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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nsight

암 진단하고 살 빼고, 디지털 치료제 '전자 알약'이 온다

4차 산업혁명이 의학 분야에서도 혁신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건강한 삶은 모든 사람의 희망이지만, 다양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완치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알약 하나만 먹으면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세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디지털 기기가 약을 대체하는 새로운 치료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알약 하나로 암세포 찾는다


구글은 알약 하나만 먹으면 몸속에 ‘암세포’가 있는지, 없는지를 찾아주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팀 ‘구글X’는 암세포 및 몸속의 비정상적 세포를 찾아내는 알약을 개발 중인데요. 이 알약은 나노 입자로 만들어져 체내 구석구석을 탐색한 뒤 혈액 속 질병 세포를 탐색해서 알려주는  이른바 디지털 ‘전자 알약’입니다.


구글X는 이 알약과 연동할 수 있는 센서가 부착된 손목밴드(Wristband)를 통해 몸의 이상 신호를 찾아내 알려줍니다. 특수 제작된 알약과 손목 밴드가 연동해서 몸속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몸의 이상 신호 및 암세포를 감지해내도록 한 것입니다.


l 구글X (출처: WIPO)


이 나노입자 알약이 특정 암세포를 발견하면 이와 연결된 손목밴드에 데이터가 기록되고 이를 통해 복잡한 검사를 거치지 않아도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구글은 현재 진짜 사람 피부로 ‘팔’을 만들어 손목밴드가 ‘암 탐지기’로 활용될 수 있을지를 점검 중입니다.


 약을 대체하는 ‘전자 캡슐’이 온다


영국 회사 멜캅 시스템즈(Melcap Systems)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 전자 알약을 개발했습니다. 이 알약은 전기 파동을 일으켜 신경과 뇌가 마치 포만감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도록 만들어 살을 빼는 것에 도움을 주는데요. 약 21일 동안 뱃속에 머무르다 배출됩니다.



이에 앞서 러시아에서는 지난 1995년 ‘신비의 캡슐’이라는 별칭을 가진 ‘전자 알약’을 처음으로 선보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우주비행사의 소화 기능 정상화 및 우주 상공에서의 발병 예방이 목적이었지만,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알약은 저주파(임펄스파) 발생기가 내장된 캡슐로 최대 48시간 체내에 머물며 생체 리듬 활성화를 도와주다 배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됩니다.


 미국 ‘디지털 알약’시대를 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2017년 11월 ‘디지털 알약’을 첫 승인 했습니다. 첫 승인제품은 소화 가능한 센서가 부착된 ‘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Abilify MyCite)’라고 하는 조현병 치료제인데요.


일본 오츠카 제약과 미국의 디지털 제약업체 프로테우스가 합작해서 만든 ‘디지털 알약’으로 알약을 복용하면 가슴에 부착된 반창고 모양의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환자가 약을 제대로 먹는지, 환자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환자와 의사, 보호자에게 스마트폰을 통해 알려줍니다.


l 오츠카 아메리카 제약 및 프로테우스 디지털 헬스의 어빌리파이 마이사이트 (출처: Proteus Digital Health)


약을 안 먹을 경우 발작을 일으켜 응급실로 실려 가는 사태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환자가 제때 약을 먹지 않아 발생하는 손실만 매년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불면증, 디지털 장비로 고친다


디지털 장비가 불면증과 우울증, 약물중독을 고치는 치료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페어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디지털 장비 심리스트(Symryst)가 만성 불면증 및 우울증 치료제로 FDA 판매 허가를 받았습니다.


앱을 통한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수면을 유도하고 불면증과 우울증을 인지 행동과 맞춤식 신경 행동 유도방식으로 치료해 줍니다.


또 다른 디지털 치료제 리셋(reset)은 약물중독 치료를 도와주는 디지털 앱으로 텍스트, 비디오, 애니메이션, 그래픽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환자의 인지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방식으로 질병을 치료해 줍니다.



현재 디지털 치료제는 당뇨, 비만, 심혈관, 호흡기, 금연, 신경정신질환, 신경 근육 장애, 시각장애까지 치료의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디지털 치료제의 핵심인 '전자 알약'이 서서히 의료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온 전자 알약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전자 알약의 변화와 디지털 기기가 약을 대체하는 새로운 치료제로 부상할지 기대해 봅니다.


글 l 최은수 미래 경영전략학 박사•MBN국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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