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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트럭 필요한가?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

2021. 6. 21. 09:30

자율주행은 사람의 이동과 사물의 이동을 책임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중에서도 자율주행 트럭은 사물의 이동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5월에 중국계 미국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투심플(TuSimple)은 신선한 수박을 애리조나주에서 오클라호마주까지 자율주행으로 운송하는 시범 테스트를 진행했는데요. 사람이 운전하면 24시간 정도 걸리던 운송 시간이 14시간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아직 자율주행 트럭에는 안전관리자가 탑승하고 있는데요. 투심플은 2024년말에 안전관리자가 없는 자율주행 트럭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령화에 따른 운전자 부족, 인건비 상승의 문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운송의 필요성 등으로 최근 자율주행 트럭 개발과 테스트가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자율주행 트럭 동향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 발간된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와 인텔의 보고서 ‘승객 경제의 경제 영향’은 자율주행에 대한 다양한 시사점을 담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자율주행 트럭이 필요한 주요 이유로 운전자 부족을 들었습니다. 사회 고령화 문제와 함께 신규 지원자가 줄어 운전자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트럭 운전자 인력은 전 세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미국 트럭 협회(ATA, American Trucking Association)의 2016년 보고서는 2025년에 20만 명의 트럭 운전자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자율주행 트럭은 도시화에 따른 물류 증가와 운전자 부족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럭은 운전 부주의 시에 일반 승용차에 비해 피해가 크기 때문에 자율주행 트럭으로 사고 피해 역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율주행 트럭은 차량 크기와 무게 때문에 상대적으로 긴 제동거리를 갖게 되어, 자율주행 시스템의 설계가 다소 어려운 면이 있기는 한데요. 반면에, 승객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때문에,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사람을 나르는 자율주행 차보다 사물을 나르는 자율주행 트럭의 상용화가 더 빨리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합니다.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의 상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투심플은 2021년 4월, 나스닥에 상장했는데요. 6월 4일을 기준으로 시가 총액은 82억 달러(약 9조 1500억 원) 정도에 달합니다. 미국의 우편 및 화물 서비스 기업인 UPS가 투자하면서, UPS와 자율주행 트럭 배송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역시 중국계 미국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인 플러스(Plus)는 나스닥에 스팩(SPAC) 상장을 진행 중입니다. 헤네시 캐피털 인베스트먼트를 통해서 총액 33억 달러(약 3조 7천억 원)으로 상장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플러스는 중국 배송업체 SF홀딩스와 협력해 자율주행 트럭 배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국유 자동차 기업 제일자동차(FAW)와 함께 2021년부터 자율주행 트럭을 양산할 계획이라고도 합니다. 


한편 상장을 실패한 사례도 있습니다. 미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스타스키 로보틱스(Starsky Robotics)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3월에 추가 펀딩에 실패하면서 폐업하기도 했습니다. 

투심플 자율주행 트럭 (출처: 투심플)
플러스의 자율주행 트럭 (출처: 플러스)


최근 자율주행 트럭 시장이 활발해진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는데요. 먼저, 물류 시장이라는 거대 시장의 뒷받침으로 충분한 시장성을 가졌다는 점이 핵심 이슈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사람을 나르는 자율주행차 시장이 손익분기점에 다다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반해, 자율주행 트럭은 많은 물품을 멀리까지 배송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손익분기점이 빨리 올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자율주행 트럭이 다니는 경로가 상대적으로 쉽고, 제도 상의 제약이 적다는 점도 한몫합니다. 복잡한 기술이 필요한 도심 대신, 상대적으로 개발이 쉬운 고속도로만 운행하게 되면 일반 자율주행 차량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기술적인 제약이 줄 수 있습니다. 제도 상의 제약 문제도 중요한 이슈인데요. 사람을 나르는 자율주행차량이 보험 및 법적 이슈가 있는데 비해서, 사물을 나르는 자율주행 트럭이 상대적으로 제도적인 제약이 적은 편입니다. 


CES 2021에서 건설 및 광산용 자율주행 트럭을 선보였던 캐터필러는 코로나19가 가져온 영향을 언급했는데요. 코로나19로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비용에 대한 장벽이 사라지면서, 자동화 관련 기술과 원격 작업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캐터필러는 자사의 자율주행 트럭이 하루에 지구 두 바퀴 반의 거리를 운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캐터필러의 건설/광산용 자율주행 트럭 (출처: 캐터필러)

 

현대자동차는 2018년 8월과 2019년 11월에 각각 자율주행 트럭 시연을 선보였는데요. 2018년 8월에는 현대글로비스와 협업해 40km 정도의 거리를 완주했습니다. 2019년 11월에는 차량사물통신(V2X)을 적용한 2대의 자율주행 트럭에 대한 자율군집주행을 시연하기도 했는데요. 물류 시장의 요구와 기술 개발에 따라 상용화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인 마스오토(Mars Auto)는 파주-대전 간 500km에서 자율주행 트럭을 운행했는데요. 자율주행 트럭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국토부로부터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SK는 지난 5월 미국 코디악로보틱스와 협력을 발표했는데요. 아시아 자율주행 트럭 사업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율주행 트럭은 아니지만 배송이나 특수 차량 관련 동향도 있습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청소수거차량, 이마트와 토르드라이브의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우정사업본부의 자율주행 우편 배달 차량, 등 관련 서비스가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마스오토 자율주행 트럭 (출처: 마스오토)

현재의 자율주행 기술은 밝은 대낮이 아닌 비나 눈이 오는 상황, 야간 상황 등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는 앞으로 기술적으로 극복해 나가야 할 문제인데요. 현재 기술 수준에서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자율주행 트럭은 안전 운전자가 탑승해 기상 상황이나 야간 상황 등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자동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비용 장벽을 뛰어넘음에 따라 자율주행 트럭 개발이 빨라지는 측면도 있습니다. 트럭 운전자 부족과 트럭 운행 안전을 위한 자율주행의 필요성과 함께 일자리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고민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성장해 나갈 자율주행 트럭 및 물류 관련 시장에서 국내 관련 업체들의 많은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글 ㅣ 정구민국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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