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nsight

신용카드의 종말(?) IT 올라탄 ‘Future Pay’가 온다

2020. 10. 5. 09:30

물건을 구입할 때 가장 많이 쓰는 지불 수단은 신용카드입니다. 십수 년간 경제 주체 소비 수단은 신용•체크카드가 압도적입니다. 현금을 쓰는 사람은 찾아보기 드물 정도입니다. 그만큼 한국 신용카드 지불 결제 인프라는 세계 최강입니다. 100원짜리 소액결제부터 억대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신용카드 한 장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됩니다.


최근 간편 결제로 불리는 ‘OO페이’가 출현했고, 젊은 세대인 MZ 세대는 지갑에 들어 있는 신용카드나 현금 대신 스마트폰에 받은 ‘OO페이’로 결제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착각합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젊은 세대가 많이 쓰는 간편 결제 뒤 단에는 90% 이상이 신용카드 혹은 은행 계좌 기반 직불카드가 연동돼 있습니다.



결제 방식이 바뀐 것이지 결제 수단이 바뀐 게 아닙니다. 돈이 오가는 통로는 변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소비 독점을 해왔던 신용카드 플랫폼을 위협하는 전혀 다른 개념의 미래 결제 수단이 출현했습니다. 바로 ‘소액 후불 결제’입니다.


전통 여신금융사(신용카드사)가 점유했던 플라스틱 카드 대신 결제 대금을 일정 기간 이후 납입할 수 있는 후불 결제 서비스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특히 ICT 플랫폼을 보유한 네이버, 카카오 등 새로운 전자 금융 사업자들이 출격을 준비 중입니다. 전통 신용카드사와 ICT 기반 핀테크 기업이 또 한 번 금융 시장에서 맞붙게 됩니다.


 후불 결제, 금융 시장을 송두리째 바꾼다


우리가 온라인 쇼핑을 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흔히 OO페이에 선불 충전을 한 뒤 사용하거나 신용카드를 등록해 쓰는 형태가 99%입니다. 아니면 계좌이체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교통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후불 결제 서비스가 출현하면 소비자는 계좌에 돈이 없어도,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않아도 물건을 먼저 구입할 수 있습니다. 현명한 소비가 가능합니다.


결제 대금은 일정 기간 이후에 납입하면 됩니다. 별도 연회비나 결제 대금 이자도 없습니다. 평균 30일 이내에 쓴 금액을 상환하기만 하면 됩니다. 많은 핀테크 기업들이 이 후불 결제 상용화를 준비 중입니다.


l 도입되는 후불 결제 핵심 Summary (출처: 금융위원회), 재구성


지난 7월 금융당국은 디지털 금융 혁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핵심 내용 중 하나가 30만 원 한도로 후불 결제를 허용한다는 것입니다. 비록 30만 원이라는 적은 액수로 후불 결제를 시작하지만 금융 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어마어마합니다.


우선 금융사가 아닌 기업이 자체 결제 플랫폼을 보유하게 되고, 시장에서 수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다만 해결 과제는 남아있습니다. 이 정책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전자금융거래법 전면 개정이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합니다. 금융위원회는 3분기 내로 개정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l 간편 결제 서비스 이용 현황 (출처: 한국은행), 재구성


l 간편 결제 서비스 이용 추이 (자료: 한국은행), 재구성


후불 결제 시대가 열리면 1,300만 명에 이르는 신 파일러 계층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신 파일러는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신용카드 등을 만들 수 없는 계층을 의미합니다. 사회 초년생이나 전업주부, 저소득층이 해당됩니다. 이들은 현재 현금성 결제수단만 이용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디지털 금융 소외 계층이기도 합니다. 이를 포용하는 대안 결제 수단으로 후불 결제가 부상했습니다.


신 파일러가 금융 시장으로 포용 되면 많은 변화가 촉발됩니다. 새로운 금융 이력 형성을 통한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됩니다. 또 마이데이터 산업과 연계한 대안 신용평가 시스템을 만들어 경제 불황으로 힘든 소상공인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신개념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마이데이터 시대, ICT 융합 신용평가 모델 창출


소액 후불 결제 기능은 일반 소비자 쇼핑 등 지불 결제 편의성을 확대할 뿐 아니라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보조적인 전용 결제 수단이 됩니다. 이 서비스가 혁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 지점은 금융 이력이 없는 이들의 상거래 척도로 재평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l 후불 결제 기대 효과 (출처: 금융위원회), 재구성


개인 신용평가는 금융권 CB가 제공하는 금융 이력만으로 한도가 정해지고 대출 등 여신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후불 결제 시장이 열리면 IT 요소를 융합해 후불 결제가 보유한 다양한 결제 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를 만들지 못하는 고객이더라도 대안 신용평가 시스템으로 분석하면 우량고객이 될 수 있는 뜻입니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창출, 소비자 각 개인의 안전한 소비 활동도 지원하고 금융 취약계층을 양지로 끌어올려 사회 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이 같은 생태계가 자리 잡으면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성장도 견인할 수 있게 됩니다. 금융 이력은 없지만, 소비를 주도하는 젊은 세대 후불 결제 소비 니즈가 신규 소비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후불 결제는 간편 결제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을 통해 대금을 선지급 받는 구조입니다. 신용카드 등에 비해 자금 회전이 빠르고, 매출에서 발생하는 대손 우려도 감소합니다.


