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nsight

바퀴 달린 스마트폰? ‘카 커머스’ 시대 열린다!

2020. 8. 28. 10:00

목포가 고향인 A 씨는 추석 연휴를 맞아 자동차를 이용해 고향에 내려간다. 자율주행 버튼을 누른 A 씨는 자동차 좌석을 누인 뒤 모든 정보 기술(IT) 기능을 탑재한 ‘카 매니지먼트 단말기’를 켰다. 스마트 모빌리티 기능이 작동되면서 실시간 교통 상황을 반영, 최대한 막히지 않은 길을 자동차가 알아서 찾아 달린다. 


자동차 앞 유리는 대화면 TV로 전환된다. 부모님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홈쇼핑 채널을 켠다. 제품 구매 관련 지문 인증 버튼이 작동되고, 구매 결정 여부를 자동차가 음성으로 안내, 확인한다. 자동차 안에서 지문 인증을 완료, 결제가 끝난다. 구매한 물품은 물류센터에서 가까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수령한다.

 

몇 년 후, 도로에서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국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IT 기기는 무엇일까요? 아직까지는 스마트폰입니다. 하지만 몇 년 후면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첨단 기기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른바 바퀴 달린 스마트폰, 자동차입니다.



자동차는 그 동안 이동 수단으로 인식돼 왔습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를 기점으로 모든 사물인터넷(IoT)을 연결해 결제 소비가 가능한 카 커머스 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미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유통, SI, 금융사 등이 스마트폰 플랫폼을 뛰어넘는 미래 시장으로 카 커머스를 꼽으며 진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IT 기기, ‘자동차’


글로벌 IT 기업이 자동차 산업에 몰려들고 있습니다. ‘비인격체 결제(머신 페이먼트)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사물인터넷 부문에서 자동차가 가장 훌륭한 결제 수단, 가장 많이 쓰는 지갑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다양한 사업자들이 뛰어들고 있습니다.


집이 인터넷에 연결되면 스마트 홈, 숍과 인터넷이 만나면 e 테일, 길거리가 인터넷과 만나면 스마트시티가 됩니다. 이제 자동차가 인터넷을 만나 커넥티드 카로 진화했고, 여기에 금융 플랫폼을 붙여 ‘카 커머스’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습니다.


그동안 정보 통신 기술(ICT)과 자동차의 만남으로 불리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가 상용화된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사업자들이 연합해 실증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카 커머스의 시작은 인터넷입니다. 자동차 원격 진단이나 정비 입고 촉진, 운전자 특성에 따른 각종 지원 서비스를 구현했습니다. 자동차 위치정보와 스피드, 엔진, 각종 센서 등을 결합해 정보를 수집하는 빅데이터도 가능해졌습니다.


구글, 바이두 같은 검색엔진 기업은 물론 애플 등 전자제품 제조사, 아마존, 알리바바 등 e커머스 기업, AT&T, NTT도코모 등 통신 사업자까지 미래 먹거리로 자동차를 꼽으며 다양한 실증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아마존은 포드와 제휴해 음성비서 알렉사를 탑재했습니다. 자율주행에 구글은 ‘웨이모 프로젝트’를, 바이두는 ‘아폴로 프로젝트’를 선보였습니다.


애플, 바이두, LeTV 등 글로벌 기업은 스마트폰에 이어 커넥티드 카 시장에서 플랫폼 장악이라는 보이지 않는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자동차 운용체계(OS)를 장악하면 다양한 콘텐츠 등을 커머스 플랫폼에 녹여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카플레이,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를 각각 자체 개발해 내놓았습니다. 아우디, 폭스바겐, 벤츠, 포드, 볼보, 제너럴모터스(GM), 현대자동차 등 내로라하는 자동차 제조사와 손잡았습니다. 바이두도 카라이프, LeTV는 IoV라는 플랫폼으로 각각 아우디 및 폭스바겐 등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단일 차량 시스템을 넘어 차량 간 통신(V2V)을 통한 결제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사도 대거 뛰어들었습니다. 비자카드는 차량 자체가 신용카드가 되는 자동차 결제 서비스를 혼다 차량에 탑재해 시범 사업을 완료했습니다. 재규어는 영국에서 석유 기업 셸과 협력, 주유 요금을 자동 결제하는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차량 안에서 페이팔이나 애플페이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다임러그룹은 모바일 결제 업체 페이 캐시를 인수, ‘메르세데스 페이’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카 커머스 패권 전쟁, 세계는 바퀴 선점 경쟁


