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Life

게임을 깔지 않고도 게임을 즐길 수 있나요?

2014.02.06 10:35

 

<출처: NVIDIA press conference at CES 2014>


우리는 PC와 콘솔, 휴대 게임기, 스마트 폰, 태블릿 등 다양한 장치로 게임을 즐깁니다. 오랫동안 우리는 게임을 실행하기 위해 온라인은 물론 스마트폰에 특정 프로그램을 설치해 왔죠. 그런데 새로운 방식으로 게임을 접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게임을 즐기는 것입니다. 영화를 내려 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보는 것처럼 게임도 실시간으로 즐기는 것이지요. MP3 한 곡을 다운로드 하는 데 1초도 걸리지 않는 초고속 인터넷 환경에서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실험입니다!

 

영화가 실시간으로 재생되는 것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를 갖습니다. 하지만 게임은 그렇지 않죠. 왜냐하면 게임은 게이머의 실시간 조작이 반영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영상과 조작의 결과가 다시 게이머에게 돌아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매우 짧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는 기업 중 하나인데요. 이번 CES 2014에서 엔비디아는 장소에 상관없이 이동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휴대용 게이밍 디바이스인 쉴드(SHIELD)를 선보였습니다. 


 

<출처:NVIDIA press conference at CES 2014>


그리드 클라우드 게이밍이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실행되는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기술입니다. 즉, 서버에서 게임을 실행한 뒤 그 영상을 집이나 휴대 장치로 받아서 즐기는 것인데요. 이 기술을 통해 번거롭게 PC 등에 게임을 설치하지 않아도 네트워크와 연결된 다양한 장치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인 구현은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여러 단계의 네트워크를 걸쳐서 전송되어 오는 게임 스트림과 이용자가 조작하는 데이터가 아주 짧은 순간 교환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리드 클라우드 게이밍은 소프트웨어와 관련 데이터를 중앙 시스템에서 클라이언트로 전달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와 게임 스트림을 전송하는 GaaS(Gaming as a Service) 솔루션입니다. 이미 GaaS 솔루션을 갖춘 여러 미들웨어 업체와 제휴한 IPTV 업체들은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죠. 게다가 엔비디아는 그리드 게이밍을 위해 케플러 기반의 그리드 컴퓨팅용 그래픽 하드웨어를 공개해 왔던 터라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충분히 예상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엔비디아가 서비스를 직접 실험하고 이를 상용화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눈길이 가는 부분입니다.

 

엔비디아의 그리드 클라우드 게이밍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쉴드(SHIELD)라고 부르는 엔비디아의 휴대 게임기가 필요합니다. 쉴드의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 그리드 앱이 자동으로 설치되는데요. 이 앱을 실행하면 별도의 설치 없이 10가지의 게임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에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 X 철권>과 <스트리트 파이터 IV 아케이드 에디션>, <다크사이더스 1, 2> 등이 포함되어 있죠.


 

<엔비디아 그리드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지금은 10개로 늘어남>


아직 베타 수준이기는 하나 실제로 실행해보니 꽤 놀라운 수준의 그래픽과 조작 반응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따금씩 튕기는 현상이 있기는 하지만 베타 단계에서 크게 문제 삼을 정도는 아니었고, 게임 스트림 자체의 품질이나 속도는 의외로 훌륭했는데요. 그에 비해 영상의 선명도는 조금 떨어집니다. 그래도 조작성만큼은 쉴드에 설치하고 즐기는 게임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을 만큼 뛰어납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가 있는데요. 바로 이 게임 모두 PC용 게임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덕분에 모바일 게임에서 보기 힘든 그래픽 효과를 경험할 수 있었지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디바이스가 넘쳐 나는 상황에서 우리는 왜 스트리밍 게임에 주목해야 할까요? 스트리밍 게임의 장점을 살펴보면 그 의미가 좀 더 명확해집니다. 먼저 게임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편리함이 가장 눈에 띄는 점이죠. 단지 네트워크에 연결만 되면 게임을 바로 즐길 수 있고, 이용자가 게임을 선택하는 즉시 실행되기 때문에 시간의 낭비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장치의 저장 공간을 소비하지 않습니다. 굳이 게임을 사서 설치하고 실행하는 과정 자체가 없기 때문에 더 빠르고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지요. 모바일 장치들은 많은 저장 공간을 넣을 수록 값이 비싸지기 때문에 게임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일 수 있다면 장치의 가격도 좀더 낮출 수 있을 것입니다.


 

<게임 스트림을 원활하게 받으려면 네트워크 상태가 좋아야 함>


앞서 소개한 쉴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작동하는 휴대 게임기지만, 스트리밍으로 즐긴 게임은 PC용 게임이었습니다. 즉, 안드로이드에서 더 좋은 그래픽을 가진 PC용 게임을 즐겼던 것이지요. 기존의 시스템 하에서는 전용 하드웨어에서 돌아가는 전용 게임만 즐길 수밖에 없죠. 하지만 스트리밍 게임을 이용하면 그 장벽을 넘을 수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스트리밍 게임은 이용자에게 게임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매번 새로운 게임을 사는 게 아니라 매달 일정한 요금을 내는 게임 서비스를 구독함으로써 다양한 게임을 원하는 대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죠. 물론 이용자가 원하는 게임들이 서비스 된다는 전제가 필요하기 하지만, 하나의 게임만 오래 붙잡고 즐기지 않고 부담 없이 높은 품질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매력이지요.

앞에서 말씀드린 스트리밍 게임의 장점들을 고려하면 게임과 관련된 이러한 변화는 정말 흥미로운 흐름입니다. 스트리밍 게임의 발전! 앞으로 기대가 되겠죠~



l 글 최필식 (www.chitsol.com, 필명 '칫솔')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