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의 가장 대표적인 모바일 플랫폼은 구글의 '안드로이드(Android)'와 애플의 'iOS'입니다. 안드로이드와 iOS 점유율은 7:2 정도로 안드로이드가 눈에 띄게 더 높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80%가 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죠. (나머지 1은 윈도우폰 등 나머지 모바일 플랫폼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사실 1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한 0.6 ~ 0.7정도 예상합니다.) 이처럼 안드로이드는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하지만 모바일 플랫폼에 있어서 iOS의 영향력이 안드로이드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오늘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인수한 뒤, 누구나 이를 이용해 스프트웨어와 디바이스를 만들 수 있도록 오픈소스(Open Source)로 공개했습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안드로이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은 사실 안드로이드가 현재의 위치로 올라설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전략이었습니다.
<출처: http://myandroidchief.com/>
구글은 모바일 플랫폼의 후발 주자라 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출시될 당시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는 서비스는 애플의 'iOS'였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Windows Mobile)도 나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죠. 그래서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자사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구글은 웹 검색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해왔기 때문에 하드웨어 제작에 대한 노하우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제조 업체와 통신사들을 자신의 플랫폼으로 끌어들여야 했죠. 그래서 구글은 기존의 모바일 플랫폼이 채택한 전략을 답습해서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한 것 같습니다. 이때 구글이 선택한 차별화 전략은 안드로이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이었습니다.
제조 업체들이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소스 공개 전략은 대성공이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전세계 점유율이 80% 이상이라는 통계 결과가 그 근거라 할 수 있죠. 구글의 전략과 시장의 요구 사항이 잘 맞아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세계적 수치를 훨씬 넘는 95% 이상입니다.
최근, 구글은 안드로이드 배포 전략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를 탑재하는 제조사에게 두 가지 사항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안드로이드 브랜드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것과 애플리케이션 두 번째 페이지에 구글 서비스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것입니다. 이러한 요구사항의 배경은 안드로이드와 구글이라는 자사의 브랜드보다 제조사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판단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실제로 LG전자의 'G 시리즈'는 이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손꼽히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역시 대표적이죠. 게다가 구글이 자체적으로 만들고 있는 레퍼런스 시리즈인 '넥서스 시리즈'보다 인지도가 높습니다. 어쩌면 구글 안드로이드로서는 인지도 확산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이고, 제조사들은 별 도리 없이 이러한 요구 사항을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안드로이드는 현재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구글이 배포하는 '구글 안드로이드', 또 하나는 구글이 개발자 사이트를 통해 배포하는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 즉 안드로이드 코어 버전입니다. 이 둘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안드로이드 두 가지 버전의 차이점>
구글 안드로이드 |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 |
- 구글이 배포 - 구글 서비스 프레임 워크(GSF)의 탑재 - 지메일, 플레이 스토어 등의 구글 서비스 탑재 상태로 배포 |
- 안드로이드 코어 버전으로, 개발자 사이트를 통해 배포 - 안드로이드 코어 플랫폼만 배포 - GSF가 탑재되지 않아 플레이 스토어 사용 불가 - 구글 서비스를 설치하거나 앱 방식으로 사용 불가 (모바일 웹 버전으로는 사용 불가) |
제조사 대부분은 애플리케이션의 배포,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하여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합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 구글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면서 말이죠. 완성도가 높고, 안정되고, 에코시스템이 잘 갖춰진 모바일 플랫폼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제조사들이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하는 이유는 대부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이러한 플랫폼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움직임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강림하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 생태계에서 독립적인 '안드로이드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 예로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와 '파이어폰',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노키아가 만든 스마트폰, '노키아 X'를 들 수 있습니다.
<출처: Microsoft Nokia 홈페이지(http://www.nokia.com/)>
안드로이드는 모바일 플랫폼 전체의 80%를 차지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중 75% 이상이 ‘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로 자체 개발된 플랫폼이 25% 정도입니다. 여전히 구글 안드로이드의 사용 비율이 높지만,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의 비중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추세가 강화될수록 구글과 안드로이드의 브랜드 이미지는 하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모바일 트래픽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사용 감소는 구글 사용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검색 광고 등의 수익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구글의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인 것이죠.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배포전략을 변경한 것은 점점 하락하는 자사의 브랜드 파워를 지켜나가기 위한 자구책인 것입니다.
구글 안드로이드의 에코시스템은 분명히 큰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구글을 벗어나려고 시도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에서 알 수 있듯,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의 점유율은 점점 높아질 것입니다. 이미 어느 정도 시장에 안착한 아마존과 노키아, 중국 내수 시장의 예는 아직 시작에 불과할 지 모르기 때문이죠. 구글이 자사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요구사항을 제시할수록 구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은 더 커질 것입니다. 즉, 구글 안드로이드의 가장 큰 경쟁자는 애플의 ‘iOS’가 아니라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를 통한 탈(脫) 구글화인 것이죠.
모바일 플랫폼의 후발주자에 불과했던 안드로이드를 성장시켜온 구글은 이러한 변화를 좌시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트렌드 속에서 안드로이드가 시장을 지키기 위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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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