BI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커넥티드 카 서비스 및 하드웨어(H/W) 산업 규모는 2015년 500억 달러(약 57조 원)에서 올해 1,600억 달러(18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젠 모든 것이 IoT로 연결되고 그 허브 역할을 자동차가 하게 됩니다.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 유관 파생 서비스도 기하급수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PwC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 시장 규모는 2015년 5조 달러에서 2030년에는 7조 8,0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반면 자동차 직접 매출은 49%에서 44%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많은 기업은 이 같은 불균형을 커넥티드 카 부문 결제 시장이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로 결제하는 시대가 열립니다. 한국이 카(CAR) 커머스 시장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PC와 스마트폰에 이어 3대 디바이스로 꼽히는 자동차가 새로운 커머스 수단으로 부상했습니다. 현대차가 국내용 제네시스 GV80 차량에 이어 수출 차량에도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내재화하기로 했습니다.


 자동차, S/W가 되다


자동차 산업은 대대적인 구조 변화를 맞았습니다. 오토론과 리스 등 파이낸스, 보험 산업은 자동차 업계를 떠받치는 주요 산업 군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파이낸스는 매출이 계속 감소 국면이고 이익률도 떨어집니다. 자동차 보험 매출도 마찬가지입니다.


l IoT 결제 기대효과 (출처: 핀테크산업협회)


자동차 하드웨어(H/W) 산업도 레드오션에 진입했습니다. 엔진과 인테리어 등 하드웨어 수익도 지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대신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하는 서플라이어가 부상합니다. 이른바 디지털 서비스입니다. 디지털 서비스는 음악, 동영상, 게임 등 콘텐츠 사업과 온라인 쇼핑, 헬스케어 등을 일컫습니다. 여기에 셰어링 서비스까지 등장하면서 하드웨어 제조 기반 자동차는 S/W 중심으로 산업 군 자체가 빠르게 개편되고 있습니다.


수익 구조 변화는 결제를 포함한 종합 금융 서비스 임베디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커넥티드 카와 자율주행의 진화는 자동차가 H/W에서 S/W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리테일 소비까지 가능한 하나의 S/W 플랫폼으로 부상한 것입니다.


 IT와 자동차의 만남, 바퀴 달린 로봇의 탄생


커넥티드 카의 다른 말은 스마트 카입니다. 바퀴 달린 로봇을 만들려는 실험이기도 합니다. IoT 분야에서 스마트 카는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이 이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는 이유는 연결과 확장의 중요성 때문입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여러 기술을 자동차에 전이시켜 각 분야별 플랫폼을 연동시킨다면 막강한 슈퍼 플랫폼이 탄생하기 때문입니다.


기기 호환을 통해 엄청난 부가 수익을 창출하고 후방 산업까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열립니다. 커넥티드 카는 스마트 홈, 인포테인먼트 등과 연결되는 중요한 연결 모바일로 보는 것이 마땅합니다.


l 주요 글로벌 ICT 기업 자동차 기술 관련 개발 현황 (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재구성


인공지능 자율주행차나 모빌리티(1~2인용 운송 수단)는 스마트시티의 중요한 연결 이동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이 모든 것에 자동차가 새로운 연결 고리로 부상했습니다.


ICT 기업은 자동차를 ‘바퀴 달린 인공지능 로봇’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후방 산업도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자율주행 시대에 맞춰 카메라, 적외선, 음성인식, 초음파, MEMS 센서, 5G, 사이버 보안, 메커트로닉스, 빅데이터 처리, 인공지능 센싱 등 수백 가지의 후방 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 l 길재식 l 전자신문 기자(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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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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