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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마음 읽기] 여름방학 잘 보낼 준비 되셨습니까?

2013. 7. 23. 14:56

 

정우(가명) 엄마는 이번 1학기를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6학년인 정우가 영어, 수학 공부를 이제 갓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5학년까지는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공부했지만, 이제 와 돌아보니 도대체 그 많은 시간에 무엇을 했나 싶습니다. 영어•수학학원 진도 따라가기 벅차 1학기에는 국어, 사회, 과학 등 학교 공부는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국어실력의 기본이 되는 책은 얼마나 읽었으며, 3학년부터 6학년까지 그 방대한 사회•과학 지식이 아이 머릿속에 얼마나 남아있을까 하는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납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여름방학, 어떻게 하면 잘 보낼 수 있을까요?

“내 앞으로 커다란 빙산이 밀려오는 것 같아요.”

6학년 쌍둥이 형제를 키우며 여름방학을 준비하는 한 엄마의 하소연인데요. 5, 6학년 자녀를 둔 엄마들에게 방학의 미션은 ‘학습량 늘리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고학년이 되면 학습의 난도가 높아지고 분량도 늘어납니다. 대비책으로 학원도 어느 정도 다녀보았지만, 아이의 실력은 늘 학원 레벨테스트와 이웃집 아이 성적에 못 미치고, 학교 성적도 보통 수준에 머물기만 합니다. 그러면 엄마는 불안해질 따름이죠.

‘이제 곧 중학생인데’, ‘중학교는 시험을 아홉 과목이나 본다는 데 그걸 다 어찌 공부하나’같은 염려와 함께, 마치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 같은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방학을, 그 첫 단추를 풀어 다시 끼울 기회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일정 부분은 맞습니다. 아이들의 능력 차와 엄마의 소신에 따라 다르겠지만, ‘초등학교 때 영어를 대입 수준까지 올려놓는다’는 각오로 방학을 맞이하는 집들이 꽤 있습니다. 오늘날 대학 입시는 결국 수학실력으로 판가름나는 환경에서 중고등학교 때 수학에 매진할 수 있게 시간을 벌어놓는 전략입니다. 대입 수준까지는 힘들더라도 초등학교 때 충분한 영어공부는 필요합니다. 읽기 레벨에 맞는 스토리북 100권 읽기, 영문법 인터넷 강의 듣기, 영어일기 매일 쓰기 등 한두 가지 미션을 더하는 것은 좋습니다. 또한, 방학에 책 읽기만큼 중요한 활동도 없습니다. ‘다시 아이가 초등학교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시키겠느냐?’는 질문이 나오면 중고등학교 학부모들 대다수는 “책을 많이 읽게 하겠다”고 답합니다.

내 아이가 중고등학교 때 공부의 뒷심을 발휘한다 해도, 다년간 책 읽기로 쌓인 상대방의 내공을 따라잡기는 어렵습니다. 풍부한 책 읽기는 읽기능력을 높여주어 글의 주제와 핵심문장, 행간의 뜻 이해에 도움을 주고, 생소한 지문 독해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편협한 독서 습관도 방학 때 잡는 것이 좋습니다. 여자아이 대부분은 기승전결의 스토리가 있는 소설류를 좋아하고, 사회・자연과학 계통의 지식 위주 책을 꺼립니다. 그 불균형을 잡아주지 않으면 중고등학교 때 암기과목 학습에 애를 먹을 수 있습니다. 흥미 위주의 소설 종류를 많이 읽은 학생보다 인문, 과학, 역사 등 다양한 비소설류를 읽은 학생들의 독해력이 뛰어난 것은 당연. 책 읽기 목표를 달성하면 선물을 주는 방학맞이 특별 이벤트를 열어서라도 다양한 장르의 책 읽기에 공을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매일 관심 분야 신문기사를 한 개씩 스크랩하기, EBS 인터넷 강의로 과목별 복습하기 등도 방학에 쉽게 시도할 수 있는 학습 활동입니다.

저학년 학생에게 여름방학은 다양한 체험을 하기 좋은 시간입니다. 물론 고학년 학생에게도 다양한 체험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학년 때 체험 습관이 잡히지 않으면 고학년 때 깊이 있는, 확장된 체험을 하기 어렵습니다. 저학년 때는 엄마 등쌀에 억지로라도 참가하는 척했지만, 자기 의견이 뚜렷해지는 고학년이 되면 “체험은 싫다”고 딱 잘라 말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저학년은 아이의 그릇 크기를 키우기 위해, 고학년은 그 그릇에 많은 것을 채워 넣기 위해 체험이 필요합니다.

같은 곳에 가도 저학년은 오감을 이용하여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체험, 고학년은 사물을 깊이 보고 현실과 연결 지어 이해, 적용할 수 있는 체험이 좋습니다.

