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nsight

새로운 디지털 자원, 금융권 마이데이터(MyData)의 미래

2019.11.06 09:30

“2020년이면 전 세계 대표 도시에서 매일 200페타 바이트(HD 급 영화 약 5,000만 편 용량)의 데이터가 발생할 것입니다. 특히 데이터의 99%를 사물이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비상장 정보기술(IT) 기업인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의 마이클 델(Michael Dell) 회장이 한 말입니다.



그야말로 데이터의 홍수 시대입니다. 아침 출근길 지하철 이용 시간,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 검색어, 편의점 카드 결제 내역 등 우리 일상에는 데이터가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현재 데이터 대부분은 기업•정부•공공기관이 거의 독점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에어비앤비, 우버 등 글로벌 대형 ICT 기업은 데이터 중심 플랫폼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통합해 그들의 비즈니스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데이터 제공자로서 사용자에게 이들 기업의 데이터 활용 전략은 불공평하고, 비대칭하며, 불평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마이데이터(MyData)’입니다.


데이터 생산의 주체로서 개인의 권리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 개인의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마이데이터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제어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뜻합니다. 구매 데이터, 교통 데이터, 통신 데이터, 의료 기록, 재무 정보 등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에서 파생된 개인정보를 포함하는 자신의 데이터에 접근하고, 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마이데이터입니다.


개인의 금융 데이터는 그 개인이 이용하는 금융 기관이 대부분 갖고 있으며, 개인의 의료 데이터는 진료를 받았던 병원이 대부분 갖고 있고, 개인의 공공 데이터는 서비스 받았던 공공기관이 대부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정보의 소유권자는 그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관이나 기업이 아니라 그 개인입니다.


따라서 그 당사자만이 금융 데이터, 의료 데이터, 통신 데이터, 구매 데이터, 공공 데이터 등을 활용하고 융합할 수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의 융합 데이터 생태계를 만들 기회를 제공합니다.


 

금융 분야에서 마이데이터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통제하는 것은 물론 이러한 정보를 신용이나 자산관리 등에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금융 기관 등에 수집된 자신의 개인정보를 다른 기업, 기관 등으로 이동시키는 지원 역할을 하는 것을 ‘마이데이터 산업’ 또는 ‘본인 신용 정보 관리업’이라고 말합니다.


개인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각종 기업이나 기관 등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자발적으로 개인정보를 제공하면 이를 활용해 맞춤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금융 기관에 자신의 신용 정보를 마이데이터 업체에 전달하라고 요구하면 업체는 관련 정보를 취합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에는 은행 입출금 및 대출 내역, 신용카드 사용 내역, 통신료 납부 내역 등 사실상 개인의 모든 금융 정보가 그 대상이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개인의 재무 현황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마이데이터가 본격화되면 정보 주체인 개인의 본인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고 우수한 역량을 가진 핀테크 업체가 대형 금융 기관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개인에게 ‘금융 기관에서 제삼자’로의 데이터 전송 요구권을 보장하고, 이러한 데이터의 전송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금융 기관에 응용 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의 개발 및 공개 의무를 부여하는 등 마이데이터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핀테크 기업들에 계좌 접근 허용” GDPR, PSD2 도입한 ‘EU’


마이데이터의 개념은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더 중요한 개념으로 여기는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금융 환경에서 은행과 제3의 사업자(Third Party Providers, 이하 ‘TPPs’) 간의 평등한 경쟁 환경 조성과 개인의 서비스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EU는 은행이 보유한 계좌 데이터의 오픈 API 제공을 의무화하는 PSD2(Payment Service Directive 2)를 2018년 1월 실행했습니다. 즉, 은행에 독점됐던 소비자 계좌 접근 권한을 핀테크 기업에도 허용한 것입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은행들이 꼽은 업계 비즈니스 모델의 가장 큰 진화는 TPPs 개발자들에게 서비스를 오픈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EU에서는 유럽 디지털 단일 시장 전략의 일환으로 개인 데이터의 보호, 이동, 활용 등에 대한 규정이 상세하게 포함된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을 2018년 5월 발효했습니다.

 

이 법안은 모든 개인에 대해 수집된 데이터와 관련된 특정 권리를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모든 기업은 해당 규정하에 정보를 보유하면서 개인에게 해당 정보의 삭제나 교정을 요청할 권리를 부여하고, 개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최근 영국, 호주도 PDS2의 각국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오픈뱅킹 정책을 채택했습니다. 영국은 마이데이터와 오픈뱅킹 정책을 통해 소비자가 금융, 통신, 에너지 등의 회사가 보유한 고객 정보 접근을 허용했습니다. 호주는 4대 대형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신용·직불 카드 및 예금 거래 계좌 관련 정보를 API를 통해 개방했습니다.


 “재무관리부터 대출상품 추천까지” 다양한 해외 마이데이터 금융 서비스


금융 분야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다양한 금융 기관에 저장되어 있는 개인의 데이터를 통합 조회하거나 분석해 자산 관리 및 상품 추천을 제공하는 관리 및 분석 유형이 대표적입니다.


