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nsight

디지털 금융으로 변화하는 자산 관리

2020. 4. 1. 09:30

금융 기관과 거래하려면 계좌가 필요합니다. 예금, 신용거래, 주식 등 거래를 장부에 기록하고, 기록한 내용을 기반으로 부를 관리하죠. 하지만 개인이 모든 금융 거래를 관리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필요에 의해 자산 관리 서비스도 생겼습니다.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없는 서비스라는 게 아쉬웠죠.


l 로빈후드 (출처: https://blog.robinhood.com/)


전문적으로 금융을 배우지 않았다면 자산 관리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산 관리 서비스는 전문가의 높은 금융 이해력을 활용해 의사결정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금융 이해력이 높을수록 부의 관리에 이점이 생기고, 자산 관리 서비스도 이익을 가지는 구조입니다.


맡은 자산이 클수록 이익도 커집니다. 그래서 과거에 투자는 돈이 있을 때 할 수 있는 것, 자산 관리 서비스는 부유층만을 위한 것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금융 회사로서도 관리하는 계정을 늘리는 거보다 부유층에 초점을 맞추는 게 더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이익을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에 금융 전문가와 상품에 대한 접근을 보편적 서비스로 활성화하는 데에 더뎠습니다.


 우리나라의 금융 이해력 조사 결과


작년 1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전 국민 금융 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 이해력 점수는 62.2점으로 OECD 평균인 64.9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대는 61.8점, 30대는 64.1점, 50대는 63.1점으로 20대를 제외하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금융 이해력이 낮은 모습을 보였으며, 세전 월 소득 420만 원 이상 계층은 65.6점이지만, 월 250만 원 미만 계층은 58점에 불과해 소득에 따라 금융 이해력에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소득이 적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산 관리로 얻을 이익이 줄고, 그만큼 부의 대물림으로 인한 양극화의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입니다.


소셜 미디어 레딧(Reddit)과 투자 회사 이니셜라이즈드 캐피털(Initialized Capital)의 공동 창립자인 알렉시스 오헤니언(Alexis Ohanian)은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뒤떨어져 있고, 실제로 더 나빠졌다고 말하는 연구 결과도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가 재정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전 세대보다 나은 금융 의사결정이 요구되고, 체계적으로 해결할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오헤니언은 디지털 금융에 적극적으로 투자합니다.


l 엠파워 (출처: https://empower.me/banking/)


최근 샌프란시스코 기반 스타트업 엠파워 파이낸스(Empower Finance)는 2,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에 성공했습니다. 기존 투자자인 이니셜라이즈드 캐피털,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을 비롯해 아이콘 벤처스(Icon Ventures), 데피 벤처스(Defy Ventures), 누뱅크(Nubank)의 창립자 겸 CEO 데이비드 벨레즈(David Velez)가 라운드에 참여했습니다.


엠파워는 인터넷 은행입니다. 은행이지만, 개인의 자금 관리를 핵심에 두고 있죠. 인간인 금융 전문가와 디지털 기술인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수익성 높은 예금 상품을 추천하고, 예산 책정과 지출 추적에 도움을 주며, 재정 상황에 맞춘 권고 등 금융 활동을 개인화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가 겪는 어려움 중 하나인 학자금 대출에 대해 AI 기술이 예산, 지출, 상환에 걸친 재정 관리를 지원합니다.


지원을 받는 동안 개인의 금융 데이터는 누적되고, 데이터 상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복잡하고, 특정한 상황이 나타나면 인간인 금융 전문가가 직접 코칭 해 나은 방향을 제시합니다. 자산 관리 효율을 높이면서 누구나 자산 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공동 창립자 겸 CEO 워렌 호가스(Warren Hogarth)는 '엠파워는 상위 1% 부자에게만 제공된 금융 전문가와 상품에 대한 접근을 민주화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과거 자산 관리는 목적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관리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면 낮은 금융 이해력으로 목적을 분명히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산 관리의 요구로 이어질 수 없었습니다.


