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nsight

결제를 위한 웨어러블 기술, 어디까지 왔나?

2019.05.14 09:30

현대 사회의 다양한 결제 방식 중 스마트폰을 통한 비접촉식 결제는 가장 대표적입니다. 디지털 결제 기술이 발달한 것도 있지만, 스마트폰이 보편적인 모바일 기기가 되면서 지갑을 대체할 수단으로 결제 기술 발달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완벽한 수단으로 보긴 어렵습니다.


스마트폰은 결제 수단으로 단점이 꽤 많습니다. 배터리를 소모하고, 결제를 수행할 시간이 필요하며, 현금이나 카드에 비해 가볍지도 않습니다. 항상 휴대하는 기기가 되었기에 지갑의 역할을 이행하면서 속성을 디지털로 전환한 것이지 결제 경험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은 건 아니라는 겁니다.


l 웨어러블 결제 (출처: https://www.swatch.com/en/bellamy/#pay-by-the-wrist)


결제는 웨어러블 기술의 주요 항목으로 여겨졌습니다. 문제는 스마트폰처럼 보편화하지는 못했죠.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초기 웨어러블 시장이 스마트폰처럼 플랫폼 중심으로 형성된 탓입니다. 착용하는 디지털 기기로서 하드웨어에 다양성이 추구될 필요가 있었지만, 기업들로서는 플랫폼 주도권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결제도 플랫폼 구도로 나뉘면서 정착하기 어려웠죠.


두 번째는 손목형 기기, 그중에서도 스마트 워치가 주류였기 때문입니다. 스마트 워치에 결제 기능이 탑재되어 있더라도 시계를 착용하지 않거나 전통적인 시계를 착용하는 수요는 예외였습니다. 결제 기능이 더 많은 하드웨어 장치에 포함되도록 할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다만, 웨어러블 기술은 결제 경험을 바꿔 놓을 잠재력을 지녔습니다. 항상 착용하고 있기에 주머니나 가방에서 지갑이나 스마트폰처럼 꺼낼 필요가 없습니다. 대부분 역할이 결제에 있다면 배터리 소모도 느릴 테고, 그만큼 크기와 무게도 줄일 수 있습니다. 언제든 결제에 도달할 수 있게 직관성을 부여하는 거죠. 많은 기업이 웨어러블 기술로 결제 경험을 바꾸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결제 경험을 바꾸기 위한 시도


스위스의 시계 그룹인 스와치(Swatch)는 비접촉식 결제 플랫폼인 '스와치 페이(Swatch Pay)'를 2017년에 출시했습니다. 소비자는 스와치 페이를 지원하는 손목시계로 유니온페이(UnionPay) 및 퀵패스(QuickPass)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스와치는 중국 11개 주요 은행과 제휴했으며, 유니온페이의 클라우드 기반 결제 솔루션을 도입했습니다.


l 스와치 페이 (출처: https://www.swatch.com/en/bellamy/#pay-by-the-wrist)


스와치 페이의 장점은 빠르다는 겁니다. 스마트 워치로 결제하려면 지갑 앱을 실행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반면, 스와치 페이는 쿼츠 시계에 NFC 결제 솔루션만 탑재했기 때문에 비접촉식 신용카드처럼 시계를 단말기에 닿게 하는 것만으로 지불합니다. 단지 스위스 제품인데도 제휴 탓에 최근까지 중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이 비접촉식 결제가 가장 발달한 지역인 것도 이유였습니다.


지난 1월, 마침내 스와치 그룹은 스와치 페이를 스위스에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스와치 그룹에 따르면, 스위스의 전체 결제 POS 시스템의 75%가 비접촉식 결제를 지원하고, 스위스 주요 은행들이 스와치 페이에 참여합니다. 현재는 4가지 모델이 스와치 페이를 지원하지만, 차츰 늘릴 계획이라고 스와치 그룹은 말했습니다.


스와치 페이가 시계를 구매하는 데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겁니다. 많은 기능을 손목에 담고 싶다면 스마트 워치가 더 나은 선택일 테니까요. 그러나 스와치 페이의 의미는 기능의 여부와 관계없이 전통적인 시계를 고르는 것처럼 디자인에 중점을 두게 하되 시계의 추가적인 기능으로 비접촉식 결제를 제공하는 것에 있습니다. 디지털 결제가 스마트 워치만의 기능이 아닌 모든 시계의 기능이 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l 스와치 페이 (출처: swatch)


그래서 스와치 그룹의 계획은 시계에 초점을 둡니다. 만약 결제가 착용하는 더 많은 것들의 기능이 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결제를 위한 웨어러블을 한 가지만 착용해도 디지털 결제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겁니다.


