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nsight

디지털 시대에 진화하는 실물 카드

2019.04.15 09:30

스마트폰 기반의 디지털 지갑, 앱 카드 등 디지털 서비스가 발달하고 있지만, 실물 신용카드는 여전히 현대 결제 시장에서 중요합니다. 간단하고, 가볍고, 카드 하나만으로 개인을 증명하는 수단이 되죠. 결제를 위한 실물의 개별 앱이라고도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지갑에 결제를 위한 많은 실물 앱을 휴대하는 셈입니다.


l 스퀘어 카드 (출처: https://squareup.com/us/en/business-debit-card)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실물 카드는 끝내 사라지지 않을까요? 단안을 내릴 수 없는 건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가 해결할 수 없는 실물 카드의 장점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실물 카드는 소비자에게 통신이나 충전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통신이 연결된 가맹점의 단말기를 통해서 결제하므로 휴대만 하면 되죠. 그런데도 점점 실물 카드의 설자리가 좁아지는 건 디지털 결제의 장점이 더 명확해서입니다. 이에 기업들은 디지털 결제와 실물 카드의 장점을 합침으로써 별개가 아닌 통합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트위터 창립자 잭 도시(Jack Dorsey)가 설립한 결제 회사 스퀘어(Square)는 올해 초 '스퀘어 카드(Square Card)'를 출시했습니다.


 스퀘어 카드란?


스퀘어의 주요 사업 모델은 비즈니스 고객에게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결제 단말기부터 송장 작성 및 전송, 결제 추적과 분석, 급여 관리와 대출까지 상거래에 필요한 거의 모든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했습니다. 주로 중소기업 사업자가 스퀘어의 솔루션을 이용하며, 약 200만 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l 스퀘어 결제 솔루션 (출처: https://squareup.com/us/en/invoices)


스퀘어 카드는 개인 소비자가 아닌 스퀘어의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실물 카드입니다. 중소기업, 특히 여유 자금이 풍족하지 않은 소상공인은 사업의 움직임에 따라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카드 대금 정산은 보통 3~8일, 빨라도 익일에 이뤄집니다. 민첩성이 부족하죠.


스퀘어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은 상품을 판매 후 얻은 자금으로 비즈니스에 필요한 지출을 바로 할 수 있게 돕습니다. 기존에는 스퀘어 단말기로 결제한 대금을 은행 계좌로 송금한 후에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모든 절차를 스퀘어 카드로 간소화하는 것입니다.


스퀘어 카드로 결제한 내역은 대시 보드에 기록되어 비즈니스와 개인 경비를 구분하고, 사업 비용을 쉽게 추적할 수 있습니다. 사업에 대한 수입만 아니라 지출까지 단일 플랫폼으로 관리하여 재무건전성 확보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다른 스퀘어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결제금의 2.75%가 즉시 할인됩니다. 가맹점 간 결제를 유도하여 스퀘어의 결제 생태계를 형성하는 거죠. 결제 솔루션의 제공으로 이미 이익을 내기 때문에 스퀘어 카드는 서비스 요금, 계좌 수수료, ATM 수수료가 없습니다.


개인 카드도 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애플 카드(Apple Card)'를 공개했습니다. 애플 카드는 실물 카드와 디지털 서비스를 합친 플랫폼입니다.


l 애플 카드 (출처: https://www.apple.com/apple-card/)


애플 카드는 애플의 결제 서비스인 애플 페이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카드 발급은 아이폰으로 수 분 안에 할 수 있습니다. 발급된 디지털 카드는 애플 페이를 통해 곧장 사용할 수 있으며, 결제 내용, 카드 결제일, 지출 보고서는 월렛 앱에 나타납니다.


카드에 대한 문의는 메시지 앱을 사용하여 24시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티타늄 재질의 실물 카드는 애플 페이를 지원하지 않는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의 배터리가 부족할 때도 쓸 수 있겠죠. 카드 번호, CVV 번호, 유효 기간, 서명란이 없어서 분실했을 때도 안전합니다. 사용자의 이름과 애플 로고만 새겨집니다.


애플 카드는 연간 수수료, 연체료, 환율 수수료, 한도 이상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애플 스토어에서 구매한 금액의 3%, 애플 페이를 통한 결제는 2%, 애플 페이를 지원하지 않으면 1%를 캐시백 형태로 돌려받습니다. 결제 직후 들어오며, 캐시백 한도도 없습니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결제의 중심이 카드가 아닌 애플 페이이기 때문입니다. 애플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애플 페이는 100억 건의 거래를 기록할 거로 보입니다. 애플은 이미 애플 페이로 이뤄진 거래에서 이익을 냅니다. 그러므로 카드의 대상이 아이폰 사용자, 그중에서도 애플 페이 사용자로 좁혀지고, 해당 고객들의 애플 페이 경험을 유지토록 하는 게 목적이라 기존 카드와는 다른 기준점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겁니다.


l 애플 월렛 앱 (출처: https://www.apple.com/apple-card/how-it-works/)


사실 카드 자체는 고전적입니다. 실제로 비슷한 캐시백 신용카드와 비교해서 혜택에 큰 차이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카드 시장에 새로운 화두를 던진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여태 실물 카드를 사용하는 경험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카드사들은 카드 뒤에 숨겨진 혜택이나 연회비, 생활 방식에 따른 구분 등 요소로 카드를 비교하고, 소비자가 선택하게 했습니다. 반면, 애플 카드는 최고는 아니지만 적절하고 명료한 카드 혜택을 제시하되 추가 요금과 수수료 제거, 편리한 고객 지원, 투명한 재무 정보 제공, 예산 관리 도구로 카드를 사용하는 경험까지 개선했습니다.


