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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은 손글씨, 캘리그라피

2013. 12. 27. 10:04

 

Calligraphy는 아름다운 서체란 뜻을 지닌 그리스어 Kalligraphia에서 유래된 전문적인 핸드레터링 기술을 뜻한다. 이중에서 캘리그라피(calligraphy)의 Calli는 미(美)를 뜻하며, Graphy는 화풍, 서풍, 서법, 기록법의 의미를 갖고 있다.
즉, 개성적인 표현과 우연성이 중시되는 캘리그라피(Calligraphy)는 기계적인 표현이 아닌 손으로 쓴 아름답고 개성있는 글자체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캘리그라피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싶다고 생각한 건 올해 전주여행에서 본 한글 간판들 때문이었습니다. 친구와 밤거리를 거닐며 간판의 글씨들이 눈에 띄어 산책이 더욱 즐겁게 느껴졌는데요.


<전주 한옥마을을 빛내던 한글간판들>

전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저는 연말에 지인들에게 카드를 만들어 주는 것을 목표로 캘리그라피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배운지 이제 겨우 한 달, 예전에 글씨를 좀 쓰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캘리그라피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구두가 사고 싶을 때, 세상 사람들이 신은 모든 구두가 눈에 쏙쏙 들어오듯이 캘리그라피를 시작한 후 세상의 모든 글씨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캘리그라피는 광고, 북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요. 캘리그라피를 시작한 사람으로서 참고하고 배울 수 있는 자료들이 주변에 많아 행복합니다.


<광고에 활용된 예>


<북디자인에 활용된 예>


<패키지에 활용된 예>

 

캘리그라피는 문방사우를 사용하는 서예와 흡사하지만, 항상 붓으로만 쓰는 서예와는 달리 먹을 찍어 붓 대용으로 나무젓가락, 면봉, 마스카라 등 다양한 도구들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대형 문구점에 밀려 동네의 작은 문구점이 많이 없는 요즘, 캘리그라피에 필요한 붓, 먹물, 화선지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저는 인사동 거리의 볼 수 있는 ‘필방’에서 도구들을 살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상에 온라인 필방도 많아져서 자신이 원하는 가격대에 도구를 쉽게 구매할 수 있죠.

캘리그라피의 시작은 서예와 비슷합니다. 먼저 줄긋기를 하고 줄긋기가 끝나면 한 글자를 속도, 굵기 등의 변화를 주면서 연습합니다. 처음 수업을 들을 때에는 마치 현수막에 있는 문장처럼 일직선으로 나열된 글씨들일 뿐이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초등학생 때 했던 받아쓰기처럼 네모난 칸에 글씨를 한 자 한 자 넣으려 했죠. 그래서인지 글씨들이 예쁘지가 않아 많이 속상했습니다. 하지만 쓰면 쓸수록, 쓰고자 하는 문구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을 거듭 할수록 글씨가 아닌 예쁜 그림이 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떠한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는데요. 캘리그라피 연습은 계속 똑같이 쓰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을 다른 느낌으로 써보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저는 글씨를 써내려 갈 때면 잡다한 생각들이 사라지곤 했는데요. 힐링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생각을 머릿속에 넣고 지내는데 캘리그라피를 하는 동안에는 이 모든 것들이 사라지더군요. 나, 붓, 그리고 종이만 있는 느낌이 들며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 졌습니다.


<한 달 가량 배우고 만든 최종작품>

악필 교정을 위해 캘리그라피를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캘리그라피를 배우더라도 결국 자신만의 글씨체로 쓰기 때문에 교정이 빠르게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연습량을 바탕으로 천천히 교정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캘리그라피를 배우면서 따라 쓰기도 많이 해보았지만 결국은 제 글씨체가 나오는 것을 보며,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인생과 비슷하게 살아갈 수 있지만, 결국은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처럼 남들과 비슷하게 잘 쓰기도 해야 하지만, 자기만의 느낌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캘리그라피와 친근해지기 좋은 책들>

캘리그라피는 온라인 강의, 문화센터, 구에서 운영하는 센터 등 다양한 곳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독학도 가능한데요. 자신의 이름을 딴 폰트가 있는 공병각씨의 ‘손글씨, 잘써서 좋겠다’ 라는 책으로 가볍게 접근하는 것도 좋고 캘리그라피 용품 전문샵인 캘리하우스에서 나온 ‘캘리그라피 미니워크북’을 통해 다양한 도구들의 특징과 용법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패키지 디자인, 북디자인을 하는 전문가들부터 저처럼 소소한 기쁨을 느끼기 위해 시작하는 일반직장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일상 속에 있는 캘리그라피를 한 번 찾아보세요. 손글씨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마음을 촉촉하게 해줄 거예요.

 

 

글 이경화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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