엠파워가 기존 금융 회사와 다른 점은 하나의 계정이 회사가 제공하는 모든 금융 서비스와 연결되어 있고, 고객이 예금을 목적으로 시작하더라도 투자, 대출, 심지어 은퇴 계획까지 세울 수 있도록 모든 금융 생활을 모니터링해 통합한다는 겁니다. 통합한 데이터를 단순하게 보여줌으로써 재정 관리에 자신감을 얻게 하고, 초기 예금이 목적이었더라도 이후 더 나은 금융 혜택을 가질 수 있게 단계별로 돕습니다.


오헤니언은 '엠파워는 밀레니얼 세대가 돈에 대해 더 똑똑해질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전통적인 거래 제한 없이 모든 돈에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소비자 은행을 찾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금융 전문가와 AI 지원을 통한 주문형 금융 코칭도 가능하다. 엠파워는 기존 시장에서 빠져나온 실용적인 올인원 솔루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엠파워만의 특징이 아닙니다.


디지털 금융이 발전하면서 금융 회사들은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상품을 제공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적은 금액, 작은 목적부터 시작하더라도 지속해서 돈을 절약해 부를 늘리는 동기를 부여하면 더 많은 사람,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계층이라 할지라도 자산 관리 서비스의 효율을 높이고,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걸 말이죠.


 디지털 금융의 발전이 가져온 결과


로빈후드(Robinhood)는 수수료 없는 주식 거래 서비스로 출발했습니다. 무료면서 스마트폰에 앱만 설치하면 곧장 주식 거래를 시작할 수 있기에 주식이 처음인 젊은 계층, 특히 밀레니얼 세대에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처음 로빈후드가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는 정신 나간 아이디어로 여겨졌습니다. 주식 거래의 주요 수익인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했으니까요. 하지만 로빈후드는 수수료 대신 금융 회사의 분석, 시장 데이터, 투자에 관한 권고 등 투자 도구와 전략을 제공하는 월 5달러의 구독 모델을 내세웠습니다. 수수료 제거로 주식 거래에 쉽게 접근하게 하면, 데이터를 원하는 사람도 늘어날 거고, 구독자도 증가할 것이라는 거였습니다. 로빈후드의 전략은 성공적이었으며, 이후 수수료를 가지지 않는 다양한 투자 서비스가 생겼습니다.


l 로빈후드 (출처: https://blog.robinhood.com/)


얼마 전, 로빈후드는 투자 습관에 추가적인 통찰력을 부여하는 목적으로 앱을 개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새로운 투자 프로파일(Investment Profiles) 기능은 주식, 옵션, ETF, 암호화폐를 유형별로 구분해 개인이 어떤 부분에 몇 퍼센트의 자산을 투자했는지 보여줍니다. 가장 큰 특징은 프로파일이 일종의 소셜 미디어 프로필처럼 구성되어 있다는 겁니다.


프로필로 사용자를 개인화해 주로 투자하는 항목에 대한 통찰력을 더 제공하고, 분석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매수, 매도 등급을 보여주거나 '해당 종목은 앞으로 10주 동안 20% 상승'과 같은 예측을 목록화해서 따르게 합니다. 투자 분산이나 더 나은 투자에 대한 조언도 얻을 수 있습니다.


