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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는 아이, 과연 생각하면서 읽고 있을까?

2013. 10. 18. 14:38


 

짧은 지문에서 핵심 내용이나 내 주장에 필요한 근거를 찾지 못하거나 어떤 사실을 유추해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간혹 있습니다. 바로 생각하면서 읽지 않고 설렁설렁 스토리만 따라가는 습관 때문인데요. 십 수 년의 버릇을 짧은 시간에 바꾸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아이의 성장발달에 따른 독서교육을 생각한다면 유아기에 아이가 책을 집중해 읽는 것보다 친근하게 여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독서를 놀이처럼, 책과 함께하는 활동은 엄마의 노력만으로도 가능한데요. 차가 나오는 그림책을 보고 집안의 장난감 차를 열두 제자로 삼아 놓는다든지, 책 몇 권을 모아놓고 무작위로 펼친 페이지에 등장한 사람이나 동물의 수로 숫자 놀이를 한다든지, 볼링 핑 대신 책을 세워 공으로 쓰러뜨리는 등, 책으로 할 수 있는 놀이는 매우 많죠.


또한, 초등 저학년까지는 창작, 전래, 명작, 사회, 과학, 예술 등 다양한 영역의 책을 편안하게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창작, 전래, 명작 등의 책을 선호하는 아이들의 부모는 여기서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은서 엄마는 초등학교 3학년인 은서가 창덕궁의 과학적 요소들을 소개한 책을 읽고 “엄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은서가 늘 책을 가까이하고 또래보다 어휘력도 풍부해 독서능력만큼은 탁월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인데요. 은서의 흥미는 기승전결이 있는 스토리에만 집중되어 비문학 책을 읽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이 나쁜 독서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학습과 독서를 연계해야 하는 교육 현실에서 ‘위험한 독서’임은 분명한데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도 아이가 고르는 책을 유심히 관찰해 문학과 비문학 책의 균형을 의도적으로라도 맞춰야 합니다. 만약 아이가 비문학 책의 정보를 소화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단원별로 한 번은 엄마가, 한 번은 아이가 중요한 내용을 상대에게 설명해 보는 것도 방법인데요. 그렇게 다소 분량이 적은 비문학 책을 꼼꼼히 읽는 습관을 기르면, 아이는 초등 고학년, 중학생 때 읽어내야 할 긴 지문도 어렵지 않게 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등 저학년 때에도 책에 대한 흥미는 유지되어야 하지만 원하지 않는 독서록에 집중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대부분 저학년 독서록은 흥미 유발을 위해 표지 그리기, 단어로 문장 만들기, 만화로 표현하기,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부수적 활동을 힘들어하거나 귀찮아하는 저학년 친구들도 꽤 있습니다. 또한,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다가 정작 중요한 내용은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활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 과감하게 독서록을 버려두고 차라리 한 줄 독후감을 쓰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전체 주제 파악하기, 문단의 중심내용 찾기 등 사실적 사고능력을 기르는 데는 한 줄 독후감이 효과적이기 때문이죠.

 

초등 고학년, 중학생은 학습 차원에서도 독서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고학년이 되어 읽어야 할 책들은 이제 일상에서 쉽게 겪기 힘든 삶의 모습이나, 구어체의 일상 언어가 아닌 문어체의 고급언어로 표현합니다. 추상 언어, 어려운 어휘, 복잡한 문장이 많아지는 것이죠. 따라서 책을 읽으면 언어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일 텐데요. 추상 언어, 어려운 어휘, 복잡한 문장이 많아지는 이때, 이들을 꾸준히 읽어 내려간다면 독해력, 어휘력, 표현력, 분석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또한, 훗날 생소한 지문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들지요. 고학년이 될수록 학습만화를 지양해야 하는 이유 역시 이 때문입니다. 짧은 문장, 쉬운 일상 언어로 구성된 학습만화는 읽을 때는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공부의 기본 역량인 독해력, 어휘력, 표현력, 분석력 등을 기르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죠.


