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Life

다양한 컴퓨팅 디바이스들, 사용자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용할까?

2014. 7. 21. 10:20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스마트 시대의 문이 열리면서, 지난 몇 년간 ICT 생태계 내에는 다양한 컴퓨팅 디바이스들이 출시되었습니다. 이러한 디바이스들을 통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이 만들어져 가고 있는데요. 많은 사용자들이 직장에서는 데스크톱을 사용해 업무를 보고, 이동할 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게임을 즐깁니다. 집에서는 노트북으로 인터넷 쇼핑 및 금융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죠. 이렇게 사용자가 복수의 컴퓨팅 디바이스를 소유하고 각 디바이스를 다른 환경에서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현 스마트 시대에서는 매우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그 결과, 새로운 스마트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주고 있는 디바이스들간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요? 다 같은 컴퓨팅 기능을 가지고 인터넷을 접속하도록 하는 디바이스들인데, 과연 이들은 경쟁자일까요? 아니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보완자인가요? 오늘은 사용자들의 스마트 디바이스 활용 행태를 통해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월 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은 앞으로 5년 이내에 태블릿이 사라지고, 노트북과 태블릿이 융합된 제품이 출시되어 사용자의 새로운 니즈를 만족 시킬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IT 디바이스의 선두주자인 애플의 CEO 팀 쿡은 이러한 아이디어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태블릿과 노트북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하며, 융합을 통해서 사용자들을 만족 시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팀 쿡의 입장입니다. 비슷한 듯 하지만 이들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고, 한 디바이스가 다른 디바이스의 특정 기능부분을 대체 할 수는 없다는 관점인 것이지요.  


현재 시장에 출시되어있는 컴퓨팅 디바이스들을 분명 각각의 고유한 특성 및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동성, 휴대성, 기능성에서 차별성을 가집니다. 하지만, 제품의 차별화와 동시에 강조되고 있는 것이 디바이스간의 호완성입니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사용자들의 사용 행동에 있어서도 교집합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앞으로의 개인용 컴퓨팅 디바이스의 미래는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될까요?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 방향성에 대한 해답이 '사용자'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사용자를 이해하는데 있어 최근 몇 년간 매우 주목 받고 있는 개념은 바로 사용자 경험입니다. 또한 이 사용자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사용자 맥락(User Context)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사용자 맥락은 사용자가 디바이스를 사용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모든 상황적 정보를 의미하는 개념으로, 이에 대한 이해가 곧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사용자에 대한 풍부한 설명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출처: The flaws of responsive design: user context, Kyle Davis, 2013)

컴퓨팅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10,319명을 대상으로 3일동안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휴대성 및 이동성을 대표하는 컴퓨팅 디바이스인 노트북과 태블릿, 그리고 전통적 컴퓨팅 디바이스인 데스크톱의 사용자 맥락 (사용자들의 사용 시간, 장소, 목적, 네트워크 연결성)을 비교해본 이 실험의 결과, 디바이스 간에는 몇 가지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1) 사용 시간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 사용 시간을 조사해본 결과, 데스크톱의 경우 업무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의 사용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노트북의 경우는 업무시간과 저녁 및 밤 시간대인 저녁 6시부터 오전 3시에 사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태블릿의 경우는 저녁 및 밤 시간대에 사용이 데스크톱과 노트북에 비해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통해 보았을 때 데스크톱 보다는 노트북이, 노트북 보다는 태블릿이 업무시간 이후의 개인 시간에 사용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태블릿의 경우에는 특히 새벽 시간대에 사용이 많았는데요. 이를 통해, 이동성이 높은 특징으로 인해 잠자기 직전에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론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업무 시간대에 사용도가 높은 데스크톱보다는 그 이후의 개인 시간의 사용이 많은 노트북과 태블릿이 더욱 개인적 용도로 사용되는 컴퓨팅 디바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사용 장소

사용 장소를 실내와 실외, 집과 직장으로 나누어 조사하였습니다. 그 결과, 전원 및 네트워크 연결성에서 실내 사용에만 대부분 국한되는 데스크톱을 제외하고도 휴대성이 강조된 노트북과 이동성이 강조된 태블릿 역시 모두 실내 사용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트북보다는 태블릿이 실외 사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태블릿 역시 네트워크 연결 등의 이유로 실내에서 더 많이 사용되는 디바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데스크톱과 노트북은 집과 직장의 사용 비율이 거의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태블릿의 경우는 집에서의 사용이 직장보다 2배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사용 목적

각 디바이스의 사용 목적을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데스크톱의 경우에는 주로 문서작업 소프트웨어, 정보 콘텐트 이용, 게임 등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트북의 경우에는 문서작업 소프트웨어 및 정보 콘텐트가 주 사용 활동으로 나타났습니다. 태블릿의 경우에는 TV 시청의 사용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데스크톱과 노트북과는 다르게 사용자들이 태블릿을 이용하여 SNS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사용 시간과 목적을 연결 지어 보았을 때, 사용 목적 측면에서도 태블릿의 경우가 비교적 데스크톱이나 노트북보다 개인적인 용도로 많이 사용되는 디바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네트워크 연결성 

네트워크 연결성에 있어서는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경우 모두 유선 인터넷 연결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태블릿의 경우에는 WiFi 연결이 3G나 LTE 데이터 연결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사용 장소와 네트워크를 연결 지어 보았을 때, 휴대성을 강조한 노트북은 실제로는 유선 인터넷을 연결하여 사용함으로써 실내에서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즉, 디바이스의 디자인에 있어서도 강조된 휴대성이 사용자들의 실제 사용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입니다.  


컴퓨팅 디바이스들의 간단한 사용자 맥락 조사를 통해 개인이 소유하는 컴퓨팅 디바이스들의 실제 사용 행동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 결과, 휴대성과 이동성을 강조한 노트북과 태블릿이 실제로는 실내에서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태블릿은 노트북보다 좀 더 개인적인 용도로, 개인적인 시간대에, 집에서 사용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생각한 디바이스의 사용 행동은 실제 사용자의 것과는 분명히 차이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IT 디바이스 개발에 있어 ‘유저 스터디’, 즉 사용자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노트북과 태블릿처럼 분명히 다른 특성이 강조되어 디자인된 컴퓨팅 디바이스들간의 융합이 과연 사용자의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용 맥락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맥락들에 대한 총합적인 사용자 행동과 만족도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미래에는 더 많은 컴퓨팅 디바이스들이 곳곳에 연결되면서 더욱 확장된 사용자 경험의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결국 디바이스 개발자들과 기업들은 미지의 세상, 미래의 세상에서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사용자들의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행위적 맥락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야 할 것입니다. 


장영훈 박사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서 학사를 마쳤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술경영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는 KAIST 정보통신경영전략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8월부터 말레이시아 Sunway 대학교 정보시스템학과에 교수로 재직 할 예정이다. 주요 연구관심 분야는 ICT 소비자 행동, ICT 개발, 빅데이터, 소셜 네트워크, e-Commerce 등이 있다. 

김지민 연구원

한양대학교 정보기술경영학과에서 학사를 마쳤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술경영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같은 학과에서 박사과정 중이며 정보통신경영전략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관심 분야는 Human-Computer Interaction (HCI), User Experience (UX), 정보통신기술 정책 및 경영전략 등이 있다.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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