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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의 힘? 재택근무로 급성장한 오픈소스 개발

2020. 7. 20. 09:30

코로나19 이후 우리 삶은 기존과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중 직장 생활의 관점에서 보자면 재택근무와 온라인 기반 소통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죠. 누군가에겐 낯선 이 변화가 사실 오픈소스 개발자들에게는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이미 수많은 프로그래머가 온라인으로 교류하면서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개발해왔기 때문인데요.


l 출처: 깃허브


그렇다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픈소스 개발자들의 삶은 비슷할까요? 아니면 이들 생활에도 변화가 생겼을까요? 이 질문을 가지고 데이터를 조사한 곳이 있습니다. 세계 최대 오픈소스 저장소를 운영하는 깃허브(GitHub)입니다. 그럼 오늘은 코로나19가 개발자들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들


현재 개발자들은 오픈소스 개발에 얼마나 참여하고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서는 깃허브의 ‘이슈(Issue)’, ‘푸쉬(Push)’, ‘풀 리퀘스트(Pull request)’, ‘머지(Merge)’등의 수치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 용어부터 간단히 알아보죠. ‘이슈’란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개념입니다.


● 이슈: https://guides.github.com/features/issues/


가령 사용자가 버그, 개선사항이나 아이디어 등을 자유롭게 작성해 올리는 것을 이슈를 게시했다고 표현합니다.[각주:1]  푸쉬는 개인 컴퓨터에서 작업한 내용을 외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열어 두는 행동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내 컴퓨터에 저장된 소스 코드 파일을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는 외부 저장소에 올릴 때 ‘푸쉬’ 명령어를 이용합니다. 풀 리퀘스트는 개인적으로 작업한 내용(이를테면 코드를 수정 내역)을 담당자에게 검토해달라고 요청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마치 보고서 결재를 올리는 행위와 비슷합니다. 머지는 그 검토 권한을 가진 사람이 해당 요청사항을 승인해 줄 것을 의미합니다.[각주:2] 



깃허브가 지난 5월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개발자 수는 작년보다 올해 더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꼭 코로나19 때문에 늘어난 것인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과거에도 그 전년도에 비해 사용자가 대폭 늘어난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입니다. 깃허브는 그런데도 “전체적인 경제 환경과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사용자가 증가하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라고 설명합니다.


대신 소스 코드에 변화 증가율과 그 속도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먼저 3월 말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요청되는 푸쉬 수는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작년과 비교해서 약 27% 증가한 수치입니다. 또 풀 리퀘스트 이후 머지까지 이뤄지는 시간도 3월에는 유난히 더 빨라졌습니다.


1월 만 해도 전년도 대비 머지까지 이뤄지는 시간이 2~3시간 더 느려졌던 것에 반해, 3월에는 최소 45분에서 최대 4시간까지 더 빨리 머지가 진행됐다고 합니다. 머지가 이뤄졌다는 것은 누군가가 수정 및 추가한 소스 코드를 실제 프로젝트에 반영했고, 그만큼 소프트웨어가 빨리 업데이트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참여자들이 온라인 환경에 더 자주 머물고 있던 덕에 협업이 더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l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발생했던 푸쉬 수 증가율 (출처: 깃허브 블로그)


3월 말 특히 인기 있었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보면 현재 코로나19 사태를 반영하는 기술들이 많습니다. 가장 많은 참여가 있던 프로젝트는 짓시 미트(Jitsi Meet)였습니다. 이 기술은 오픈소스 기반 화상채팅 프로그램으로 스카이프나 행아웃의 경쟁 제품입니다. 최근 화상채팅 수요가 높아지면서 짓시 미트 월평균 사용자 수가 1,000만 명이 넘었습니다.


자연스레 개발자들은 이와 관련된 기술 지원을 하기 위해 짓시 미트 소스 코드를 찾는 것으로 보입니다. 비슷하게 오픈소스 화상 회의 시스템 기술인 ‘빅블루버튼’도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그 외에도 분야별 오픈소스 기술을 검색할 수 있는 ‘오픈소스 빌더’나 깃허브 이용을 도와주는 오픈소스 기술들(CLI, 깃허브 액션, 넥토스 액트 등)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l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출처: 깃허브 블로그)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모으려는 활동도 깃허브에서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주도 중인 코로나19 데이터 링크 수집 및 시각화 프로젝트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를 채택한 기업들의 목록을 정리하고 여러 대응 방안을 공유하는 스테잉홈클럽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깃허브는 이번 통계를 발표하면서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코드 작성 이상의 의미가 있으며, 기술을 배우고 개발자로서 성장하고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활동이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미래에는 기업이 더욱 오픈소스 문화 참여를 독려하거나 인정해 주는 제도적인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재택근무로 매일 혼자 일하는 개발자들에게 이런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재택근무가 기업 내 개발자에게 미친 영향


