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Life

Marshmallow Challenge에서 배우는 비즈니스의 교훈

2014. 3. 5. 11:43

TED에 마시멜로와 스파게티 같은 간단한 도구를 이용하여 재미난 집단 실험을 한 “Marshmallow Challenge”라는 영상이 있습니다. (참조: http://www.marshmallowchallenge.com/) 게임의 규칙은 이렇습니다. 네 명이 한 팀을 이룹니다. 각 팀은 팀별로 주어진 한정된 수의 스파게티(20가닥), 테이프(1야드), 실(1야드), 그리고 마시멜로(1개)를 이용해서 18분 이내에 가장 높은 구조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마시멜로는 구조물의 맨 상단에 위치해야 하며, 마시멜로까지 높이를 재어서 가장 높게 쌓은 팀을 가리게 됩니다


    


톰 우젝(Tom Wujec)은 MBA 출신, 유치원생, CEO, 건축가 등으로 수십 개의 팀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보았는데요. 재미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누가 가장 높이 쌓았을 것 같나요? 아래 그림은 각 직업 그룹을 대표하는 팀들의 결과입니다.


<Marshmallow Challenge 결과>


  

<(좌)7위를 기록한 그룹 (우)3위를 기록한 유지원생들의 모습>


우습게도 MBA 졸업생들이 꼴찌를 하고, 유치원생들이 평균보다 더 높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입니다.(기타 직업들의 결과는 영상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실험을 통해 관찰한 결과 대부분의 팀은 Orient(방향설정) – Plan(계획) – Build(스파게티 탑 쌓기)의 과정을 거치면서 안정적인 구조물을 만드는 데 집중을 하다가 마지막 단계에서 구조물에 마시멜로를 붙이며 “짜잔(Ta-da)”하고 외칩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구조물이 힘없이 기울어지거나 무너지면서 탄식(Oh-Oh)으로 바뀐답니다. 저도 이 게임을 해봤는데 놀랍게도 영상 슬라이드에 있는 구조물과 결과적으로 똑같이 만들고 있었습니다. Oh-Oh!  ^^;;


    

<(좌) 영상 속 Marshmallow Challenge 대부분 팀의 결과, (우)필자가 직접 쌓은 구조물의 결과>



 


MBA 졸업생 그룹은 완벽한 계획(Single Right Plan)을 수립하고 완벽한 구조물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데요. 반면, 유치원 졸업생 그룹에게 완벽한 계획이 있을 리 만무하죠. 이들은 ‘마시멜로’를 이용하여 지속적인 시행착오를 거친답니다. 즉, 프로토타이핑(prototyping)과 재정의 과정을 지속해서 거치면서 실패를 통해 학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탑 구조물이 아닌 공룡 같은 동물 모양으로 만드는 상상력까지 발휘했다고 합니다.이 실험은 “Prototyping, Facilitation Skill, Incentive가 중요하다”라는 3가지 교훈을 알려 줍니다(상세한 내용은 영상을 참조하시고, 이번 게시물에서는 프로타이핑(prototyping)에 관해서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 실험이 신사업 발굴 활동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바로 제품, 서비스, 솔루션 사업에 이르기까지 신사업을 어떻게 계획하고 실행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해 준다는 것입니다.

 

