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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전염병을 막을 수 있을까?

2020. 12. 3. 09:30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일자리가 줄었습니다. 하지만 분야에 따라서는 부족한 인력으로 비용 상승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운송입니다.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물류 운송 수요 및 추가 비용이 증가했습니다. 많은 유통 기업들이 운송에 드는 비용을 줄일 방법을 찾고자 투자하고 있습니다. 전염병의 대유행이 끝나더라도 지속 가능한 운송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l 아마존 프라임 에어 드론 (출처: 아마존 홈페이지)


그래서 운송 분야에서는 신기술 활용 및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는 '스마트 물류'의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물류를 통한 디지털 혁신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마땅한 판단으로 여겨졌으나 기존 인적 시스템을 교체하는 비용 탓에 서두르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야 장기적인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걸 코로나19가 새로운 동향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투자는 이전까지 지지부진했던 영역도 가까운 미래로 앞당겼습니다. 그런 영역 중 하나가 '드론(Drone)'입니다.


지난 9월, 미국 아마존은 미국 연방 항공청(FAA)으로부터 배송용 드론에 대한 운항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프라임 에어(Prime Air)로 알려진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FAA는 '이번 승인으로 아마존이 고객에게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광범위한 특권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13년, 아마존이 프라임 에어를 처음 공개한 이후 FAA는 상업용 드론 운항 규정을 근거로 아마존이 드론 배송을 할 수 없을 거라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2016년부터 농업, 부동산, 콘텐츠 제작 등 일부 산업은 본격적으로 허용했으나 물류 산업을 수용하진 못했습니다. 아마존은 7년 만에 알파벳과 UPS에 이어 FAA의 배송용 드론 운항을 허가받은 회사가 되었습니다.


세 번째지만, 아마존에 대한 FAA 승인은 의미가 큽니다. 알파벳과 UPS의 경우 각각 자회사인 윙(Wing)과 UPS 플라이트 포워드(UPS Flight Forward)를 통해 별도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시험 중인 규모입니다. 하지만, 아마존은 기존 전자상거래 기반 유통 사업에 드론을 추가해 시스템만 갖추면 미국 전역에서 드론 배송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l 아마존 프라임 에어 드론 (출처: 아마존 홈페이지)


코로나19 탓에 허가된 것은 아닙니다. 아마존은 드론 배송을 실현하고자 수년 동안 안정성 검증을 시험했고, FAA와 협의해왔습니다. 그리고 아직 안전성과 기술적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1~2년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19로 로봇 및 드론을 활용한 비대면 물류 혁신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아마존의 드론 투자가 이전보다는 우호적인 시장 반응을 얻을 수 있고, 필요한 규제의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즉, 이른 날에 아마존의 목표인 30분 드론 배송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안에 드론 배송의 기반이 될 스마트 물류가 얼마나 고도화하느냐에 따라서 코로나19 종식 이후 물류 산업 지위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미 아프리카에서는 드론 배송이 전 세계 산업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작은 실험이 진행 중입니다.


독일 스타트업 윙콥터(Wingcopter)는 UPS 플라이트 포워드와 협력해 다재다능한 배송 드론을 개발합니다. 최대 6kg 화물을 45km까지 배송할 수 있고, 최대 240km/h 속도로 움직이는 윙콥터의 드론은 멀티콥터와 비행기의 장점을 결합한 틸트로터 메커니즘(Tilt-rotor Mechanism)을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화물에 따라서 호버 모드와 픽스드 윙 모드로 바꿔서 운송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윙콥터는 유니세프와 함께 아프리카 말라위에 배송 드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실험을 18개월 동안 진행합니다. 코로나19 진단 키트나 의료용품, 향후 사용 가능한 백신이 개발되었을 때 온디맨드 방식으로 이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160명의 말라위 청소년을 지역별로 모집해서 드론 조립, 운용, 유지 보수를 교육하고,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청소년들이 새로운 직업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돕는 프로그램도 포함합니다.


l 윙콥터 드론 (출처: 윙콥터 홈페이지)


톰 플뤼머(Tom Plümmer) 윙콥터 공동창립자 겸 CEO는 '윙콥터의 장기 전략은 빠르게 성장하는 드론 시장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교육 플랫폼을 개발하고, 새로운 일자리와 소득 기회를 제공해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말라위에서의 교육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른 지역도 배송 드론 네트워크를 쉽게 구축할 수 있겠죠.


