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Life

무시할 수 없는 6%, 알뜰폰(1편)

2014. 6. 17. 10:00

 

최근 신문 기사를 읽다 보면, 알뜰폰에 대한 기사들을 종종 접할 수 있습니다. 알뜰폰은 이동 통신망을 가지지 못한 사업자가 기존 이동 통신사의 망을 빌려 서비스하는 휴대폰을 의미하는데요. 이것을 제공하는 사업자들은 별도의 네트워크 투자 비용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동 통신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지금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서도 현재 알뜰폰을 사용하고 있거나, 혹은 사용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럼, 알뜰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이동 통신 회사는 ‘한국이동통신서비스주식회사’입니다. 1984년 3월에 한국전기통신 공사(현, KT)의 자회사로 설립되었습니다. 맨 처음 이동 통신은 지금은 오래 전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차량 전화 서비스(카폰, car phone)로 시작했고, 1988년 7월에 휴대용 이동 전화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보급된 무전기 수준의 ‘모토로라 단말’을 기억하시는 분도 꽤 계실 것 같습니다. 이게 바로 한국 이동 통신 역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 당시 선경 그룹(현, SK)이 한국이동통신서비스주식회사를 인수하여 지금의 SK텔레콤이 되었고, 1994년에는 신세기 통신이 진입하면서 SK텔레콤의 독점 체제가 깨지게 됩니다. 그리고 1997년에 한국 통신 프리텔(현, KT 무선 부문), LG텔레콤(현, LG U+ 무선 부문), 한솔 텔레콤 3개의 PCS (personal communication services) 사업자가 통신 시장에 진입하면서 5개 업체가 경쟁하는 시대가 시작됩니다. 이때부터 우리나라에 이동 통신 단말이 본격적으로 보급되었고, PCS가 등장한 후, 9개월 만에 국내 이동 통신 가입자 천만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5개 업체가 경쟁하면서 가격은 낮아지고, 품질과 서비스는 선진국 수준에 이르는 긍정적인 현상들이 나타나게 된 것이었죠.

 

그러나 IMT-2000 사업자 선정과 관련하여 M&A 경쟁이 촉발되고, 1999년 SK텔레콤이 3위 사업자 신세기 통신(포스코)을 실질적으로 인수(실제 합병은 2002년)했습니다. 이때 시작된 SK텔레콤의 50% 이상의 독점 체제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죠. 그리고 한솔엠닷컴을 인수하기 위해서 LG텔레콤과 한국통신 프리텔(現 KT)이 경쟁하고 있던 중 당시 인수에 유리한 고지에 있었던 LG텔레콤이 2대 주주였던 브리티시 텔레콤(BT)의 반대로 인수를 포기하게 되었는데요. 이 때문에 LG텔레콤은 3위 사업자로 자리를 지키게 됩니다.

 

앞서 언급했던 이동 통신사들의 인수전이 완료된 2000년도 이후 약 1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현재의 이동 통신 시장은 그때의 세 개 업체가 독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큰 고민 없이 거의 동일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시장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갔습니다. 또한 통신 3사의 ‘5:3:2’ 라고 하는 시장 점유율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동 통신 3사 점유율 추이(출처: 인터넷 자료, 필자 재편집)>


그러는 사이 소비자들은 겉으로는 많은 혜택을 받고 모바일(mobile)을 이용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이들 통신 3사에 어마어마한 이익을 가져다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정부의 압박에도 이들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죠. 위기의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2009년부터는 애플(Apple)사의 아이폰(iPhone)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생태계 때문입니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거의 독과점 하던 데이터 서비스(앱 서비스)에 대한 주도권을 뺏기게 된 것이죠. 그래서 통신사들이 단순한 망(Network) 사업자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들은 망(Network) 경쟁력을 무기로 여전히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통신 시장 점유율의 약 50%를 차지하는 SK텔레콤의 경우, 2013년도 매출이 16조원을 넘어 섰고, 순이익도 1조 6천억원을 넘었습니다. 

※ MNO(Mobile Network Operator) : 국내는 SKT, KT, LGU+와 같은 통신사를 이동 통신 사업자라고 함. 

※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 MNO(이동 통신 사업자)의 망(Network)을 임대하여 서비스를 하는 사업자를 말함.

 <알뜰폰의 개요(출처 :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웹사이트)>


이런 가운데, 정부의 주도로 기존 통신3사의 독과점 구조의 틀을 깨고, 소비자들에게 좀 더 저렴한 가격의 이동 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MVNO(가상 이동 통신 망 사업자)가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바로 이 MVNO가 지금의  ‘알뜰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의 알뜰폰 시장 현황을 살펴보기에 앞서 국내보다 먼저 시작하여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해외 알뜰폰 시장을 살펴 보겠습니다.   


세계적으로 알뜰폰 시장을 보았을 때, 현재는 유럽이 가장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는 인구 규모나 이동 통신 사업자가 3강 구도로 안착되어 있었던 점 등이 우리나라와 매우 흡사한데요, 이곳 이동 통신 가입자의 11.2%(출처: ARCEP 2012.05 기준)가 MVNO 가입자라고 합니다. 조사 시기를 봤을 때, 수치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 다른 유럽 국가들도 한번 살펴볼까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2011년 기준 영국은 12%, 프랑스 11.4%. 네덜란드 13.4%, 노르웨이 25.3%, 독일은 23.6% 정도가 MVNO 가입자라고 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가입자는 2014년 4월 기준으로 5.6% 수준이라고 하니 유럽은 우리나라에 비해 알뜰폰이 상당히 활성화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유럽에서 알뜰폰 시장 성장은 이동통신 시장 발전과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프랑스는 알뜰폰 대중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우선 저가 단말기와 요금제 이용자을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 진행과 함께 니치 마켓(niche market)을 공략을 시도했습니다. 또한 다국적 기업을 참여시켜 MVNO 시장의 활성화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주파수 할당 시에 MVNO 활성화 정책을 연계시키는 등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도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미국의 경우를 살펴볼까요? 미국의 MVNO 시장은 단순 재판매 MVNO를 중심으로 2006년까지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이후부터 2009년까지 Data MVNO의 실패로 침체기에 접어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2009년 대형 MNO(America Movil, AT&T, T-Mboile 등) 자회사의 급성장과 시장진입으로 이러한 추세는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는데요. 대형 MNO 자회사는 기술, 유통, 가격 측면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BM)을 등장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MVNO 시장은 다시 활성화가 시작되었고, 2012년 6월에는 점유율 11%까지 성장하였습니다.

 

<출처 : MVNO 2.0 : The resurgence of MVNOs in the US by CSMG >

 

현재 미국 MVNO시장 1위는 멕시코의 아메리카 모빌(America Movil)의 자회사인 트랙폰(TracFone)이며, 가입자는 2012년 2분기 기준 약 2,100만 명에 달합니다. 멕시코 회사가 미국에 자회사를 운영하고 시장에서 최고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는 MVNO 다국적 기업도 있으며, 해외 자국민을 위해 해외에 이민자를 대상으로 하는 MVNO 회사를 설립하기도 합니다. 그 예로 일본의 NTT도코모(NTT DOCOMO)를 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이통 통신 시장의 역사를 시작으로 알뜰폰의 등장 배경, 그리고 알뜰폰의 해외 시장 현황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동안 저는 통신 사업자는 로컬 사업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요, IT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저 조차 이렇게 비즈니스의 경계를 만들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음 2편에서는 국내 알뜰폰 시장의 현황과 필자의 시장 전망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글 l LG CNS 홍보팀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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