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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광활한 비행장, 그 제설작업 속에 숨은 비밀!

2014. 1. 21. 10:12

 


<영공방위의 최고봉, 출처: 대한민국 공군>


안녕하세요 대학생 기자단 김기태입니다.


최근 삼한사온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죠. 아직 눈이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올해 강설량 역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고 하네요. 눈은 우리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참 다양한 의미를 지닙니다. 첫눈이 오거나 크리스마스에 내리는 눈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따뜻한 느낌을 주지만 내리는 눈이 항상 반가운 것은 아니죠. 때로는 공포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공군 장병들이 영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하여 손수 제작한 ‘레밀리터리블’이라는 영상에서도 우리나라 남자들 특히 군인들에게 눈이 얼마나 공포의 대상인지를 느낄 수 있는데요.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국방의 의무, 그리고 군 생활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것 하나가 제설의 추억입니다.


저도 ‘레밀리터리블’에 등장한 장병들과 마찬가지로 공군 비행장에서 군 복무를 했는데요. 눈이 오면 전투기는 꼼짝할 수 없으므로 눈을 치우는 제설은 겨울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였어요. 그래서 본격적인 한파와 강설량이 예상되는 이 시기, 옛 추억이 떠오르네요. 그래서 오늘은 공항과 항공시설에서의 제설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런 항공시설의 제설작업은 코미디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듯 삽으로 제설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큰 장비와 기술이 필요한 분야거든요. 군 제설의 실제 모습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작년 겨울 최고의 인기 레밀리터리블 포스터(좌), 불행의 시작 제설(우) 출처 : 공군공감>


제설하면 떠오르는 것은 제설 삽, 빗자루가 대표적이지요. 하지만 넓은 공항을 삽과 빗자루로 치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물론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공군에서는 비행기를 신속하게 이륙시켜야 하므로 빠른 제설작업이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대한민국 공군에서는 유사시를 대비하여 눈이 내린 뒤 약 1시간 반 이내로 전투기가 이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속한 제설작업은 겨울철 공군 시스템 유지의 아주 중요한 요소이죠. 그러면 넓은 비행장을 완벽하게 깔끔하게 만드는 비밀은 무엇일까요?


 

<눈을 치우는 SE-88, 출처: 대한민국 공군>


절대 만만치 않은 비행장 제설이 가능한 이유는 전문적인 인력과 장비들이 투입되기 때문이에요. 공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설의 핵심 장비는 SE-88이라는 제설 차량인데요. Snow Equipment의 첫 글자와 장비가 처음 출시된 1988년도의 조합하여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이 장비는 공군이라는 특징을 살려 퇴역한 전투기의 엔진을 활용하여 만들어졌다고 해요. 작은 전투기의 엔진을 탑재하여 기동성이 뛰어난 것과 중형전투기 엔진을 탑재한 SE-88로 나뉩니다. 중형 SE-88은 길이는 18.75m, 높이는 약 4m, 폭은 13.5m로 4,000갤런의 항공유 탱크를 보유하는 엄청난 크기의 장비이죠. 그래서 군에서는 흔히 ‘마징가’라고 부릅니다. 마징가는 항공기의 제트엔진 바람과 열을 이용하여 눈을 날리는데, 여섯 곳의 노즐을 통해 나오는 바람온도가 약 400℃의 고열이라 눈 덮인 도로를 말려버립니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SE-88, 출처: 대한민국 공군>


 SE-88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운전자와 보조운전자, 엔진 기관사 총 3명이 필요한데요. 단순히 눈을 날려버리는 일과 함께 다시 땅이 얼지 않도록 지면을 완전히 말리는 작업도 병행하기 때문에 10km/h 미만의 속도로 운행됩니다. 최소 운영 활주로를 위한 제설작업 외 공항 전체의 눈을 완벽하게 치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하루인데요. 그 속도만큼 SE-88을 유지하는 비용도 엄청납니다. 2시간 운행하는 데 사용되는 연료비 및 유지비가 약 500만 원 정도로 전투기 한 대가 출격하는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니까요. 하지만 제설작업은 공군을 지탱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업무인 만큼 효과적이고 빠르게 눈을 제거할 수 있는 SE-88은 겨울철 공군의 필수장비라 할 수 있죠.


 

<제설기기 스노우 플로어, 출처: 이텍산업 http://www.retech.kr/sub010404>


그 외에 어떤 장비들이 눈을 치우는 데 도움을 주고 있을까요? 군에서는 일반적인 도로 제설에 쓰이는 장비도 함께 사용되는데요. 덤프트럭에 장착하여 눈을 밀고 쓸어주는 스노우플로워는 물론 각종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그레이더, 로더 등의 중장비들이 빠른 활주로 제설을 위해 사용됩니다. 인력으로만 제설작업을 진행한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는 제설작업을 이토록 간편하게 하는 장비들인 만큼 공군 장병들에게는 정말 고마운 존재들이라 할 수 있죠.


이제는 제대하고 창밖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면 조금은 감상에 젖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낭만은 군 복무 중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올 겨울 낭만으로 눈을 즐길 수 없는 공군 장병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현대화된 장비들이 제설작업을 훨씬 편하게 만들어주었지만, 군 장병들에게 겨울은 언제나 힘든 시기거든요. 2014년에도 우리나라를 지키는 전투기가 잘 운행될 수 있도록 수고해주세요!


 

<제설중인 병사들과 대기중인 SE-88>


※ 자료사진은 원고 이해를 돕기 위해서만 사용된 이미지입니다.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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