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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한 향수! 노라 에프런의 달콤한 영화 보는 밤, 어떠세요?(1)

2012.08.30 16:22

잠들기 전, 아빠의 품에 안겨 침대에 누워있는 아들은 아빠에게 어떻게 엄마를 만나게 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아빠는 “엄마는 나에게 세상(world)을 선물해줬단다.” 라고 말하지요. 아빠의 행복한 표정에 오버랩되는 것은 바로 지구본이었습니다. 지구본이 바로 엄마가 아빠에게 선물한 ‘세상’ 그 자체였던 것이지요. 

아빠는 엄마의 그 선물에 세상을 얻은 것만큼 기뻐하는 로맨티스트였습니다. 이 내용은 바로 산드라 블록이 출연했던 존 터틀타웁의 <당신이 잠든 사이에>라는 영화의 오프닝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어쩌면 뻔하지만, 달달한 러브스토리가 여러분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진 않나요? 오래 전 멜로 영화에서 많이 나온 것만 같은 장면들은 이제 사람들의 입과 손을 통해 ‘클래식’ 혹은 ‘고전’이라고 불려집니다. 그 고전은 단순히 낡고 오래된 것만은 아닐거예요. 그 고전을 탐험하면서 두근대는 마음은 여전히 유효하니까요. 

오늘은 여러분께 영화 몇 편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영화들은 여러분들 중 대다수가 봤던 영화일수도 있고, 보지 않았다면 어딘가에서 ‘들어는’ 봤을 영화들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 중 몇몇 분에게는 손에 꼽히는 명장면이, 명대사가 가득한 영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의 고전 클래식 영화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영화들이지요.

서론이 너무 길었나요? 이 영화들은 바로 로맨틱 영화의 대가 여성감독 노라 에프런의 영화들입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1993), <유브 갓 메일>(1998), 가장 최근의 <줄리&줄리아>(2009)까지. 노라 에프런은 수많은 영화의 각본과 연출, 제작을 담당해온 영화감독입니다. 그리고 약력을 보신 분은 알겠지만, 안타깝게도 올해 여름에 앓던 지병으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죠. 

1990년대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붐을 이끌었으며, 시나리오 작가, 에세이 작가로 꾸준히 활동했던 노라 에프런. 노라 에프런은 어쩌면 로맨틱 영화의 대가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부모는 모두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에서 활동했던 작가였기 때문이죠. 아버지인 헨리 에프런은 주로 코미디나 뮤지컬 장르의 영화에 참여했으며, 로맨스라는 장르는 그에게 있어 특기 중 하나였습니다.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부모님 밑에서 자란 노라 에프런 역시 그녀의 자질을 숨길 수가 없었겠죠? 그녀는 저널리스트로 글쓰기를 시작한 후, 메가폰을 쥔 여성감독으로 데뷔합니다.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이 출연했던 두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과 <유브 갓 메일>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는 유일하게 북미 박스오피스 1억 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 영화로 남아있답니다. 이제 여러분의 여름날을 로맨틱하게 만들어줄 그녀의 유명한 영화 몇 편을 함께 살펴볼까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1989)
When Harry met Sally


코미디/멜로/애정/로맨스 ㅣ 96분 ㅣ 1989.11.18 개봉
감독 : 롭 라이너, 각본 노라 에프런
출연 : 빌리 크리스탈, 맥 라이언 


첫 번째로 함께 이야기해볼 영화는 가장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듯한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입니다. 노라 에프런은 바로 이 영화에 각본으로 참여했습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주옥 같은 고백 장면의 명대사로 유명한 영화지요. 해리(빌리 크리스탈 분)와 샐리(맥 라이언)이 서로 친구로 만났다가, 차차 연인으로 발전해가는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로맨틱하게 그려낸 영화입니다. 

친구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 이야기는 로맨스의 꽤 유서 깊은 로망 중 하나죠? 아마 이 영화로 친구와 연인 사이라는 로맨스는 더 힘을 얻은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기억하시나요? 바로 영화의 마지막 부분 해리가 샐리에게 고백하는 장면이지요.

때는 크리스마스 시즌. 해리가 샐리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확신하고 난 뒤, 샐리를 찾아가 고백합니다. 하지만 샐리는 이렇게 대답하죠. 


“미안하지만, 해리. 연말이고 외롭다는 거 잘 알아. 하지만 갑자기 나타나서는 사랑한다고 말하는 건 말도 안돼. 이건 아니야” 

 “그럼 어떻게 해야 돼?”

“몰라.. 하지만 이건 아니야.”

“그럼.. 이건 어때? 밖이 엄청나게 더운 날씨인데도 춥다고 감기에 걸리는 널 사랑해. 샌드위치 하나 주문하는데도 한 시간이나 걸리는 널 사랑하고, 날 바보 취급하며 쳐다볼 때 콧가에 작은 주름이 생기는 네 모습과, 너와 헤어져서 돌아왔을 때 내 옷에 베인 향수냄새의 주인인 너를 사랑해. 외로워서, 연말이라서 이러는 거 아니야. 네 인생을 누군가와 함께 보내고 싶다면,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


오랜 시간 친구로 머물렀던 두 사람이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순간의 고백! 너무 로맨틱하지 않나요? 해리의 이 멋진 고백은 영국의 한 설문조사에서 영화사상 가장 낭만적인 프로포즈로 선정된 바도 있답니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1993)
Sleepless in Seattle

코미디/멜로/애정/로맨스,드라마 ㅣ 105분 ㅣ 1993.12.18 개봉
감독 : 노라 에프런
출연 : 톰 행크스, 맥 라이언


사랑이라는 소재가 가장 로맨틱할 때는 바로 운명적인 순간을 맞이할 때가 아닐까요? 행복한 가정을 꾸리던 샘(톰 행크스 분)은 아내의 죽음으로 슬픈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샘의 아들 조나(로스 맬링거 분)는 실의에 빠진 아버지를 보다 못해 라디오 방송에 전화를 하게 됩니다. 조나의 통화를 듣던 샘이 전화를 뺏게 되고, 죽은 아내에 대한 사랑을 회상하는 이야기를 하죠. 바로 이 라디오 방송을 약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애니(멕 라이언 분)가 듣게 됩니다. 운명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답니다. 

로맨틱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로의 운명을 기다리는 것, 그리고 운명을 찾아 나서는 것. 여러분은 어느 쪽에 더 마음이 기우시나요? 우리는 운명에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요? 두근거리고 설레던 사랑의 시간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시들해지기 마련이고, 이 사람이 내 운명의 짝일까라는 답이 없는 고민을 계속해서 하게 되지요. 

그럴 때 노라 에프런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본다면, 잠깐은 그 고민이 달콤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운트 트랙으로 흐르는 When I Fall in love 멜로디가 여러분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여 줄테니까요. 샘이 애니에게 말하는 이 대사도 그렇구요. “그녀를 처음 보고 손을 잡는 순간 느낌이 왔어요. 그건 바로 마법이었죠.” 


노라 에프런의 <행복 찾기>라는 영화의 영어 원제는 바로 This is My life라는 것 아시나요? 행복은 바로 자신의 삶 안에 있는 것이죠. 두 편의 영화가 평소의 일상과는 조금 다른 여러분의 색다른 시간을 만들어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노라 에프런의 영화 추천은 여기서 끝이 아니랍니다. 2편에서 더 멋진 영화로 다시 만나요! 

글ㅣ윤나리ㅣ무비꼴라쥬 관객프로그래머 3기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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