사실 깃허브 저장소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 기업들의 경우, 내부 개발자들끼리 협업하면서 소스 코드를 공유하고 기록하기 위해 깃허브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스포티파이, 트윌리오, 스트라이프, 포드, 핀터레스트 등이 기업 사용자로서 깃허브 저장소를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깃허브의 유료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하면 개발자의 업무 환경 현황을 알 수 있기도 합니다.


https://github.com/enterprise


예를 들어 2020년 1월부터 3월까지 ‘풀 리퀘스트’의 통계를 보면 그 수가 전체적으로 비슷하거나 전년도보다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푸쉬의 수 역시 작년보다 조금 수치가 높아졌습니다.


l 2019년도와 2020년 깃허브 저장소에서 이뤄진 풀 리퀘스트 수. 주말에는 주기적으로 급격히 풀 리퀘스트 수가 감소됐다. (출처: 깃허브)


l 2019년도와 2020년 깃허브 저장소에서 이뤄진 풀 리퀘스트 수. 주말에는 급격히 수치가 하락하는데 가독성을 위해 주말 수치는 그래프에서 제외했다. (출처: 깃허브 블로그)


이슈 생성 수의 경우 전년도와 같거나 오히려 낮아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2월 중순에 그 수치가 급격히 떨어졌다가 다시 3월 중순에 높아지기도 했는데요. 깃허브는 이런 변화의 원인에 2월 중순 기업용 계정 활동이 대폭 줄어든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는 아시아와 유럽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시기이면서도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미국 서부 지역에서 원격근무를 본격 도입했던 때와 맞물려 있습니다.


3월 말에는 다시 기업용 사용자 활동이 늘어났으며, 무료 사용자와 유료 팀 계정[각주:3]  사용자들의 이슈 생성 수도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깃허브는 기업 계정 내에서 이슈를 생성하는 것은 소스 코드 작성보다는 소통과 아이디어 교류와 관련된 활동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개발 활동이 중단됐다가 재택근무 업무 이후 기업 내 개발 환경이 다시 안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l 기업용 계정, 무료 계정, 유료 팀 계정들의 이슈 생성 증가율 (출처: 깃허브 블로그)


깃허브는 여기에 푸쉬 요청이 얼마나 자주 이뤄지는지도 조사했습니다. 이를 통해 개발자의 근무 시간을 파악하려고 한 것인데요. 얼핏 생각했을 때 재택근무 환경에선 직원들이 시간 조절을 편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 데이터 속에선 개발자 상당수가 재택근무 환경 이후 일을 더 많이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동부 및 서부 지역 개발자는 하루 15분에서 60분가량 근무 시간이 초과하고 있으며, 주말에도 일하는 개발자가 늘고 있었습니다. 특히 3월부터 이 수치는 더 뚜렷해졌는데, 깃허브는 이에 대해 예상되는 원인은 몇 가지 제시했습니다. 일단 개발자들이 경제 상황이 나빠지는 것을 보고, 해고 가능성을 줄이고자 성과를 더 만들고 있다는 예측입니다.


또는 집에서 나오지 못하는 답답함을 달래기 위해 일에 집중하는 경우도 언급했으며, 경영진이나 팀 문화에서 압박을 느껴 자주 코드 업데이트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깃허브는 이런 통계를 기반으로 기업 내에서 직원들이 번아웃에 빠지지 않게끔 여러 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l 출처: 깃허브 홈페이지


최근 구글은 올해 여름 인턴십 기간에 인턴 1천 명을 뽑고 이를 모두 오픈소스 기술 개발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때 인턴 모두가 100% 재택근무 형식으로 실무 업무도 접하면서 교육도 받는다고 합니다.


https://www.blog.google/inside-google/working-google/google-internships-go-virtual-help-open-source/


이렇듯 앞으로 오픈소스 기술에 투자하거나 온라인 기반으로 협업하는 활동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깃허브의 통계를 계기로 코로나19 이후 IT 기업이나 오픈소스 커뮤니티 운영진이 보완해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미리 논의가 이뤄지면 좋을 듯합니다.


글 l 이지현 l 테크저널리스트(j.lee.repor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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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참고 사이트 및 정보]




  1. 특정 사용자 아이디나 범주나 태그, 마감기한 등도 입력 가능하며, 댓글을 작성해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다. [본문으로]
  2. 여러 사람들이 한 저장소를 동시에 같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변경 사항에 대해 여러 절차를 두고 있는 것이다. [본문으로]
  3. 기업 단위가 아닌 작은 팀 단위로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계정들이다. 기업용(엔터프라이즈) 계정보다 혜택이 조금 적고 가격도 대신 저렴하다. [본문으로]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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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entoring-lab.tistory.com BlogIcon 윤멘토 2020.07.20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기사 하나를 읽는 것 같네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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