후불 결제 서비스 근간이 되는 비금융 데이터 활용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새로운 금융 상품, 서비스 개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해외 글로벌 기업, 후불 결제 전장으로


한국보다 앞서 미국, 유럽, 호주, 중국 등 해외는 이미 후불 결제 생태계 전환을 위한 준비에 한창입니다. 새 경제주체로 부상한 MZ 세대를 겨냥해 전통 금융 서비스 대비 파격적이고 차별화된 후불 결제 플랫폼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습니다.


스웨덴 클라르나(Klarna), 호주 에프터페이(Afterpay), 중국 알리페이 화베이•징둥닷컴 바이타오, 미국 캐비지(Kabbage)가 대표적인 후불 결제 주도 기업들입니다. 클라르나는 세계 14개국에 13만 개 후불 결제 가맹점을 확보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의류 브랜드 H&M과 제휴해 온•오프라인 후불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기업 가치만 55억 달러(약 6조 7,000억 원)에 달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중국 소액 대출 기업 화베이도 지난해 미국에 진출, 알리바바닷컴 도매상을 위한 B2B 후불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유럽에도 진출해 알리익스프레스 고객을 위한 후불 결제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결제 시장에 많은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추후 후불 결제는 국경 없는 크로스 보더와 간편 송금 영역까지 기능을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l 간편 송금 서비스 이용 현황 (자료: 한국은행), 재구성


호주 후불 결제 이용자는 2016년 40만 명에서 2018년 200만 명으로 5배 증가했고, 월 사용액도 460억 원에서 2,900억 원으로 6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중국의 경우 2018년 광군제 기간 결제된 35조 원 중 50% 이상이 후불 결제 시스템 화베이로 돈이 오갔습니다.


이 같은 성장은 MZ 세대가 주도했습니다. 화베이 이용자 중 17~28세 젊은 소비자는 약 4,500만 명으로 48%에 달합니다. 호주 에프터페이도 비슷합니다. 밀레니얼 세대와 패션, 뷰티 등 소매업체 기준 이용자의 56%가 34세 이하 젊은 층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트렌드는 ‘가치 소비’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추후 지불 결제 시장의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욜로(YOLO)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며, 가계 소비를 주도하는 핵심 고객층이 머지않아 MZ 세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사회 초년부터 학자금 대출이나 모기지 비용 부담을 안고 생활해왔습니다. 부채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매우 강합니다.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합니다.


 한국, 후불 결제 도입 서둘러야


이처럼 해외 글로벌 핀테크 기업은 새로운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에 맞춰 후불 결제 도입에 적극적입니다. 반면 한국은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가 전자금융거래법 전면 개정안을 올 3분기 중 제출할 계획이지만,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법이 통과되더라도 시행까지는 최소 반년 이상이 소요됩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언택트가 화두가 된 가운데 소액 후불 결제를 신 파일러 대상 금융으로 조속히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일각에서는 법 제정에 앞서 정부 주도로 패스트 트랙을 가동하거나 혁신 금융 서비스 지정을 통해 ICT 기업이 후불 결제 서비스를 조속히 내놓을 수 있도록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간편 결제 서비스 일평균 이용 실적은 731만 건, 2,139억 원으로 전기 대비 8.0%, 12.1% 증가했습니다.


자칫 세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한국은 지불 결제 시장에서, 특히 크로스 보더 생태계에서 갈라파고스가 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또, 법 개정으로 서비스가 시작되더라도 채무 불이행 등 검증할 사안이 많습니다. 지금이라도 테스트베더를 만들어 오픈 전에 시스템에 대한 점검에 나서야 합니다.


해외 진출이 가능한 혁신 금융 서비스 등 정책적 지원으로 후불 결제 시장 경쟁력을 확보, 국내 핀테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마중물로 삼아야 합니다.


글 l 길재식 l 전자신문 기자(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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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yujm1975.tistory.com BlogIcon 세자녀 아빠 2020.10.05 1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잘 읽고 갑니다.
    즐거운 오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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