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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성공한 코딩 교육 프랜차이즈는?

2020. 11. 18. 09:30

최근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코딩 교육을 보면 그 형태가 아주 다양합니다. 대상은 어린이부터 성인, 전공자와 비전공자에 가리지 않으며, 교육 기간도 하루 단위부터 6개월, 길면 몇 년에 걸친 교육이 제공되고 있었죠. 요즘같이 비대면을 선호하는 시기에는 온라인 기반 교육도 인기가 높습니다.



그 형태와 기간은 다양하지만 변하지 않았던 구조가 있었습니다. 바로 선생님 역할을 하는 전문가가 지식을 알려주고 학생이 이를 따라가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최근엔 이런 문화까지 타파하고 새로운 교육 흐름을 이끄는 코딩 교육 기관이 있습니다. 프랑스에 기반을 둔 ‘에콜42’라는 기관입니다.


 혁신 교육의 상징인 에콜42가 강조하는 자율성


에콜42(ecole42)는 2013년에 설립된 코딩 교육 기관입니다. 프랑스 IT 기업가이자 투자자인 자비에 니엘(Xavier Niel)이 만들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죠.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에콜42는 어느 성공한 기업가의 사회 공헌 활동 정도로만 여겨졌습니다. 실제로 IT 기업이 코딩 교육에 투자하는 사례는 많은 나라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콜42의 교육 시스템은 기존 코딩 교육과도 결이 달라 여러 교육 기관들이 해당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에콜42(ecole42): 최근엔 에콜을 제외하고 ‘42’라는 이름만 사용하고 있다.


무엇이 에콜42를 혁신적으로 만든 것일까요? 여기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에콜42는 학비가 없습니다. 일종의 무상 교육 형태로 설립자 자비엘 니엘이 에콜42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모두 지원합니다. 이를 위해 2013년 5천억 달러(약 67억 원) 상당의 후원금을 투자했으며, 이후에도 수천억 원 규모의 비용을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했습니다. 에콜42의 미국 캠퍼스는 기숙사도 제공되는데 기숙사 자체도 최소한의 보증금만 내고 사실상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혁신 요소에는 자율적인 학습 방식입니다. 에콜42에는 공부를 가르치거나 출결 사항을 관리하는 교사가 없습니다. 오로지 학생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고 학습이 어려운 경우 학생이 알아서 그만둡니다. 교과서도 없고, 학위도 없습니다. 대신 동기나 선후배끼리 도움을 받고 과제를 평가받는 구조를 가집니다.


학습 과정은 시스템, 알고리즘, 그래픽 같은 큰 틀의 주제만 제안하고 학생마다 개인 혹은 팀을 구성해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과제를 수행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학습 내용이나 교육 기간이 학생마다 다릅니다.


에콜42는 특히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교육 시스템에 적용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예를 들어 에콜42 학생들은 특정 과제를 수행하고 통과하면 다음에 더 어려운 과제를 주고, 과제를 일정 수준 통과하면 등급이 올라가게 됩니다. 특정 등급에 도달하면 인턴십 같은 기회가 주고, 마지막 단계에서 졸업하게 됩니다.


●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게임처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보상을 주면서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


l 에콜42 캠퍼스 풍경 (출처: https://www.42.us.org/)


세 번째 입학 과정도 남다릅니다. 흔히 말하는 내신 점수나 수능 점수는 필요 없고, 18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죠.(각 나라 캠퍼스마다 최대 연령에 대한 제한이 존재하는 곳도 있으며, 30세 이하, 50세 이하만 받는 경우도 있다.)


이때 입학시험은 온라인 과정으로 진행되는데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 지식 없이도 통과할 수 있습니다. 시험에선 논리력을 주로 확인하는 과정을 가지며, 지원 동기를 적은 에세이를 적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쟁률도 꽤 높아서 2016년 기준으로 한 학기에 지원자 7만 명이 있었고 그중 900명이 선발됐다고 합니다.


 에콜42 제도를 수출하다, ‘42 네트워크’


전 세계에서 에콜42 교육 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보이자 에콜42는 아예 ’42 네트워크’라는 프로그램을 2019년부터 시작하고 각국에 있는 교육 기관, 정부, 비영리 기관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에콜42 교육 철학을 담은 캠퍼스를 여러 나라에 확산하는 것입니다.


사실 코딩 교육 업계는 그 시장이 아직 초기인 만큼 이렇게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코딩 교육 기관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에콜42는 코딩 교육 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프랜차이즈 기관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2 네트워크는 각 나라 기관에 라이선스를 주며, 운영 방식은 담당 기관이 주체적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비록 운영 주체는 다를지라도 캠퍼스 공간에 필요한 장비를 구축하고, 이를 24시간 매일 개방하는 부분은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무상 교육 원칙 및 자율성을 중시한 커리큘럼과 온라인 입학 방식도 프랑스 에콜42와 유사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동유럽 국가나 아프리카 지역에 퍼지던 에콜42 네트워크는 지금은 서유럽, 미국, 중동, 남미, 아시아 등 15개국이 넘는 곳으로 확산됐습니다. 한 나라 안에서도 여러 도시 내 다른 캠퍼스를 두는 경우도 있죠.


