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Life

대(大)화면 스마트폰으로 변화, 그 이유는?

2013. 12. 5. 09:44

 

초창기 스마트폰 콘셉트로 국내에 등장한 PDA 기능이 있는 휴대폰은 3인치대 화면의 감압식 휴대폰이었습니다. 운영체제 역시 지금은 생소한 윈도 모바일(Windows Mobile)이었죠. 해외에서는 HP와 팜(Palm) 제품들이 있었으며 국내에서도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현재의 스마트폰과 달리 풀 터치 화면이 아니라 물리적 키패드를 함께 지니고 있는 형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생각했던 HTC의 터치 다이아몬드 화면은 640x480이라는 높은 해상도를 유지하지만 2.8인치 화면이었습니다.


<2007년도에 발표된 아이폰 2G>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열풍을 불러일으킨 애플의 아이폰은 2007년 1월, 처음 세상에 공개될 때 3.5인치의 화면에 320x480의 해상도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한 손에 잡을 수 있는 크기의 한 손 조작이 가능한 휴대폰이 중시되는 시기였기에 이것이 가능한 3인치대 화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죠. 아이폰의 3.5인치 화면은 한동안 다른 스마트폰의 크기에도 영향을 끼쳐 3인치대의 스마트폰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세계적인 추세와는 약간 다른 성향이 나타났습니다. 더 많은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기 위해 더 큰 크기의 화면이 필요했고 해상도도 함께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는 4인치 화면에 WVGA(480x800) 해상도의 갤럭시 S를 선보였으며 이후 출시되는 스마트폰 중, 해외 모델이나 일부 보급형 제품을 제외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은 대부분 4인치 이상의 화면 크기와 WVGA 이상의 해상도를 지낸 제품들이 출시되었습니다. LG전자 역시 옵티머스 시리즈 중 옵티머스 LTE가 4.5인치로 출시된 이후 5인치대 화면의 G시리즈로 넘어가게 됩니다.

대형 화면을 자랑하는 제품들도 존재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처음부터 5.3인치로 시작해 노트 3에 와서 5.7인치까지 커졌으며 갤럭시 메가는 6.3인치라는 크기를 자랑합니다. 팬택의 베가 시리즈 역시 점점 크기가 커지는데요. 베가 No.5에서 처음으로 5인치 화면이 등장한 이후 가장 최근에 출시된 베가 시크릿 노트는 5.85인치의 크기로 선보였죠. LG전자의 옵티머스 뷰도 5인치로 시작했지만, 화면 비율이 4:3에 VGA(1024x768) 해상도인 것이 특이한 점이며 프라다폰 디자인 콘셉트를 가져온 것도 색다른 시도로 평가됩니다. 이렇듯 국내 제조사들이 만드는 스마트폰은 점점 그 크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프라다폰 디자인 컨셉을 가져온 LG의 옵티머스 뷰>

큰 화면의 인기에 힘입어 결국 애플의 아이폰도 아이폰5부터 4인치로 큰 화면을 선보입니다. 거의 5년 만에 크기를 3.5인치에서 0.5인치 더 키운 것인데요. 그래도 한 손으로 조작이 가능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휴대폰은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나름의 기업 철학을 지키고자 하는 이유와 화면이 너무 커지면 애플의 또 다른 제품인 아이패드와 차이가 없어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아이폰도 큰 화면의 스마트폰 대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가 커질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나름대로 생각한 부분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고자 합니다.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은 하나의 기기에서 더 많은 정보를 보고 더 많은 기능을 누리고 싶다는 것입니다. 과거 피쳐폰 시절에는 휴대폰 기능에 제약이 있어 전화나 PIMS(개인정보관리시스템) 이외의 기능을 쓰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무실이나 집 밖에서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보조도구(다이어리, 노트북 등)를 함께 들고 다니는 것이 당연했죠. 하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업무가 가능한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점점 더 많은 요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스마트폰의 기능은 전화, 미디어 플레이어, 게임기, 그리고 무선 인터넷 웹 브라우저 정도였습니다. 초기 이 기능으로 많은 사람은 만족했고 충분하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더 많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기업들은 이 시기에 태블릿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의 기능에서 화면을 더 키우고 대신 휴대폰 기능을 없애거나 축소한 제품을 내놓습니다. 갤럭시 탭 시리즈나 갤럭시 노트10.1 시리즈, 아이패드 시리즈, 그리고 최근에 나온 G패드가 그것이죠. 스마트폰에서는 얻기 힘든 다량의 정보나 기능을 태블릿PC를 이용함으로써 충족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사람들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이 출시될수록 사람들의 요구가 점점 더 늘어나 소비자를 만족하게 해주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동시에 들고 다니는 것에 싫증이 난 사람들은 하나의 제품에서 이 모든 것들을 다 즐길 수 있기를 원했지요. 이른바 태블릿폰(태블릿 + 휴대폰)이라 불리는 5인치급 이상의 대화면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인기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의 기능까지 같이 사용하고 싶은, 하나의 제품에서 모든 업무를 해결하고 싶다는 사람들의 요구가 적절히 적용된 모델들이 바로 최근 나오고 있는 5인치급 이상의 스마트폰입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런 5인치급 스마트폰의 등장이 여러 이유로 반가울 것입니다. 화면을 키워 해상도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는 것은 물론, 높은 출고가를 책정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으로 브랜드 가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큰 화면의 스마트폰을 사용함으로써 태블릿PC의 기능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물론 10인치급의 태블릿PC가 주는 UX와 5인치급의 스마트폰이 주는 UX는 분명히 차이가 있지만, 한 대의 기기로 이동하며 멀티미디어 정보나 인터넷 정보를 소비하기에 큰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 소비자의 경우 5인치급 이상의 스마트폰을 많이 찾고 해외 시장과 달리 큰 화면의 스마트폰이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상대적으로 태블릿PC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큰 화면의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인기인 이유를 단순히 제조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소비자의 요구사항만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최근 언론의 조사를 따르면 화면이 큰 스마트폰을 가진 사용자의 경우, 소비하는 데이터 트래픽도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는데요. 화면이 커진 만큼 담아낼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나오는 스마트폰들은 대부분 Full HD(1920 x 1080) 해상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많습니다. 그만큼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는 얘기지요. 과거에는 5인치, 6인치급의 태블릿폰이라고 하더라도 WVGA의 해상도밖에 지원하지 못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내부의 화면 프로필을 제어해서 더 넓은 화면을 쓸 수 있게 할 수 있었지만 PPI(pixcel per inch)가 확 줄어들기 때문에 잘 안보이는 불편함으로 성공하지 못했죠.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대화면 스마트폰의 경우, 큰 화면에 걸맞은 해상도를 지니고 있어 소비자가 사용하는 데 있어 불편이 없습니다. 즉, 화면 기술의 발달은 사용자의 대화면 요구사항과 그에 맞춘 제조사의 디스플레이 기술 향상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라고 할 수 있지요.

따라서 대화면 스마트폰의 변화는 사용자들의 정보소비 성향이 늘어남과 동시에 하나의 제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요구가 제조사들의 니즈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겠죠. 앞으로도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충족시키려는 노력들로 더 뛰어난 스마트폰 탄생을 기대합니다.

 

 

l 글 이학준 (http://poem23.com/ 필명: ‘학주니’)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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