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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과연 유료방송을 위협할 수 있는가?

2013. 7. 17. 10:06

예전에는 집에서 영화를 보려고 하면, 근처에 있는 비디오(또는 DVD) 대여점에 가서 빌려 봐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매장을 주위에서 찾아보기가 어렵죠.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이런 Offline 매장들이 힘을 잃게 되었고, 그 후 파일 다운로드로 즐기다가 최근에는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실시간 채널의 영역까지 침범하면서 전통적인 유료방송시장의 강자인 케이블TV, IPTV, 위성TV 등을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도 이런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기존 시장의 강자인 유료방송을 위협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필자의 의견을 개진하기 전에 이미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는 미국시장을 먼저 소개하고자 합니다. 미국의 미디어 시장에서는 넷플릭스(Netflix)라고 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의 가입자(3,600만 이상)가 미국 최대 유료방송 사업자인 Comcast의 가입자(약 2,300만)를 추월한 상황입니다. 가입자 수뿐만 아니라 시청률 또한 작년에 이미 케이블방송사의 시청률을 뛰어넘었죠. 이렇게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는 넷플릭스만 있는 게 아닙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연합해서 만든 훌루(Hulu)라는 업체도 있고, 온라인 서점으로 잘 알려진 아마존(Amazon)도 대표적인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입니다.

대체로 이러한 업체들은 월정액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략 7.99달러(한화 9,200원) 정도면 무제한으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소비자 측면에서 보면 싸지 않다고 느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80개 라이브 채널을 서비스하는 컴캐스트의 케이블TV가 약 39,000원 정도(200개 채널 이상의 프리미엄상품은 80,000원 수준) 이므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본인이 보고 싶은 시간에 본인이 가지고 있는 디바이스(넷플릭스는 800여 개 이상의 디바이스 지원)로 볼 수 있어 유료방송사업자(특히 케이블)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료방송사업자들도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자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컴캐스트의 Xfinity Streampix 등)를 제공하고 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시장도 미국시장과 같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유료방송사업자들을 위협하고 있을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국내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미국시장과 달리 국내의 미디어 환경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성공하기 어려운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바로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문제입니다. 최근 모 대학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국내의 영화 불법유통 규모는 약 8,4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 규모는 합법적인 유통시장의 약 4배 정도 되는 규모에 해당하는데요. 최근 몇 년간 불법 유통에 대한 공공기관과 업계의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아직도 합당한 돈을 지불하고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지는 않죠. 이것이 시장을 확대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두 번째는 저렴한 유료방송서비스에 있습니다. 국내 IPTV사업자(통신사)들은 케이블TV가 장악하고 있었던 유료방송시장과 경쟁하기 위해 케이블TV 대비 낮은 가격으로 승부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여기에 인터넷 등과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일정 금액의 현금을 주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미국 컴캐스트(美 최대 케이블사업자)의 가장 저렴한 상품(80개 채널)이 거의 4만 원에 육박한 것에 비해, LG U+의 TVG라는 상품은 Live 126개 채널(5만여 VOD 포함)에 스마트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美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월정액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9,900원에 불과하죠. 더군다나 결합상품에 따라서는 모바일 IPTV는 무료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격을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저렴한 유료방송 상품의 거의 1/4 이하의 가격이지만, 국내의 대표적인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티빙(Tving)의 경우, 180여 개 Live 채널만 볼 수 있는 상품은 월정액 5,500원(U+ IPTV의 55% 수준), VOD 무제한 상품은 9,900원(18% 할인가)으로 U+ IPTV 상품과 같은 수준입니다. 또한, 지상파 방송사 연합이 서비스하고 있는 푹(Pooq)의 경우에도 무제한 다시보기 상품을 정상가(8,900원)의 45% 할인가인 4,900원에(U+ IPTV의 49.5% 수준), Live+다시보기는 40% 할인가인 5,900원(U+ IPTV의 60% 수준)에 제공하고 있죠. 지상파만 서비스하는 푹(Pooq)의 콘텐츠 제약을 비추어 볼 때 할인을 하지 않고서는 가격 경쟁력을 가지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세 번째는 콘텐츠 및 서비스 수준의 문제입니다. 미국의 넷플릭스는 독점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소비자의 소비형태를 읽고 실험적인 유통을 하기도 하였는데요. 예를 들어, 넷플릭스는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의 미국 내 독점 방영권을 획득하였고, 이를 소비자들이 보통 주말에 ‘몰아보기’를 한다는 특성을 고려하여 13편 전체를 한꺼번에 몰아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차별적인 유통 방식과 독점 콘텐츠 등으로 최근 6개월 동안 폭발적인 가입자 확대를 이룰 수 있었지요. 반면, 국내는 적은 시장규모에 많은 경쟁자가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하고, 유료방송에 대한 가입률이 90%를 웃도는 수준이기에 콘텐츠 사업자들이 이들을 무시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이외에 미국시장도 비슷하지만, 망 중립성 이슈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작년에 KT와 충돌이 있었던 스마트TV는 이런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Live는 자제하고 있으며, VOD 중심으로만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국내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TV보다는 모바일, PC 단말기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모바일은 동영상 콘텐츠의 특성상 데이터 사용이 심해 소비자의 모바일 데이터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에도 통신 3사가 운영하는 모바일 IPTV(Btv mobile, Olleh TV Now, U+ HDTV),케이블TV사업자가 제공하는 티빙(Tving), 에브리온TV 이외에도 호핀(Hoppin), 플레이(Playy), 푹(Pooq), 곰TV, 네이버 영화 등 많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으나, 수익을 내고 있는 업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국내 최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티빙(tving)의 경우에는 유료 가입자의 비중이 높지 않아 전년도에 많은 적자를 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결론적으로, 국내에서는 미국시장과 달리 당분간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유료방송을 위협하기 어려우며, (현재도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유료방송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직 국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N-Screen 서비스)는 Seamless한 서비스나 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 등의 측면은 취약한데, 유료로 콘텐츠를 이용하는 소비자 문화가 정착되고, 망 중립성 문제, 소비자의 데이터 비용 부담의 문제들에서 자유로워져서 사업자들의 비즈니스 환경이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단순히 가격 경쟁에만 집중하지 않고, 소비자의 UI/UX에 좀 더 집중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 l LG CNS 홍보팀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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