원래 에콜42 파리 캠퍼스는 교육 과정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자 정부의 보조금이나 지원을 받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했는데요. 해외 캠퍼스의 경우는 운영 기금을 정부로부터 받는 경우도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 기업가에게 후원금을 받아 설립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브라질의 ‘42 상파울루’와 스페인의 ‘42 마드리드’는 통신 기업 텔레포니카(Telefónica)와 개인 투자자에게, 네덜란드 내 에콜42 제휴 기관인 ‘코담’은 네덜란드 전자기기 기업인 탐탐 설립자에게 투자를 받아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에콜42 제휴 기관인 ‘UNIT 팩토리’는 우크라이나 창업가이자 투자자인 바실 흐멜니츠키(Vasyl Khmelnytsky)에게 운영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42 도쿄’의 경우 전자제품 생산 기업인 DMM을 필두로 수십 개의 민간 기업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라쿠텐, 야후 재팬, 아마존 웹 서비스 재팬, 델, 파나소닉, 같은 주요 IT 기업들은 물론 재팬 에어 라인, 기린 같은 대형 기업도 포함됐습니다.


l 42 네트워크 (출처: 에콜42 공식 트위터 https://twitter.com/42born2code)


한국에서도 2019년에 ’42 서울’이란 이름의 에콜42 제휴 캠퍼스가 생겼습니다. 42 서울은 서울시가 공간을 제공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선발된 학생들에게는 월 100만 원의 장학금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정부 당국도 2020년 프랑스와 전략적 제휴를 맞는 과정에서 에콜42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42 아부다비’를 운영해 기존 석유 가스 산업에 의존하던 경제 구조를 벗어나고 IT 기술 역량을 키울 계획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가장 밀접하게 에콜42의 지원을 받아 실리콘밸리 캠퍼스를 세웠습니다. 자비에 니엘 설립자가 직접 여기에 투자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 캠퍼스는 창업의 도시인만큼 자체적으로 스타트업 양성 프로그램인 ‘42 엑셀레이트’을 운영하거나 로봇 관련 기술을 지원하는 ‘42 로봇틱스 랩’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에콜42의 고등학교 버전인 ‘핵하이스쿨(HackHighSchool)’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핵하이스쿨’은 14~18세 학생들을 위한 코딩 교육 캠프로 8개월간 무료로 진행되며, 기존 에콜42와 유사하게 자율성을 강조하는 교육 과정으로 구성됩니다. 42 미국 캠퍼스 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고등학생들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전 세계에 있는 에콜42 제휴 캠퍼스는 일 년에 보통 세 자릿수 인원을 뽑고 있습니다.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기 전 단계지만 이미 그 명성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많은 신규 캠퍼스의 입학 경쟁률은 꽤 높은 상황입니다.


에콜42 파리 캠퍼스나 미국 캠퍼스에선 이미 졸업생들이 유수의 기업에 취업하고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 사태 때문에 오프라인 활동에 제약이 있지만, 일부 국가는 교환학생 제도처럼 서로 다른 국가 학생들이 에콜42 제휴 캠퍼스에 방문해서 학습하는 것을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부자 순위 8위 자비에 니엘은?


에콜42 창립자인 자비에 니엘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적 아버지가 사 주신 컴퓨터로 프로그래밍을 접하고 이후 통신 서비스를 개발하고 매각하면서 25살 나이에 큰 부를 축적했습니다. 대학은 따로 다니지 않았고 창업 자금은 부모의 도움 없이 스스로 마련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자비에 니엘의 2020년 순자산은 90억 달러(약 10조 원)에 이르며, 프랑스에서 8번째로 부유한 사람이라고 뽑히기도 했습니다.


첫 기업을 매각한 이후 자비엘 니엘은 IT 기업을 인수하거나 직접 설립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프랑스뿐만 아니라 모나코나 스위스에 있는 통신 기업을 인수하기도 했으며 ‘프리 모바일’라는 기업을 설립해 알뜰폰처럼 저렴한 비용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현재 그가 직접 투자하고 있는 스타트업은 400여 개 넘습니다.


l 자비엘 니엘 에콜42 설립자 (출처: https://www.42.us.org/)


자비에 니엘은 사회 공헌 활동의 하나로 후배 창업가를 양성하는 데 매우 적극적입니다. 80~90년대 프랑스는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창업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없었고, 여러 규제나 노동법도 창업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합니다. 에콜42도 프랑스 안의 창업 문화 및 IT 인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년 넘게 IT 업계에 종사하면서 그는 프랑스 내 개발자를 찾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를 양성하기 위해 에콜42란 학교를 직접 세우게 됐다고 합니다.


하나 독특한 점은 그가 학교를 설립하면서 그 투자 기간을 10년이란 다소 긴 기간을 설정했다는 점인데요. 이를 통해 교육 철학을 일관적으로 유지하면서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노력의 일환으로 자비에 니엘은 프랑스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스테이션F’라는 곳도 2017년 직접 설립하기도 했는데요. 스테이션F에 3억 달러(약 3,300억 원)를 투자했으며, 이곳에 1천여 개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게 열어 두기도 했습니다.


최근 프로그래밍 교육 붐이 일어나고 대학 교육에도 많은 변화가 요구되는 만큼 에콜42는 우리 교육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글 l 이지현 l 테크저널리스트(j.lee.repor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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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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