이미 애플 페이를 사용 중이라면 실물 카드 경험까지 개선하게 되므로 애플 카드가 애플 페이의 혜택으로 추가되겠죠. 애플 페이가 중심이기에 애플 카드를 혜택이라고 표현할 수 있고, 애플은 전통적인 실물 카드와는 달리 경험의 개선을 시도할 수 있는 겁니다.


 카드 형태의 발전


카드의 형태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은행인 낫웨스트(NatWest; National Westminster Bank)는 지문 스캐너를 내장한 새로운 실물 카드를 200명의 영국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중입니다.


영국에서는 비접촉 결제가 일반적입니다. 거의 모든 실물 카드 결제가 비접촉으로 이뤄져서 단말기에 카드를 꽂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30파운드 이상 결제할 때 PIN을 입력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결제 시 입력하는 PIN을 훔쳐보는 등 보안 사고가 일어나기도 하죠.


l 지문 인식 카드 (출처: NatWest)


생체 인증이 실물 카드에 처음 적용된 건 2015년입니다. 그러나 많은 은행과 카드사가 생체 인증을 도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스마트폰의 생체 인증이 보편화하고, 디지털 결제로 인해 실물 카드 사용이 점점 줄어들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모바일 비접촉식 결제는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카드 사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진 않았습니다. 실물 카드의 장점은 여전했고, 도리어 실물 카드 보호를 위한 RFID 차단 지갑이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당장 사라지는 게 아니라면 실물 카드를 개선해야 한다고 낫웨스트는 판단한 모양입니다.


지문 스캐너는 카드의 앞면에 있습니다. 지문 스캐너에 손가락을 올린 채로 점원이 내민 카드 단말기에 카드를 올리면 결제됩니다. PIN을 기억하지 않아도 되고, 도난당할 위험도 없습니다. 이를 위해 낫웨스트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디지털 보안 업체인 젬알토(Gemalto)와 협력합니다.


이론적으로 실물 카드의 지문 정보는 스마트폰보다 안전합니다. 스마트폰과 달리 통신에 연결되어 있지 않고, 암호화한 지문 정보가 카드에만 저장됩니다. 그런 탓에 지문 인식 카드를 발급하려면 은행에 직접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젬알토가 영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응답자가 지문 정보만 안전하다면 30파운드 한계를 제거하기 위해 지문 인식 카드를 선택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디지털 기술을 보탬으로써 비접촉식 실물 카드가 보안성과 수용성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암호화폐와 실물 카드의 연결 고리도 점점 강화합니다. 이전까지 암호화폐 실물 카드는 결제할 수 있는 암호화폐가 한 가지로 고정되거나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스페인의 금융 플랫폼인 2게더(2gether)는 결제 시 암호화폐를 유로로 즉시 전환하는 비자 직불 카드를 출시했습니다.


l 2게더 비자 직불 카드 (출처: https://www.2gether.global/)


2게더 카드의 장점은 유로존의 비자 가맹점이라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암호화폐로 직접 결제하는 게 아니라 전환한 유로로 결제하므로 상점은 암호화폐로 결제했다는 걸 알 수 없습니다. 사용자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비트코인 캐시(BCH), 이오스(EOS), 스텔라루멘(XLM), 라이트코인(LTC) 중에서 사용할 암호화폐를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수수료가 없고, 별도 승인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2게더는 모바일 암호화폐 지갑으로 이익을 냅니다. 사용자는 모바일 앱으로 암호화폐를 송금하거나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를 실물 카드로 바로 결제할 수 있게 하면 환전과 송금의 번거로움이 사라지기 때문에 2게더 플랫폼의 암호화폐 거래를 늘릴 수 있습니다. 2게더는 늘어난 거래로 플랫폼에 참여한 이용자에게 자사가 개발한 2GT 토큰을 판매하여 500만 달러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위 사례들 외에도 수많은 디지털 결제와 실물 카드의 통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례들은 디지털 플랫폼이 기반이라는 뚜렷한 특징이 있습니다. 기존 실물 카드는 신용 정보, 계좌 정보, 금융 기관이 기반이었습니다. 그러나 결제 흐름이 디지털로 옮겨가면서 디지털 플랫폼이 중심이 되기 시작했고, 실물 카드는 디지털 플랫폼이 기존 결제 시장과 융화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스퀘어나 애플 등 기업은 은행이나 카드사와 같은 금융 회사가 아닙니다. 실물 카드 사업을 위해서는 은행 및 카드사와 긴밀하게 협업해야 하는데, 과거에 없던 혁신적인 혜택과 경험의 실물 카드를 출시하고자 각 기업이 활발한 협력과 다방면의 실험을 벌이면서 핀테크 경쟁을 치열하게 바꾸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금융 회사와 새로운 기술 기업이 함께 핀테크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글 l 맥갤러리 l IT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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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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