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Life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2014.04.28 11:08

 


지난 3월, 구글은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 베타버전을 공개했습니다. 구글의 선다피차이(SundarPichai) 부사장은 자사 블로그에 안드로이드 웨어에 대한 글을 직접 공개하면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움직임과 함께 안드로이드 웨어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 또한 뜨겁습니다. LG전자를 비롯하여 모토로라 등의 기업들은 안드로이드 웨어 기술이 접목된 디바이스의 컨셉을 공개하고, 관련 제품 출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안드로이드 웨어의 성장 가능성을 살펴보고,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미래를 예측해 보겠습니다.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소비자가 일반적으로 잘 인지하지 못하는 기술 플랫폼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IT 디바이스들은 그 사용 목적에 따라 각기 다른 플랫폼을 채택하고 있고, 그 종류에 따라 적용 분야나 기술 생태계 내에서의 역할 또한 상이합니다 (그림 1 참조).


 분류

유사 / 하위 분류 

사례 

참여자 

생태계 내의 역할 

기술 플랫폼

웹 플랫폼,

클라우드 플랫폼

HTML5, iOS, 

Android

개발자 

다양한 제품 개발의 활성화 

제품 플랫폼

제품 패밀리,

소프트웨어 플랫폼

 아이폰 시리즈,

파이어폭스

소비자,

액세서리, 앱 개발사 

소비자 확보 

서비스 플랫폼

개인 클라우드,

SNS, 메신저, 검색

페이스북, 트위터,

지도, 구글 검색 

소비자, 앱 개발사 

소비자 확보 

유통 플랫폼 

커머스 플랫폼,

마켓 플레이스

아이튠즈,

앱 스토어, 

구글 플레이

소비자,

앱/컨텐츠 공급사 

보완재 제품의 유통 

 광고 플랫폼

마케팅 플랫폼

다음의 아담,

구글의 AdMolo 

소비자, 3rd Party,

광고주 

수익화 플랫폼 

 결제 플랫폼

모바일 페이먼트,

전자 결제,

스마트카드

페이팔, Square,

T머니

소비자, 3rd Party,

금융사

 수익화 플랫폼

<그림 1. 비즈니스 플랫폼의 종류(황병선, “스마트플랫폼 전략”, 2012년, 한빛비즈)>


PC 업계의 역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라는 기술 플랫폼으로 PC 생태계를 지배해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와 함께, 하드웨어 플랫폼 회사인 인텔도 PC 업계의 발전에 중요한 한 축이었죠. PC 생태계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하드웨어 플랫폼을 대표하는 인텔에 의해 주도되었고, 그 이익 또한 두 회사의 차지였습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도 이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애플은 아이폰을 출시하여 스마트폰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구글과 ARM은 각각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안드로이드와 ARM 코어라는 하드웨어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의 규모를 확대했습니다. 구글이 소프트웨어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이처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서는 이유는 안드로이드 웨어 출시를 통해 웨어러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죠. 구글의 이러한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 출시된 안드로이드 웨어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될 수 있을까요? 안드로이드 웨어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OS 체계입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서 OS가 제공해야 할 가치인 기술적 안정성 제공과 함께 구글만의 철학이 깃든 통일성 있는 UI를 제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공개되고 검증된 안드로이드와 비교했을 때 안드로이드 웨어가 지닌 단말 OS로서의 경쟁력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는 안드로이드 웨어의 데모 영상을 보면 더욱 명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구글이 공개한 안드로이드 웨어의 데모 영상 제목은 “Information that moves with you”인데요.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 안드로이드 웨어의 장점은 소비자의 상황에 맞춰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이러한 기능이 소비자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안드로이드 웨어가 성공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웨어러블 시장의 현 시점을 점검해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 과도기를 거쳐 시장을 장악한 과거 사례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과거 PDA 생태계를 돌이켜볼 때 시장이 확대되는 시점에 수평 통합 플랫폼은 본격적인 성장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PDA 시장이 첫 도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Palm OS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장 성장은 이후에 등장한 Windows CE의 활약 덕분입니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인데요. 아이폰의 초기 시장 형성이 있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의 성공이 가능했죠.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성장 단계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중요한 판단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즉, PDA 시장의 초기 단계처럼 다양한 수직 통합형 제품 플랫폼을 통해 시장의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시점인지, 수평 통합형 플랫폼으로 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는 시기인지 평가해야 하는 것이죠.

<기술 확산 주기>


스마트워치를 살펴보면 현재 전 세계 시계 시장 규모는 8억 대라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2016년까지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이 1억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아주 긍정적인 평가도 있습니다.[각주:1] 이를 기술 확산 이론에 적용해 볼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전체 시장의 15%는 우리가 흔히 얼리 어답터라고 표현하는 혁신수용자와 선각 수용자이죠. 물론 과장된 예측일 수 있지만 현재의 시계 시장 전체가 스마트워치로 전환된다고 가정하면 앞의 예측과 유사한 1억 2천만 대의 시장규모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측을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2016년까지의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아직 시장 초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PDA는 5인치 이하의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전기 다수 수용자까지 시장이 확산되지 못한 혁신수용자와 선각 수용자를 위한 제품이라 나름 평가할 수 있습니다. Window CE가 선각 수용자까지 시장을 확산한 것이죠. 가장 초기에 등장한 페블(Pebble)과 소니의 스마트워치는 팜파일럿(Palm Pilot)과 유사한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글이 발표한 안드로이드 웨어는 과도기 시장에서 Windows CE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안드로이드 웨어가 스마트폰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만들어낸 안드로이드만큼 성장할 수 있느냐입니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특히 스마트워치 시장이 성장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기술 플랫폼이 아닐 것입니다. 아이폰이나 블랙베리의 경우를 살펴보면 이러한 판단의 근거는 명확해집니다. 이 두 가지 디바이스는 별도의 써드파티앱이 없었지만 자체적인 킬러 앱과 킬러 서비스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PDA가 일부 마니아 층에 의존한 결과 성장이 정체된 시기에, 아이폰이 음악과 웹 브라우저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 대중화를 이끌었던 사례에서 쉽게 알 수 있죠.


안드로이드 웨어 역시 ‘킬러 앱’ 또는 ‘킬러 서비스’를 가지고 있어야만 웨어러블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웨어에는 구글의 서비스가 내장되어 있는데요. 이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져봐야겠지요? 소비자에게 진정 필요한 가치인지 말이죠. 최근 구글 TV나 크롬캐스트의 사례를 보면 구글의 미디어 서비스 플랫폼이 제품 판매에 큰 도움을 주고 있지는 않은데요. 따라서 안드로이드 웨어와 이에 내장된 구글 서비스가 스마트워치 구매로 연결될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안드로이드 웨어가 내세우는 ‘개인의 상황에 최적화된 정보 제공 서비스’가 스마트워치의 강력한 구매 동기로 작용할 지 여부는 ‘킬러 서비스’로 판가름될 텐데요. 더불어 애플의 iWatch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시장은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할 것입니다.


l 글 황병선ㅣPAG&파트너스 대표 파트너, IT서비스플랫폼연구소 부소장


                                                                      


  1. 전세계 스마트시계 시장규모 추이 및 전망, http://www.mobizen.pe.kr/1357 [본문으로]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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