신성장 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기업은 마시멜로 실험에서 나오는 딜레마에 봉착하게 됩니다. “완벽한 계획을 수립한 후에 뛰어들 것인가?” 아니면 “일단 뛰어들어 보고 배우면서 길을 찾을 것인가?” 라는 양자택일의 문제 말이죠. 투자 요청 보고서를 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임원들은 실무자들이 완벽한 계획을 세우길 원하고, 실무자들은 일단 실행해 보고 부족한 부분은 진행하면서 보강하기를 원합니다. 그렇다면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완벽한 계획(Single Right Plan)을 세울 수 있는 것일까요? 몇 가지 사항을 지적해 보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선 신사업 속성 자체가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이죠. 기존 제품이나 사업의 확장이라면 고객도 연관된 비즈니스 요소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지만, 신사업은 고객, 제품, 경쟁자 등 대부분의 비즈니스 요소들이 리서치만으로 완벽하게 계획하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는 방대하고 구체적인 계획이라 하더라도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둘째.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검증하고, 실행하는데 큰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빠르게 변화하는 IT 시장의 경우 완벽한 계획이 수립될 때까지 준비만 한다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사실은 글로벌 IT 기업의 사례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설사 완벽하리라 생각했던 계획을 실행했는데 이것이 잘못된 경우 계획을 수정, 재실행하는 데는 더 큰 비용과 시간이 요구됩니다.


마지막으로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완벽한 계획(Single right plan)이 아니라 내부 관점에서 요구하는 완벽한(?) 계획으로 변질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조직의 규모에 걸맞은 매출 규모나 높은 수익률의 아이템만을 채택하거나 그런 사업처럼 포장해 버리게 됩니다. 게다가 더 큰 규모의 매출과 수익률을 만들기 위해 더 큰 투자를 요구하게 되어 기업에 위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급 과잉의 무한 경쟁 시장에서는 계획보다 실행에 초점을 맞춘 경영 전략 이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통로 밖에서는 통로 안이 보이지 않지만, 일단 통로 속에 들어가면 뜻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회를 포착한다.”라는 통로 원리(The Corridor principle)나 린스타트업(Lean startup) 이론도 실행에 초점을 맞추고 실행을 통해 비즈니스를 끊임없이 재정의하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아이디어나 계획을 실행할 수는 없겠죠. Marshmallow Challenge 게임에서 볼 수 있듯 마시멜로, 스틱, 실의 숫자에 제약을 둔 것처럼 모든 기업은 재무적 한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게임은 지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비즈니스는 실패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검증되지 않는 계획을 실행했다가는 자칫 기업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의료 산업 '혁신'의 상징으로 불리는 메이요 클리닉의 혁신센터(CFI, Center for Innovation) 모토는 최근 많이 언급되고 있는 “Think Big, Start Small, Move Fast”입니다. 이 모토는 사업의 확장 가능성(Think Big), 고객 대상 가치의 빠른 검증(Start Small), 시장 선점 및 경쟁 우위 유지(Move Fast)라는 관점에서 신사업을 준비하는 조직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 해 줍니다. “Think Big”이 되려면 진입하는 시장이 확장 가능한 시장이어야 하며, 설사 새로운 제품이나 사업이 실패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다음 사업에 학습 효과를 제공 줄 수 있게 연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경영진은 긴 호흡을 하고 Big Picture가 그려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또한, 작게 시작하고 조직이 빠르게 움직이려면 실무자에게 더 많은 재량과 권한이 위임되어야 합니다. 자동차 유리 업체인 코닝사가 40여 년 전 진행되었던 R&D가 계기가 되어 스마트폰용 강화 유리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듯이 실패한 R&D 조차도 훗날 디딤돌이 되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테니까요.


팀 워크숍에서 팀원들과 함께 Marshmallow Challenge를 해보고, 이를 통해 느낀 점을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 l 강석태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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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자 2014.03.05 1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길게 호흡하고 빅픽쳐를 그려야 한다는 부분에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저희팀의 모토도 롱런인데.. 쉽지많은 않습니다.. ㅜ.ㅜ 좋은 글 감사합니다!!

  2. 맹구 2014.03.05 1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깊이 공감합니다

  3. 달자 2014.03.05 1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오타가... 쉽지만은 으로 정정합니다 ㅎㅎ

  4. 김영주 2014.03.06 1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같은 경우에는 인센티브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TED에 가시면 한글 자막도 제공하니 꼭 한번 동영상 보세요...

  5. Favicon of https://7network.tistory.com BlogIcon 또만났네 2014.05.29 1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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