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Life

IBC(국제방송장비전시회) 2014, 방송 미디어 트렌드를 이야기하다!

2014.09.17 11:43

 


매년 개최되는 'IBC(국제방송장비전시회)'에 2년만에 다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IBC(International Broadcasting Convention)는 방송과 관련된 유럽 최대 규모일 뿐만 아니라, 세계 3대 글로벌 행사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이번 행사는 9월 11일부터 16일까지,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진행되었습니다.

< IBC(국제방송장비전시회)가 열린 암스테르담 RAI 전경>


IBC에는 방송 및 동영상 제작에 필요한 장비, 이를 편집하고 전송하는 솔루션, 소비자의 화면까지 전달하는 셋톱박스까지, 미디어와 관련된 모든 장비와 솔루션이 전시되는데요. 따라서 방송 업계의 주요 기술과 흐름에 대한 파악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필자가 행사에 직접 참가하여 느낀, 미디어 트렌드를 생생하게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2년 전만 하더라도 Full HD 영상의 4배의 화질을 보여 주는 Ultra HD(이하 UHD)는 태동기였습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제 막 UHD를 준비하는 단계에 있었죠.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미디어를 생산하는 장비부터 최종적으로 이를 화면에 표시해 주는 셋톱박스까지 모두 UHD 제품을 시연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UHD는 차별화 요소라기보다는 기업들의 필수 프로모션 상황이 되어 있었는데요. 특히 제가 관심을 많이 가진 셋톱박스의 경우도, 대부분의 업체들이 UHD 셋톱박스를 전면에 내놓고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는 Curved UHD TV와 UHD 위성 셋톱박스를 입구에 설치하여 큰 인기를 얻기도 했는데요.

 <삼성전자의 Curved UHD TV와 UHD 위성 셋톱박스>


이제 다들 아시겠지만, 결국 UHD 보편화의 핵심은 UHD TV의 보급 속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내일보다는 조금 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UHD에 이어 두 번째로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에 대한 내용인데요. 이제는 IT와 결합된 산업이라면, 그 어떤 것도 이 두 가지를 제외하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과거 2년 전만 하더라도, 미디어 영역에서의 클라우드는 시험 단계에 있었습니다. 그 당시 컨퍼런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환경 하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발표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는 세계 1위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업체인 Akami 등과 제휴를 통해 가능한 것이었고, 그곳에 사용된 솔루션은 그 당시에는 상용화되지도 않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유물로만 느껴졌던 클라우드 기반의 Media Platform은, 이제는 상당히 많은 솔루션으로 확산되어 있었습니다.       

<Oracle과 SAP의 모습>


행사장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제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 있었는데요. 바로 미디어 영역에서의 '분석'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전문 기업들도 있었지만, 저는 Oracle과 SAP가 인상적이었는데요. 특히, SAP의 Match Insights 데모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유사한 데모로 UFP와 MediaPro의 VirtualArena라는 솔루션도 있었습니다.


사실 과거에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시청 로그들을 분석하여, 추천 또는 광고에 활용하는 등, 분석 솔루션은 활용되었습니다. 그러나 SAP의 이러한 시도는 동영상을 분석하는 '비정형 분석'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되어, 제 눈길을 끌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Oracle이나 SAP는 단순히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와 같은 기반 솔루션을 넘어, 각 산업들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분석 솔루션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 했습니다.     

 

이번에는 '게이트웨이(Gateway)'에 대한 부분입니다. 최근에 출간 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뛰어넘는 거대한 연결) 사물인터넷’이란 책을 보면 사물인터넷의 큰 기류 중의 하나인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을 하는 디바이스로 '유료 방송용 셋톱박스'가 가장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가전사, 건설사, 통신사 등 수많은 업체들의 경쟁 속에서 말이죠. 하지만 실제로 이번 행사에서는 생각만큼 빠른 행보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요. 휴맥스, ST, 인텔 등 일부 업체들이 스마트홈이라고 전시를 하고는 있었지만, 강력하게 프로모션을 하거나 제대로 된 데모를 보여 주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업체들의 '스마트홈' 전시 모습>


반면, 미디어 게이트웨이 측면에서는 서버 방식과 단말(Terminal) 방식에 상관없이 굉장히 많은 업체들이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IP 기반 측면에서 멀티 스크린(디바이스)을 대응하는 서버 플랫폼이 많았는데요. 그러나 이러한 서버 플랫폼이나 단말들은 실제로 북미 시장이나 유럽 시장에서는 이미 몇 해 전부터 하이브리드, 멀티스크린/2nd Screen, 멀티룸(Multi-room) 등의 이름으로 많은 제품들이 출시되었기 때문에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전시회의 트렌드가 방송 업계의 '내일'이라면, 지금 소개할 내용은 방송 업계의 '다음 주'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되어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살펴보면 먼저, '홀로그램(hologram)'을 들 수 있겠는데요. 현재 시연하고 있는 수준은 아주 작은 영상을 보여 주고 있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2020년 정도가 되면, 상당한 수준의 영상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 NHK의 '8K UHD'와 홀로그램(hologram)>


다음으로는 홀로그램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인 NHK의 '8K UHD'입니다. 물론 8K UHD TV를 사람들이 구매하려면, 적어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 같긴 하지만 말이죠.(혹시 그때쯤이면 지금과 같은 TV는 없어지지 않을까요? 물론 제 생각일 따름입니다.)  


이외에도 '3차원 Audio system', 영상의 프레임을 늘려 화질을 더욱 좋게 만드는 '4EVER 솔루션', 국내 ETRI의 'Fixed/Mobile Hybrid UHD 3DTV'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IBC(국제방송장비전시회) 2014'에 참가하며 제 나름대로 생각한 몇 가지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어 보았습니다. 제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느낀 점은, 방송의 트렌드가 소비자의 요구 조건을 따라가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다음 먹거리를 고민하는 사업자들의 결과물 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보다 어떤 방식으로, 어떤 가치를 창출하여 소비자들 속으로 들어 갈지는 고민이 좀더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글 l 김영주 차장ㅣ LG CNS 통신미디어사업부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