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Life

사용자 관점에서 본 클라우드 컴퓨팅(2)

2013. 7. 25. 09:57

 

지난 시간, 사용자 관점에서 본 클라우드 컴퓨팅 1편에서는 제가 사용해본 타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의 강점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보며 경험한 다른 이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클라우드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또한, 더 많은 SI 프로젝트가 클라우드 기반에서 수행될 것입니다. 사업기간이 짧을수록 유리한 SI 사업의 속성상 수많은 업무 프로세스를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인데요. 클라우드를 선호하는 고객이 점점 많아짐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도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100% 클라우드만을 이용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은 아직도 먼 미래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현재 참여하고 있는 V 프로젝트에서 클라우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클라우드의 기술적 우수성 때문이 아니라 사업자인 Verizon과 데이터센터 업체인 테러마크 간의 계약이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둘 사이의 계약이 지연되더라도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되어야 했기에, LG CNS는 개발이 완료된 프로그램 모듈들을 미국에서 테스트해야만 했습니다. 이 테스트를 위해 테러마크는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환경을 LG CNS에게 마련해 준 것이지요. 최소한의 자원으로 이루어진 환경이었음에도 클라우드의 편리함을 경험해 볼 수 있었는데요.

클라우드의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탓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그 중 하나는 클라우드를 과대평가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테러마크의 모드 환경이 클라우드 환경일 것이라 앞서서 짐작하였고 마이그레이션이나 구축기간을 일반 프로젝트와 비교하여 매우 짧게 예측하였습니다. 클라우드가 우리의 Production 환경에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지요. 테러마크는 ‘공식적’으로 그들의 클라우드에서 제공되지 않는 서비스를 알려주었는데요. 다음 내용은 그 안내 중 일부입니다.

 

SLA 가 적용되지 않는다. –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나 복제, 백업과 같은 서비스를 할 수 없다.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공유 스토리지이므로 성능을 개런티할 수 없다.
MS-SQL 클러스터링을 할 수 없다. (프로젝트는 MS-SQL DB를 쓰고 있습니다.)
DR 센터 마련이 어렵다.
클라우드에서는 자원 사용의 제약이 있다. 서버당 인식할 수 있는 메모리는 16GB이고 CPU는 8개 미만, 스토리지는 7.5TB 이하만 가능하다.
클라우드 서버 간 로드 밸런싱이 어렵다.

 

위에서 공식적이라고 굳이 강조한 이유는 위의 사항들이 회의나 시행착오를 통해 발견된 것이 아니라 테러마크에서 배포한 자료에 기재되어 있던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런 자료를 미리 만들어 두어야 할 정도로 클라우드를 과대평가한 고객들이 많았던 것이라 짐작됩니다.

물론 이는 테러마크에 해당하는 이야기이고 위의 서비스들이 가능한 클라우드 업체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일 뿐, 클라우드만으로는 현재의 데이터센터 환경과 100% 같은 성능과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는 클라우드 업체는 아직 없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승자는 ‘신기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아니라 ‘익숙한’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업체가 될 것입니다.

 

여전히 수많은 고객은 전통적인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그들을 신규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클라우드를 선택하게 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만일 고객들이 클라우드로 갈아타기 위해서 기존에는 하지 않았던 새로운 고민을 해야 한다면 클라우드를 선택할까요? 아마도 주저하게 되겠지요.

현재 우리 프로젝트는 테스트 환경만 클라우드 위에 구현되어 있습니다. 저 역시 클라우드 사용자로서 여러 가지를 고민하게 되는 클라우드에는 Production을 구현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앞으로 클라우드가 이러한 일면을 극복해내고 어떤 발전을 해나갈지 기대됩니다.

 

l 글 김원일 차장 l 아키텍처컨설팅팀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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