호주 시드니의 스타트업 이나모(Inamo)는 시계나 팔찌, 피트니스 밴드, 열쇠고리 등 물건에 덧붙일 수 있는 결제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운동하거나 조깅할 때 사용하도록 고안된 것으로 평소에 착용하는 물건에 쉽게 장착할 수 있습니다. 작동은 여타 비접촉식 기기처럼 단말기에 장치를 닿게 하면 결제가 이뤄집니다. 수영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방수를 지원하고, 충전하지 않아도 됩니다. 앱을 통해 지출 및 계정 관리와 장치를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했을 때 차단하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이나모의 설립자인 피터 콜버트(Peter Colbert)는 열정적인 서퍼입니다. 그는 시드니 맨리에서 친구들과 서핑하던 중 커피값을 낼 차례가 되었고, 그 순간 결제에 지갑과 현금이 필요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는 '해변과 서핑 문화가 발달한 호주였기에 현금, 카드, 지갑, 스마트폰이 없는 웨어러블, 방수, 결제 기술을 개발할 때 세계적인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이해했다.'라고 말했습니다.


l 이나모 (출처: https://www.inamo.com/)


처음은 선글라스였습니다. 이나모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 비접촉식 결제를 지원하는 선글라스를 선보였습니다. 이때 비자(Visa)가 이나모를 SXSW의 결제 플랫폼으로 선택했고, 이후 비자의 비접촉식 결제와 연동한 결제 장치를 개발하게 됩니다.


이나모의 아이디어는 개인 시장만 아니라 여러 사업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수영장이나 워터파크 등 장소나 SXSW와 같은 행사에 비접촉식 결제 솔루션으로 제공함으로써 방식을 단일화하여 결제를 빠르게 처리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이제 콜버트는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휴대하지 않아도 서핑 후 커피를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나모는 올해 여름부터 자사 결제 장치를 미국에서 판매할 계획입니다.


l 이나모 (출처: https://www.inamo.com/)


 개인화에 중점을 둔 기업


개인화에 중점을 둔 곳도 있습니다. 스위스의 핀테크 기업 아르밀리언(Armillion)은 팔찌를 개발합니다. 이 팔찌는 개인을 나타내는 신분증과 같습니다. 마스터카드와 연동하여 비접촉식 결제를 지원하고, 집이나 사무실의 보안 장치, 슈퍼카의 키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와 충전이 필요하지 않아서 항상 손목에 착용해 자동차나 집, 사무실에 접근하는 것만으로 잠금 해제하고, 결제까지 해결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파이를 최대한 빠르게 키우기 위해 웨어러블 결제를 저렴하게 보급하길 원합니다. 그러나 아르밀리언 팔찌는 티타늄, 지르코니아 세라믹, 고급 보석 등 소재를 사용해 비싼 호화품을 개발했습니다. 최근에는 마스터 카드의 최대 지불 금액인 130만 파운드를 지원하는 다이아몬드 팔찌를 내놓기도 했죠. 아르밀리언 클럽에 가입한 회원만 팔찌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아르밀리언이 팔찌를 호화품으로 만든 이유는 핀테크 보안 기술을 개인에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비접촉식 결제는 대부분 지역에서 보안 문제로 결제 금액 한도나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등 제한이 있습니다. 아르밀리언은 보안 파트너들과의 협력으로 특정한 주파수를 팔찌에 적용했습니다. 태깅마다 다른 보안키를 사용하며, 완료하면 보안키는 삭제됩니다.


예컨대, 아르밀리언의 협력사인 포시즌스 호텔(Four Seasons Hotel)은 특정 주파수로만 잠금 해제할 수 있는 방을 아르밀리언 회원에게 제공하고, 체크아웃하면 보안키는 완전히 사라져서 다시 이용하기 위한 새로운 보안키를 생성해야 합니다. 보안 기술과 특정 협력사를 통한 서비스로 개인의 보안 단계를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거죠.


l 아르밀리언 팔찌 (출처: https://www.armillion.com/legacy.html)


아르밀리언 팔찌가 호화품이고, 클럽의 회원 수가 제한적이기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자 팔찌가 신분증과 같다고 말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아르밀리언 팔찌는 영국의 비접촉식 결제 한도인 30파운드를 넘을 수 있는 몇 없는 웨어러블 기기입니다.


이처럼 웨어러블 결제는 보편화, 간편화, 개인화 등 여러 속성에 핵심을 두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소개한 사례들은 조금씩 다른 방향이지만, 목표는 결제를 지갑이나 스마트폰 등 주머니와 가방 속의 무언가로부터 떼어놓는 것, 그리고 결제하기 위한 몇 가지 동작을 제거하는 것에 있습니다. 지갑의 역할만 이행하는 게 아니라 결제 경험을 바꾸는 거죠.


콜버트는 '사람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웨어러블로 지갑을 옮기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양해진 디지털 결제에 따라서 변화하는 결제 경험을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웨어러블이 담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분석가들은 웨어러블 결제 시장이 2025년까지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리라 예상합니다. 비접촉식 결제의 일반화로 더 많은 웨어러블 기기를 결제 시장에 도입할 수 있게 되면서 비대해질 거라는 예측입니다.


글 l 맥갤러리 l IT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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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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