무더운 여름에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체험이 단연 인기입니다. 최근에는 정부, 지자체가 운영하는 박물관, 기념관, 체험관 외에도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체험/견학 코스도 많습니다.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른다면 ‘여행이야기’나 ‘스쿨김영사’ 같은 체험학습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어도 좋습니다. 더운 여름이니 물놀이 한두 번, 놀이공원 한 번, 콘도여행 한 번, 이런 식의 밋밋한 체험은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들이 ‘잘 놀고 왔다’ 정도의 감상에 익숙해지면, 훗날 학습을 연계한 체험이 필요할 때 거부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민서네(강남구)의 여름방학은 다양한 체험으로 늘 부지런했습니다. 체험은 되도록 엄마와 민서 둘이 다녔는데요. 친구와 함께 가면 민서가 체험에 몰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같은 박물관에 재차 가도 민서 나이에 따라 체험의 성격은 달랐습니다. 손동작이 민첩하지 못한 1, 2학년 때는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챙겨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고, 민서가 쓰는 것을 귀찮아하여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이용해 박물관 마당에 떨어진 나뭇잎 등을 주워 사진을 찍고 다른 나뭇잎과 비교, 관찰하게 했습니다.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3, 4학년 때는 박물관에 가기 전, 홈페이지에서 워크북을 출력해 풀어보고, 또 박물관에 가서는 특징 있는 유물 사진을 보여주며 “이것이 어느 층, 어느 관에 있는지 찾아봐라”는 미션을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런닝맨 놀이를 먼저 시작한 셈입니다.

박물관에 익숙해진 민서는 5, 6학년 때는 박물관의 유물과 관련 책, 시대상을 그린 다큐멘터리를 통합적으로 보고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5학년 여름방학 때는 정약용의 유배지인 강진을 비롯해 역사책에서 읽은 남도 일대를 여행했습니다.

대부분 중학생이 되어서야 각종 컴퓨터 자격증에 관심을 갖지만, 막상 그 시기가 되면 공부할 시간도 벅차서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방학 때가 컴퓨터 자격증을 따기에는 그야말로 적기인 셈인데요. 여름방학에 접수하고 하루에 40분씩 2개월 정도 준비한다면 합격자 발표에서 가슴 벅찬 성취감과 자격증 따는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며 이후에도 방학 때마다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하려는 의지와 습관이 갖춰질 것입니다. 게임에 관심이 많다고 해서 컴퓨터와 멀어지게 하기보다는 컴퓨터로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나 더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가 되어보면 어떨까요?

 

개학하면 엄마들은 만세를 부릅니다. 삼삼오오 모여 서로의 노고를 위로하며 되찾은 자유를 자축합니다. 무더위와 씨름하며 아이들 삼시 세끼, 간식까지 챙겨주고, 다양한 체험을 함께하고, 이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공부시킨 시간은 정신적, 육체적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해야 할 일,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심하고 실천하는 엄마들이 적지 않습니다. ‘집에 있어봤자 덥고 싸우기만 하니 학원 특강으로 돌려야겠다’고 생각하기 전에, 아이와 시원한 도서관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보세요. 아이의 여름방학 목표를 세울 때 엄마의 목표도 세워보시고요. 간식을 만드는 행위는 똑같아도 ‘내 딸 건강을 위해 1주일에 두 번은 꼭 직접 간식 만들기’라는 엄마의 목표를 세우면 아이의 자세가 달라집니다.

워킹맘들은 방학이 더 괴롭습니다. 저학년은 학교 돌봄 교실에 참가할 수 있지만, 고학년은 그것도 어렵습니다. 워킹맘은 방학 때 아이들의 시간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다음 날 학교에 안 간다는 자유로움에 밤늦게까지 깨어 있으면 아이의 하루 리듬은 깨지기 마련입니다.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잤으니 밤에 잠이 올 리 없고 올빼미 생활은 반복됩니다. 워킹맘은 “방학은 너의 자기주도역량을 키워주는 중요한 시간이다.”하고 강조하며 아이가 한 주목표, 시간대별 할 일, 성취 여부 등을 제대로 기록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뜨거운 여름, 각자의 시간은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깊이 있게 파고들었는가에 따라 아이들의 차이는 조금씩, 언제고 분명히 나타납니다. 고작 한두 달이라며 하면 얼마나 한다고 날이 더워 어차피 신나게 놀지도 못할 거라는 부모의 안쓰러움이 아이의 여름방학을 흐지부지하게 만들었던 건 아닌지, 지난 여름방학을 돌이켜보며 계획을 세울 시기가 되었습니다.

 

 

l 글 송원이
l 그림 신동민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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