투자 결정은 고객이 스스로 합니다. 다만, 과거에는 투자 거래의 개인화 데이터는 우량 고객에게만 제공된 것이었습니다. 로빈후드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누구나 투자 거래를 개인화할 수 있게 돕습니다. 이로써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높은 금융 이해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뛰어들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자산을 로빈후드가 관리하게 하되 필요한 정보를 로빈후드로부터 얻는 것입니다. 로빈후드 공동 창립자 블라드 테네브(Vlad Tenev)는 '우리는 부자들로부터 무엇인가 빼앗아 가난한 사람에게 준다는 함축성을 이해한다.'라면서 '로빈후드는 잠겨있던 정보를 해방해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탓에 로빈후드 이용자들은 전통적인 은행에 예금해 저축하는 것보다 로빈후드에 예금하는 걸 더 선호합니다. 쉽게 예금하고, 투자한 금액에 따른 개인화한 데이터를 가지는 거로 일반적인 저축보다 개선된 금융 의사결정을 행할 수 있다는 경험을 얻기 때문입니다. 이런 동향은 전통적인 은행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지난 2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트레이드(E-Trade)를 130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월가 투자은행에 의한 최대 규모 거래입니다.


이트레이드는 520만 고객 계정과 3,600만 달러 규모 고객 자산을 보유한 온라인 은행입니다. 고객들은 이트레이드를 통해서 주식, 선물 계약, ETF, 고정 수익 투자와 같은 금융 자산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자금 대출 관리, 신용대출, 온라인 뱅킹, 현금 관리 서비스 등 전통적인 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도 일부 포함합니다. 로빈후드처럼 수수료도 없죠. 고객들은 하나의 앱으로 이트레이드의 모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l 이트레이드 (출처: https://us.etrade.com/platforms/mobile-platforms)


모건스탠리는 수십 년 전부터 소매 금융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온라인 은행으로 소매 금융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게 무려 23년 전입니다. 그런데도 소매 금융에서의 모건스탠리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소매 금융을 강화한다는 건 예금 자산을 늘리는 목적인데, 모건스탠리의 소매 금융 상품은 보통 보유한 주식이나 채권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등 높은 금융 이해력을 바탕에 둔 것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주식 거래를 하지 않으면 대출 대상에 포함될 수 없고, 포함되더라도 주식과 대출을 한꺼번에 관리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직접 자산 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소매 금융 진출은 항상 있은 일이지만, 대부분 소규모 은행을 인수해 예금 자산만 늘린 것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이번 인수는 다릅니다.


이트레이드는 엠파워처럼 전통적인 은행 역할도 하면서 금융 거래에 대한 모든 부분에 쉽게 접근하고, 로빈후드처럼 통찰력을 제공해 투자에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이트레이드 고객 중 밀레니얼 세대 비중이 높습니다. 자산이 적더라도 부담 없으며, 기초적인 금융 거래를 배우기 좋다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하여 모건스탠리는 이트레이드 브랜드를 그대로 놔두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주식 담보 대출과 같은 상품을 이트레이드로 주식을 시작한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죠. 고객으로서는 주식과 대출 관리를 이트레이드에서 한꺼번에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트레이드 직불 카드로 소비한 지출까지 관리해 어떻게 소비하고, 투자해야만 대출 상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지 알려줄 수 있습니다. 모건스탠리가 여태 키우길 원한 소매 금융이 이트레이드와 연결해 통합한 자산 관리 솔루션을 통해 활로를 찾은 것입니다.



부유하지 않아도 서비스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보편성', 모든 항목을 플랫폼으로 통합해 한 번에 확인하는 '간편성', 개인의 나은 금융 의사결정을 돕는 '데이터 투명성', 통합한 데이터를 토대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화'를 핵심 속성으로 자산 관리는 디지털 금융의 발전과 함께 변하고 있습니다.


금융 회사들도 이런 속성을 강화하고자 AI, 클라우드,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을 능동적으로 도입합니다. 디지털 금융이 성장할수록 자산 관리 서비스는 모든 금융 거래에 포함된 솔루션이자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크고, 향상한 자산 관리 접근성이 경쟁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글 l 맥갤러리 l IT 칼럼리스트


*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로 LG CNS 블로그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 해당 콘텐츠는 사전 동의없이 2차 가공 및 영리적인 이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asa9999.tistory.com BlogIcon 래 드 켐 2020.04.01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독중인데 다시보게 되네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