금융 분야의 대표적인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민트닷컴(Mint.com), 요들리(Yodlee), 머니 대시보드(Money Dashboard)와 같은 종합 자산 관리 유형과 크레딧 카르마(Credit Karma)와 같은 신용점수 관리 유형, 고컴패어(GoCompare)와 같은 개인화 상품 추천 유형, 스쿼럴(Squirrel.me) 및 아르케오(Arrkeo)와 같은 지출 관리 유형 등이 있습니다.


머니 대시보드는 영국의 온라인 종합 자산 관리 서비스입니다. 머니 대시보드 사용자는 모든 금융 계정을 한곳에서 조회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머니 대시보드는 민트닷컴, 요들리 서비스와 유사합니다. 이 앱은 수입, 지출 내역에 대한 분석과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한 개인의 예산 계획을 도와줍니다. 머니 대시보드는 2015년 영국에서 가장 큰 개인 금융 관리(PFM) 제공 업체인 것으로 집계됐고, 10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기록했습니다.



크레딧 카르마(Credit Karma)는 2006년에 출범한 미국의 대표적인 핀테크 유니콘 기업입니다. 미국에선 신용평가 등급을 열람하기 위해선 비싼 수수료를 지급해야 합니다. 크레딧 카르마의 서비스는 신용 정보 업체와 제휴해 무료 신용 정보 열람할 수 있게 한 것이 핵심입니다. 


이외에도 회원의 신용 이력을 기준으로 자격이 되는 대출 및 기타 금융 상품을 추천하고, 더욱 간편한 신청 과정을 제공해 수익을 냅니다. 미국 3대 신용평가기관인 트랜스유니온과 협업하고 있고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항목을 분석해 적합한 개선방안을 제시합니다.


고컴패어(GoCompare)는 1년 치 계좌 거래내역을 업로드하면 가장 이율이 높고 혜택이 많은 은행과 상품을 추천해주는 영국 금융 서비스입니다.


고컴패어의 분석 알고리즘은 1,500가지 이상의 계산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품 추천 시 계좌별 연회비, 이자율, 은행 전환 시 혜택 등에 대한 정보를 비교해서 알려줍니다. 고컴패어는 충성심 높은 고객들에게 은행이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개인 고객들은 자신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합리적인 금융 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스쿼럴(Squirrel.me)은 영국 기업으로 사용자가 지정한 저축 및 지출 계획을 기반으로 월급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월 3.99 파운드를 내면 사용할 수 있는 구독형 금융 서비스입니다. 바클레이스 은행과 협업해 스쿼럴 계좌를 제공하고, 사용자의 금융 계좌 데이터, 고정수입 및 지출 내역, 저축 목표 등의 정보를 받습니다. 사용자가 예산 이상의 비용을 지출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저축 목표 수립 시 예산 계획 및 자동이체 등을 지원합니다.


아르케오(Arrkeo)는 핀란드 기업으로 직불 및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하면 결제 내역을 통합 관리하고, 자주 방문하는 브랜드나 상점에서 제공하는 쿠폰 및 할인 이벤트를 자동으로 저장 및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개인고객이 카드 정보와 브랜드 회원 정보를 아르케오 앱에 입력하면 브랜드별로 청구서 및 영수증 등의 거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해당 브랜드의 프로모션 정보 및 쿠폰 등 관리도 가능합니다. 아르케오 서비스를 통해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는 거래 데이터를 시간과 금액뿐 아니라 구매 물품과 관련 프로모션 정보까지 통합 관리가 가능합니다.


 이제 걸음마 뗀 한국의 금융 마이데이터


국내에서도 정부가 금융권 마이데이터를 추진 중입니다. 데이터 경제 활성화 및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해 개인 데이터뿐 아니라 빅데이터 제도 개선, 금융 규제 샌드박스 등의 정책이 함께 추진되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 마이데이터 산업이 본격화되기 위해선 개인정보 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 정보법 등 데이터 3법의 개정안 통과가 필수입니다. 법 개정과 함께 향후 국내에서도 적용 대상이 되는 상품과 데이터의 범위, 차별 방지 조항 등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마이데이터는 피할 수 없는 변화입니다. 개인 고객들은 정보 불균형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자신에게 유리한 금융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대형 금융 회사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면서 개방형 혁신은 촉진될 것입니다. 고객과의 1차 접점(판매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금융 회사에 기회이면서도 위협입니다.



금융 회사들은 이미 확보하고 있는 자산인 개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개인 데이터 활용 체계를 재편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별 금융 회사 중심의 폐쇄적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내•외부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마이데이터는 얼마나 개인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승부처인 만큼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금융권은 고객 정보의 이전 과정에서 정보 유출이나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 보안에 투자하고, 내부통제 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 l 김지혜 l 전자신문 금융 IT 전문기자 (저서: 로보 파이낸스가 만드는 미래 금융 지도)


*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LG CNS 블로그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 해당 콘텐츠는 사전 동의없이 2차 가공 및 영리적인 이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