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S Story

탁 트인 바다, 휴식의 묘미

2013. 7. 26. 15:22

 

언제부터인가 ‘힐링’이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일상의 삶이 그만큼 팍팍해졌다는 얘기일 텐데요. 어디서부터 이렇게 된 것일까… 진정한 ‘힐링’은 무엇일까… 그 물음의 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이란 단어와 만나게 됩니다. 몸과 마음의 평안함을 잃는 순간 사람은 필사적으로 원래의 상태로 회귀하려 합니다. 마치 엄마 품과 같은 자연으로 돌아가 방전된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싶은 것은 어쩌면 본능일 텐데요. 일상에 지쳐 나약해진 저 역시 자연 일부로, 자연의 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쉼과 고즈넉한 평안함이 그리워 강릉을 찾았습니다.

서울에서 3시간, 많이 지나쳐 본 탓에 익숙한 곳이지만 강릉을 목적으로 여행해 본 적은 없었는데요. 막힘없는 도로와 따뜻한 햇볕만으로 이미 마음 한구석이 뻥~하고 뚫린 듯 시원해졌습니다. 무덥고 습한 서울 날씨와 달리 강릉의 서늘한 공기가 향긋한 소나무 향과 함께 느껴졌는데요. 솔솔 불어오는 바람과 도심에서 맛보기 힘든 고요함에 취해 고단한 몸이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습니다.


<호젓한 강릉 해변>

 

다음 날, 더할 나위 없이 개운한 몸으로 일어나 숙소 앞의 바닷가로 나가봅니다.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강릉엔 바우길이 있다! 16개의 바우길 중 해변을 끼고 있어 아름답기로 소문난 바우길 5코스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단순한 해안선과 넓은 폭, 쪽빛 파도의 강릉바다. 해안선이 화려하고 물빛이 푸른 남해안이나 여느 외국의 바다보다 남성적인데요.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알싸한 소나무 향이 번져 정신이 혼미해졌다가 다시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에 깨어납니다. 제아무리 질긴 고무줄이라도 계속 당기면 끊어진다 했던가… 성과를 내야하고, 많은 사람의 관계에서 마음 졸이며 바삐 살던 저의 고무줄이 얼마나 팽팽했었는지 비로소 깨닫습니다. 짧은 강릉 앞바다의 시간이 축복으로 다가오는 순간입니다.

 


<매콤한 콩나물과 알싸한 양념이 군침 도는 해물찜>

 

허기에 끌려 강릉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해물찜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가장 작은 크기를 주문했는데도 저 멀리 아주머니가 들고 오시는 접시를 보니 입이 딱 벌어집니다. 홀로 사 먹기도, 직접 만들어 먹기도 힘든 해물찜, 꽃게, 아귀, 오징어 등 각종 토종 해산물들이 매콤한 콩나물 위에 푸짐하게 얹혀 있습니다.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으나 기회가 닿지 않아 항상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던 기가 막힌 감자떡도 곁들여 나오니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할까요. 속이 든든하니 무엇이라도 할 용기가 났습니다.


<강릉 바다를 가로지르는 짜릿한 아라나비 체험>

 

바다의 순수 우리말인 ‘아라’에 나비처럼 날아가라는 뜻에서 붙여진 강원도의 ‘아라나비’. 정가는 왕복 2만 원이지만 근처에서 3만 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보이면 50% 할인이 됩니다. 도르래를 이용해 바다를 건너는 모습은 남이섬의 짚라인과 유사하지만 아름다운 강원도의 바다를 건넌다는 것에 설렘이 더해졌습니다. 하지만 높은 출발 지점에 앉으니 마음이 두근두근, 두려움으로 변했습니다. 떨리는 마음을 간신히 진정시키고 일단 출발! 불어오는 바람과 발아래 펼쳐진 바다 구경에 떨리는 마음은 잊은 지 오래입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갑자기 발아래 안개가 자욱하기도 했지만, 안개를 가르는 맛도 별미 중의 별미였습니다. 내릴 때는 마치 승전한 장수라도 된 양 의기양양. ‘까짓 것’ 하는 마음마저 듭니다. 그래, 힘들 땐 오늘처럼 ‘까짓 것’이라 외쳐보리라.

 


<깊고 진한 커피 맛으로 유명한 테라로사 외관>

 

뼛속까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고 보니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그리워졌습니다. 커피에 정통하진 않지만 벌써 3호점을 냈다는 테라로사의 커피가 맛보고 싶어 찾았는데요. 1, 2층 모두 시원한 통유리로 되어 마치 숲 속의 일부 같은 커피숍이었습니다. 케냐 커피를 주문하고 2층 테라스에 앉아 녹음과 바람, 이야기가 어우러진 커피를 한 모금. 저마다 다른 얼굴처럼 각기 다른 특별한 인생들이 만나 내는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있으니 어느덧 마주한 이의 얼굴에 노을이 앉아 내립니다.

커피 향이 가득한 공간에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뭔지 모를 묵직한 힘이 느껴졌습니다. 바닥에 누운 나를 다시 일으키는 이 든든한 힘은 아마도 자연이, 우연히 같은 공간에서 함께한 이들이, 그리고 나 자신이 함께 어우러져 전해 준 기운은 아닐까요. 인생을 더욱 단단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추억을 하나 더 가슴에 품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에 잠길 수 있는 여행>


l 글 Oracle운영2팀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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