말라위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봉쇄는 말라위의 경제 활동에 상당한 손실을 야기했습니다. 아프리카의 코로나19 감염은 다른 지역보다 낮은 편이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검사 부족으로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여지가 항상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배송 드론은 열악한 말라위의 의료 서비스를 향상할 방법이며, 윙콥터는 드론 네트워크를 작은 범위에서 실용적인 활용 데이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의료품 배송 실험이 성공적이라면, 이후에는 더 다양한 물품도 배송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UPS 플라이트 포워드의 물류 기반과 결합해 글로벌 물류 산업에 파급을 미칠 거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물류 산업만 드론 기술의 혜택을 받게 될까요? 드론은 방역 시스템 개선에서도 주목을 받습니다.


인도 스타트업 가루드(Garud)는 완전히 자동화된 인공지능(AI) 지원 드론을 개발합니다. 이 드론은 도로와 경유지를 오가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감시하는 임무를 맡습니다. 바이러스 검사를 위한 검사 키트와 면봉을 갖췄으며, 소독제를 분사할 수 있는 스프레이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드론은 떠다니면서 사람들의 체온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합니다. 의심 환자가 있을 때는 의료진을 불러서 적재한 검사 키트로 검사를 지원하고, 상황이 완료되면 주변을 자동으로 소독합니다.


l 가루드 드론 시스템 (출처: 가루드 홈페이지)


가루드의 드론은 최대 60kg의 무게를 실을 수 있는 능력으로 AI 엔진, 고해상도 카메라, 열 스캐너, 세정제, 소독제를 모두 갖춘 채 150분을 떠돌 수 있습니다. 여러 대의 드론을 운용하면 넓은 범위, 많은 사람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방역을 지원해 바이러스 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할 수 있습니다.


이미 2019년 인도 홍수 때 가루드는 드론을 구호 활동에 활용한 바 있습니다. 아직 전염병 대책에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전염병 대응 드론 시스템에 구축되면 코로나19 이후에도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해당 지역을 추적하고, 전염병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는 데에 방지하는 대책을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전보다 쉽게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미국 스타트업 이글호크(Eaglehawk)는 드론 소독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글호크 COO 윌 슐마이스터(Will Schulmeister)는 '전례 없는 시기에 대규모 시설은 안전하고, 깨끗할 책임이 있다.'라면서 '사람들이 대규모 시설의 청결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많은 대규모 시설이 폐쇄되었으나 운영을 완전히 멈출 수는 없었기 때문에 확산 수준에 따라서 사람들을 수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프로야구(MLB)입니다. 지난 10월, MLB는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처음 관중 입장을 허용했죠. 글로브 라이프 필드 전체 수용 인원의 약 29%만 입장할 수 있었지만, 무려 1만 700명의 관중이 모였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다음 경기를 위해서 전체 경기장을 소독하고, 이를 다음 관중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전달할 필요성이 생긴 것입니다.



이글호크는 자사 드론 소독 시스템이 스포츠 경기장과 같은 대규모 시설을 짧은 시간 안에 완벽히 소독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고자 많은 시설이 농업용 드론으로 농약 대신 소독제를 분사했는데, 적합하지 않은 기성품을 사용해 방역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회사는 수개월 동안 맞춤형 드론 시스템과 올인원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효용성을 높이면서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만 아니라 직원들의 안전까지 보장하는 솔루션입니다. 이 솔루션은 미국 전역의 자치단체, 교육 시설, 의료기관, 대규모 집회 등 정기적인 소독이 필요한 곳에 지원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안전 표준과 프로토콜이 준수되도록 FAA, 미국 환경보호국(EPA) 등 규제 기관과의 협의가 이뤄지면 미래에는 이글호크의 드론 소독이 보편적인 방역 시스템으로 자리하게 될지 모릅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드론 활용은 일부 영역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드론에 대한 기술적 거부감과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가 겹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드론은 많은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졌으며, 새로운 분야에서의 경쟁력도 기대할 기술 산업이 되었습니다. 드론 기술 및 산업을 재정의할 때입니다.


글 l 맥갤러리 l IT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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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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