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Life

차세대 모바일 OS 현황과 전망

2014.04.22 10:19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대제전 MWC 2014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2013년부터 꾸준히 가능성이 타진되어 왔던 ‘차세대 모바일 OS’로 누가 자리 잡을 것인가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힌 것입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 그리고 MS 윈도우폰과 경쟁을 할 수 있는 차세대 모바일 OS의 행보와 그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모바일 시장은 크게 구글을 중심으로 한 안드로이드 진영과 애플을 중심으로 한 iOS로 두 축이 나눠진 상태입니다.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은 OS의 근본적인 성능 보다는 기존에 구매했거나 익숙한 앱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접근성’과 동일한 ‘사용자 경험’에 높은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기존 모바일 OS에 대한 심각한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며, 신규 OS에 대한 강렬한 니즈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차세대 모바일 OS의 등장은 사용자의 니즈에 따랐다기 보다는 제조사의 입장에서 제품 경쟁력과 OS 독립성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인 포석으로 보는 것이 적합합니다.

<2013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OS 점유율 (출처 : IDC Worldwide Mobile Phone Tracker)>


지난 2013년 기준 안드로이드 OS의 시장 점유율은 78.4%로 전년 대비 무려 약 10% 성장했습니다. 이렇듯 모바일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OS 쏠림 현상’은 매년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자체 OS를 갖고 있지 않은 대부분 제조사들은 구글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지금의 구조를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구글, 애플, 삼성처럼 제조사와 OS 개발사 간의 영역을 서로 침범하고 있는 시점에서 기존의 체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수립하고자 하는 갈망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무한 경쟁 시대에서 생존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자면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웹 플랫폼 기반의 차세대 모바일 OS는 파이어폭스(FireFox), 타이젠(TIZEN), 우분투(Ubuntu) 입니다. 이들은 모두 HTML5 웹 기반의 모바일 운영체제로써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한 번의 개발로 여러 환경에서 동작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기존의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폰 등은 각각의 환경에 맞춘 개발이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애플의 iOS에서 서비스를 공급하던 공급자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의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구글의 OS 플랫폼에 맞는 별도의 서비스를 구현해야 하죠. 이는 서비스 공급의 개발 및 유지 비용의 증가로 이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HTML5는 웹 표준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기기와 운영 체제에 상관없이 작동이 가능합니다. 특정 운영 체제에 귀속되기 않기 때문에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죠. 이는 개발자 생태계를 BYOD(Bring Your Own Device) 환경에서 OSMD(One-Source Multi-Device)로 확대하고 있으며, 그 핵심 기술이 되는 것은 바로 HTML5입니다.

 

제2의 안드로이드를 꿈꾸던 차세대 모바일 OS 3인방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MWC 2013부터 경쟁을 본격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년이 흐른 MWC 2014에서 과연 어떠한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느냐에 대한 중간 성적표를 열어볼 수 있었는데요. 많은 전문가들은 차세대 모바일 OS가 틈새 시장을 파고들어 ‘모바일 OS’ 시장에 큰 변화를 제시할 수 있으리라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MWC 2014에서 발표된 차세대 모바일 OS의 현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나마 가장 의미 있는 행보를 보여준 곳은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와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25달러 초저가폰을 선보인 파이어폭스(Firefox)가 아닐까 싶습니다. 파이퍼폭스 OS 스마트폰은 터치스크린만 있을 뿐 하드웨어 자체는 이미 시장에 출시된 피처폰과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행 속도에는 우위를 가지고 있지요. 그 이유는 모바일 웹페이지를 이용하는 것처럼 바탕화면부터 응용프로그램(앱) 리스트, UI, 설정 메뉴까지 파이어폭스 OS의 화면 구성은 모두 HTML5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공되는 앱 또한 웹 기반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삼성, 인텔이 중심이 되어 타이젠 협회 회원사들과 공동 개발되는 스마트기기 운영체제 ‘타이젠’은 그 동안 투자한 개발 대회, 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할 때 MWC 2014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해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의 KT, 프랑스의 Orange, NTT DoCoMo 등의 통신사를 주축으로 2013년 3분기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설이 유력했으나 출시가 여러 번 미뤄지면서 상당히 불안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시장에서의 불안감을 불식하기 위해 삼성에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기어2에 타이젠 OS를 탑재시켰으나, 최근 구글에서 발표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전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웨어’ 덕분에 타이젠의 상황이 애매하게 되어버렸죠.

2003년 1월 열린 CES2013에서 영국의 리눅스 솔루션 업체인 캐노니컬은 우분투(Ubuntu)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용 ‘우분투 포 폰(Ubuntu for Phone)'을 발표하고 같은 해 2월, 태블릿용 우분투 터치(ubuntu Touch)를 공개했는데요. 그 때만 하더라도 우분투는 가장 기대되는 차세대 모바일 OS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MWC 2014에서 본 우분투는 전체 생태계를 어떻게 조기에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도 아직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더욱이 전년과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 가장 경쟁에서 밀려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파이어폭스 OS 기반의 스마트폰인 '피크(Peak)+'>


앞서 소개한 차세대 모바일 OS들은 오픈 소스 지향, 파트너십, Web기반의 OS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세대 모바일 OS의 등장은 구글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한 번의 개발로 여러 환경에서 동작 가능해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대의명분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사회 전반적인 차원에서도 구글 안드로이드에 종속되는 현상에 대해 우려하는 시점에서 이의 대안으로 타이젠, 우분투, 파이어폭스와 같은 차세대 모바일 OS 활용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 또한 이러한 분위기와 일맥상통하고요. 


하지만 현재 모바일 시장은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그리고 MS 윈도우폰이 너무나도 공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와 더불어 스마트폰 시장이 점점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신규 모바일 OS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쉽지 않은 만큼, OS공급자 – 제조업체 - 통신사 간의 행보에 기민한 대처는 필수적입니다. 이제 제조업체와 통신사가 주축이 된 모바일 OS 연합의 편가르기 식 밀어주기를 빠르게 종식하고, 다수 참여에 의한 경쟁으로 생태계를 구축해야만 차세대 모바일 OS의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l 글 이동규 (www.trendsavvy.net 필명 '비에르쥬')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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