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Life

일상이 되어 가는 디지털 피트니스

2013. 11. 11. 10:03

 

올해 초 아주 흥미로운 발표가 하나 있었습니다. 패스트컴퍼니라는 미국 경영 월간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를 꼽은 것이죠. 애플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테크놀로지 기업을 놔두고 나이키를 고른 이유는 다른 게 아닙니다. 스포츠 브랜드지만, 테크놀로지 기업 못지않은 혁신적인 변화를 반영한 제품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나이키 퓨얼 밴드>

150달러에 판매되는 나이키 퓨얼 밴드는 그리 복잡한 기기는 아닙니다. 팔목에 차고 있기만 하면 이용자의 움직임을 읽고 목표로 했던 만큼 활동했는지, 혹은 부족한지 알려줍니다. 또한, 매일 칼로리 소모량과 활동량을 인터넷으로 분석하고 이에 따른 포인트를 부여하여 소셜 친구들과 공유하거나 경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키가 주목 받는 이유는 행동 추적이나 소셜 공유 등의 기능이 아닙니다. 바로 스포츠 브랜드 회사라고는 믿기지 않는 데이터 분석 기술이 타 기업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 나이키의 디지털 피트니스 장치는 퓨얼 밴드가 처음은 아닙니다. 나이키는 앞서 신발 깔창 아래에 넣는 작은 장치를 통해 운동량을 측정하는 나이키+를 선보이기도 했죠. 깔창 아래 나이키+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아이팟이나 아이폰에 저장하고 이용자의 운동량을 분석하는 것인데요. 이처럼 이용자가 움직일 때 생성되는 디지털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면서 능력을 키운 덕분에 퓨얼 밴드 역시 성공적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핏빗 포스>

이러한 나이키의 움직임에 자극받은 회사들이 많습니다. 조본(Jawbone)이나 핏빗(Fitbit)도 나이키 퓨얼 밴드와 비슷한 제품을 내놨는데요. 조본 업이나 핏빗 플렉스/포스 등은 하루에 이용자가 움직이는 시간 동안만 작동하는 게 아니라 잠자고 있는 동안의 데이터까지 모읍니다. 심지어 먹은 음식에 따른 칼로리 축적과 움직임에 따른 칼로리 소모도 계산하지요. 이제 이용자의 일거수일투족이 팔목에 감긴 작은 장치에 고스란히 기록되고 스마트폰에 깔린 앱과 인터넷의 분석 도구를 활용해 이용자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측정해 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아디다스 스마트런>

얼마 전 나이키의 스포츠 브랜드 경쟁자인 아디다스에서도 디지털 피트니스 제품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팔목에 차는 장치이기는 하지만 나이키와 다른 시도를 했는데요. 아디다스는 좀 더 많은 기능을 담은 시계형 스마트 장치를 내놨습니다. 다른 장치가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서 사용하는 앱세서리(앱+액세서리)라면 아디다스의 스마트런(smart run)은 스마트 기기가 없어도 자체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GPS가 있어 속도와 경로를 추적하고 기기를 이용해 음악도 들을 수 있습니다. 광학 심박수 센서를 장착하여 손목 혈관의 맥박을 체크해 운동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초 정보로 쓸 수 있도록 했죠. 또한, 수집된 데이터는 무선 랜을 통해 마이코치닷컴(miCoach.com)으로 전송되며 훈련 계획을 짜고 훈련의 진척도를 추적하여 그에 따라 실시간으로 조언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가격이 매우 비싸고 배터리가 짧은 게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많은 데이터를 좀 더 정교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이제 이용자가 움직일 때 만들어지는 데이터는 단순한 숫자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용자의 체력 또는 몸 상태를 관리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됩니다. 과거에는 건강 관리(Health Care) 차원에서 심박계나 혈당 측정기 같은 특수한 장치가 동원되어야 했지만, 이제는 손목에 차는 가벼운 장치 하나만 갖고도 일상적인 체력 관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하지만 이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스마트 기기에서도 앞으로 관련 기능이 더 강화될 예정인데요. 안드로이드 4.4 킷캣에는 이용자의 발걸음을 인식하고 그 수를 세는 센서 기능이 포함되었습니다.

앞으로 스마트 기기를 들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이용자는 어렵지 않게 체력 관리를 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기계적인 관리에 대한 거부감과 기술적 오차를 얼마나 줄이느냐는 것은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데요.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생활 속에서 규칙적인 체력 관리를 하고자 하는 바쁜 현대인에게는 이 자료를 참고하는 것이 도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장치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와 별개로 이용자가 운동할 때 필요한 것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요. 사람들은 디지털 체력 관리 장치들에서 어떤 기능이 중요할까요? 얼마 전 시장조사기관인 NPD 그룹에서 미국인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1순위는 운동과 연동해 쓸 수 있는 아이팟이나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MP3 장치인데요. 운동할 때 음악이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지요. 운동할 때 음악이 없으면 정말 심심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 더 힘을 낸다고도 하더군요.

결국, 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장치가 머지않아 또 나올 것입니다. 그렇게 생산된 데이터는 다시 모이고 분석되겠지요. 그 데이터를 분석해 시스템들은 새로운 길과 효과적인 체력 관리의 방법을 이용자에게 제안할 것입니다. 생성되는 데이터만으로 체력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세상, 무서운 세상일까요? 이로운 세상일까요? ^^

※ 자료사진은 원고 이해를 돕기 위해서만 사용된 이미지입니다

 

 

l 글 최필식 (www.chitsol.com, 필명 '칫솔')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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