들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인데요. 월드컵 기간에는 선수들도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감독과 코치의 전술 조언도 함께 제공했다고 합니다. 선수들은 숙소에 설치된 대형 터치스크린은 물론 개인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든지 분석된 정보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즉, 선수들은 자신의 상태를 정확한 데이터로 확인하고, 이에 대해 코칭스태프와 지속해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즉, 이러한 빅데이터 기술은 독일 축구 대표팀이 네 번째 우승컵을 쥐게 한 필승전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보호대에 센서를 장착하는 독일대표팀(출처: http://www.sap.com/index.html)>


IT 강국인 우리나라 역시 축구 훈련에 IT 기술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전에 ‘무선 경기력 측정 시스템’을 선보였는데요. 네델란드 회사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초경량 조끼에 달린 센서로 선수의 심박 수, 가속도, 빠르기 등의 데이터를 송신합니다. 코치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계량화할 수 있죠. 또한, 선수의 현재 몸 상태와 회복력, 전술 이해도, 동선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 전술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비록 국내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큰 결과물을 냈다고 할 수 없지만 독일이 10년간 준비해온 노력들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확인하였듯 이러한 시도가 우리 축구 대표팀의 경기력도 더욱 향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선 경기력 측정 시스템(출처: 스포츠에 IT를 입히자, 한헌수, 숭실대학교 교수)>

 

‘오심도 경기 일부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축구 경기에서 오심은 흔하게 일어납니다. 선수, 관중과 함께 한 축을 담당하는 판정은 심판의 고유한 권리이기 때문에 ‘오심 또한 판정’이라는 이유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축구의 경제적 가치가 상승하고 승부에 귀추가 주목되면서 선수들의 골 하나와 경기의 승패는 너무나도 중요해졌죠. 국가별 경쟁을 제쳐 놓고, 높아진 선수들의 몸값과 중계판권만을 고려해봐도 당연한 이치일지도 모릅니다. 


이와 더불어 경기를 중계하는 방송기술도 함께 발달하면서 전 세계의 사람들이 카메라를 통해 축구경기의 장면을 똑똑히 확인하게 되었죠. 마치 코앞에서 보는 듯 선명하게 경기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논란이 되는 장면을 사람의 눈보다 더 정확하게 판독하는 기술이 도입되면서 오심을 그냥 넘어가기에는 무리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2010 남아공월드컵의 대표적 오심으로 기록된 램파드의 골, 골이 골 라인을 넘어갔지만(좌) 골로 인정되지 않아 망연자실하는 모습(우)>


사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심도 경기 일부라는 판단에 따라 IT 기술을 경기에 도입하는 데 반대해 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IT 기술 도입을 마냥 미루는 것은 답이 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심판의 판정에 도움을 주는 골라인 판독기(goal-line technology)가 탄생했는데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이 승인한 골라인 판독기는 총 4개로, 호크아이, 골 제어 4D, 골 반사판, 카이로서입니다.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1) 소니의 ‘호크 아이’

영국에서 개발된 호크아이는 원래 테니스와 크리켓의 심판판정을 돕는 장치로 개발되었습니다. 경기장 주변에 여러 대의 카메라를 설치하여 공이 라인을 넘어가는 순간을 3D로 입체화해 판정에 도움을 줍니다. 이후 소니는 호크아이를 인수하였고, 그 활용 영역도 넓어졌습니다. 축구에 호크 아이가 도입된 것은 2012년 FIFA의 승인을 받으면서입니다. 호크아이는 골대를 향해 총 6개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2013년 최초로 영국의 프리미어리그에 적용되었습니다. 

<호크아이 골대 카메라 설치– (출처: Sony홈페이지 http://www.sony.co.uk/pro/article)>


2) 골 콘트롤 4D

골 콘트롤 4D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용된 장치입니다. 독일에서 개발한 이 장비는 호크아이와 비슷한 기술로 작동됩니다. 골대 하나에 총 7개의 초고속 카메라가 장착되어 공의 위치를 파악하는데요. 촬영된 데이터가 즉시 영상 분석기로 전송되어 분석이 진행됩니다. 심판은 자신의 시계로 분석 결과를 전달받습니다. 이 모든 분석 과정은 1초 안에 이루어지고, 심판은 그 결과를 참고하여 판정을 내리게 됩니다. 골 콘트롤 4D의 세부작동 원리는 하단의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 골레프와 카이로스

골레프와 카이로스는 앞서 소개해 드린 두 장비와는 다른 방식으로 골라인을 판독합니다. 콜레프는 독일과 덴마크의 합작회사가 제작한 것으로 센서를 공과 골대에 설치, 전자기장 감지를 통해 득점 여부를 판단하는 장비인데요. 센서가 장착된 공이 골대를 통과해 전자기장의 변화가 감지될 경우 즉시 심판의 시계에 메시지와 진동으로 득점을 알립니다. 독일의 카이로스 역시 공 안에 내장한 마이크로칩의 전자기장 변화를 센서가 감지해 신호를 보내는 방식으로 골 판독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골 레프 시연장면 (출처: http://www.fifa.com/)>


IT 기술 도입을 망설이던 FIFA도 이제 골라인 판독기술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받아들여 심판의 판단을 돕게 하는데요. 현재는 RFID와 GPS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골라인 판독기술이 개발되고 있다고 합니다. 

 

축구에 사용되는 IT 기술은 선수와 심판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죠. 관중을 위한 서비스에도 사용되는데요. 축구 중계를 보면, 경기 중간이나 전반전이 끝나고 나서 각 팀의 볼 점유율, 패스성공률, 뛴 거리 등을 수치나 도표로 보기 쉽게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경기 내에 이루어지는 기록을 프로그래밍 기술을 이용하여 분석하고, 이를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한 학문을 ‘스포츠기록분석학’이라고 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분야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2002년 4강 신화를 달성할 때, 히딩크 감독의 조력자인 압신 고트비 코치의 비디오 분석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요. 이것이 한국 스포츠기록분석학에 지대한 영향을 준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구글의 엔지니어들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브라질월드컵의 16강 진출 팀의 경기 결과를 예상했다고 합니다. 각 나라 프로리그 데이터와 월드컵 출전 선수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앞으로의 경기 전력을 예측한 것입니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한 16강 경기 결과 예측 결과>


놀라운 것은 이후 진행된 8경기에 대한 예측이 모두 적중한 것인데요. 물론 브라질이라는 우승국 지명에는 오류가 있었죠. 브라질의 핵심 선수 2명 부상이 분석에 반영되었다면 더욱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하나의 재밋거리로 진행된 예상이 이 정도로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는 것은 꽤 흥미로운데요.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데에는 빅데이터의 선택이 문어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편으로, 관람자의 입장에서는 IT를 통해 경기가 정확하게 분석되는 것이 조금은 아쉬운 점도 없지 않은데요. 스포츠 경기를 너무 획일화 시키고 졍형화 시키지 않나 하는 것이죠. 예측 불가능한 경기결과가 스포츠를 관람하는 묘미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IT와 함께 더욱 높은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들의 모습은 여전히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뜨거운 열정을 전해줄 것입니다.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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