‘우리 애는 책을 많이 읽지 않지만, 국어 과목 성적은 괜찮다’며 안도하는 부모도 있을 수 있습니다. 스키마언어교육연구소 유영호 소장은 주로 일상생활에서 융통성이 강하거나 맥락 파악을 잘하는 아이들, 소위 ‘잔머리’가 발달한 아이들이 ‘감’으로 문제를 맞힌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분량이 많고 과목과 연계된 사회적 지식이 필요한 중학교부터는 감에 의존하기 힘듭니다. 게다가 중학교부터는 어느 과목 할 것 없이 글의 대략적 흐름을 파악하기보다 단어와 문맥을 꼼꼼히 따져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초등 고학년의 독서는 꼼꼼하게 읽는 ‘정독(精讀)’이 중요합니다.


‘저학년 때도 책 읽기를 싫어한 아이에게 갑자기 난이도 높은 책을 꼼꼼히 읽으라고 하면 읽을까요?’ 걱정스럽다면 교과서를 정독하는 훈련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요. 문장이 길면 쉼표 등을 중심으로 끊어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지도합니다. ‘목차 읽기’로 책의 구조를 이해하고 큰 그림을 그리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걸러낼 수 있습니다. 또한,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기’와 ‘중요한 것 찾기’도 정독의 방법으로 추천합니다. 제대로 된 질문을 하면 아이들은 그 답을 찾기 위해 더 깊이 이해하려고 책을 집중해서 읽습니다. 모르는 단어의 뜻, 등장인물의 기분, 등장인물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질문하고 답을 찾는 것은 기본, 책을 보고 더 궁금한 것이 생겨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면, 그것이 바로 자기 주도적으로 쌓아가는 배경지식이 됩니다.



‘중요한 것 찾기’ 훈련도 효과적입니다. ‘우리 아이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 엉뚱한 것만 기억하고 출제자 의도가 아닌 자기 생각대로 해석해 오답을 고른다’고 하소연하는 엄마들이 적지 않은데요. 책을 읽을 때는 제목과 목차, 굵은 글씨체, 이탤릭체, 설명 달린 사진, 그래프, 지도 등을 눈여겨보는 습관을 기르도록 합니다. 워낙 친절한 요즘 책들은 체를 달리하거나 시각자료, 요약본 등을 추가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는데요. 중요한 내용이 파악되면 한 문단씩 다시 읽고 멈추며 ‘방금 읽은 내용 중에서 이 책의 주제와 관련된 것들이 있나?’ 확인합니다. 정보를 고르고 거르는 과정을 거치며 아이는 책에 더 몰입할 수 있죠.

 

중학생이 되면 비문학의 비중이 높아집니다. 당장 소화해야 할 정보가 산더미이기에 문학류는 찬밥 신세가 되곤 하죠. 하지만 중학생은 남의 삶을 돌아보며 희망, 정의, 리더십, 나눔 같은 가치 단어를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의 가치관도 정립해 나가는 시기지요. 그러므로 중학교부터는 위인전, 역사서, 문학서, 철학서 등을 적극적으로 읽는 게 좋습니다. 가치관이 형성될 겨를도 없이 비문학 정보만 잔뜩 쏟아 부어 성적을 올린 학생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그냥 돈 많이 벌어서 편하게 살고 싶다”고 답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안타깝게도 이런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고, 그래서 대학,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 가치관이 확립된 인재를 골라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합니다.


비판적 사고가 확산되는 시기 역시 중학생 때입니다. 아이들은 사회 현상에 관심을 갖고 내가 가진 정보와 새롭게 습득된 정보를 연결해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자신의 주장을 표현해 나갑니다. 이때는 신문기사로 읽기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은데요. 최근 한겨레와 중앙일보는 청소년들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길러주기 위해 기획된 기획 칼럼을 매주 게재하고 있습니다. 같은 주제에 대한 두 신문의 사설을 비교, 분석해 보여주는 <사설 속으로>가 바로 그것인데요. 진보와 보수진영의 대표 신문이 한 주제에 대해 어떤 논거를 사용해 어떤 관점으로 주장하는지 비교, 분석하는 것은 중고등학생들의 읽기 능력과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독서는 분명 아이의 학습 능력을 기르고 다양한 지식을 쌓는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러나 각자의 흥미와 나이에 맞는 책 읽기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오늘 소개해 드린 아이에게 맞는 독서교육으로 읽기 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어떨까요?



l 글 송원이

l 그림 신동민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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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tomy BlogIcon 유여진 2016.08.31 1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서하는 어린이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까닭은
    일보다는 휴대 전화나 컴퓨터로 여가를 보내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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