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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2019.03.26 09:30

2018년 8월 3일 애플의 기업 가치는 미국 소재 상장회사로는 최초로 $1조를 돌파했습니다. 아이폰이 처음 출시된 2007년 약 $245억이던 애플의 연 매출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상승해 2017년에는 $2290억을 달성했고 주당 약 $20였던 주가는 $207을 돌파했습니다.


2008년 스마트폰 시대를 개척하며 성장한 애플은 iOS를 중심으로 하드웨어에서부터 서비스에 이르는 생태계 전반을 자신들이 주도하는 폐쇄적 생태계의 완결성을 강조하며 성장해왔는데요.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한 시점에서, 애플은 모바일 시대 이후 새로운 혁신 동력을 찾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애플은 iOS를 중심으로 한 자사의 핵심 플랫폼을 더욱 강화하며 생태계 기반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애플은 기술 자체보다는 기술의 성공적 사업화를 통한 개발자들의 참여와 이러한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 확보를 생태계의 핵심 가치로 정의하며 이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 중입니다.



실제 애플은 앱스토어 10년이 된 올해 약 5억 명의 사용자가 매주 앱스토어에 방문하며 개발자들이 앱스토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약 100조 원에 이르고 있다고 발표하며 애플 생태계가 비즈니스 측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애플은 지난 10년간 확고히 구축된 Ios 기반의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음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자신들의 생태계를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을 이번 개발자 콘퍼런스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iOS 완결성에 기반한 핵심 플랫폼 강화


애플이 이번 개발자 콘퍼런스를 통해 가장 강조한 것 중 하나는 바로 iOS 기반의 모바일 생태계 강화입니다. 애플은 우선 자신들의 생태계 핵심인 iOS 완결성 제고를 통한 사용자 Lock-in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애플은 새로운 iOS 버전인 iOS 12에서 혁신적인 신기술을 강조하기보다는 스마트폰 본연의 성능, 기능 고도화에 집중했습니다. 이전 버전인 iOS 11에서 문제가 되어온 속도, 전력 소모, 보안 등 문제를 우선 해결하는데 노력했습니다.


애플은 이를 위해 자신들의 강점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 완결성(Vertical Integration)을 통해 성능을 최적화했습니다. iOS 12를 발표한 애플의 수석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는 애플의 iOS 성능 향상은 실리콘[각주:1]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밝히며 이번 성능 개선이 반도체 설계•구현, 소프트웨어 역량의 결합으로 이루어 짐을 강조했습니다.


실제 하드웨어 기반의 OS 성능 최적화를 통해 iOS 12는 앱, 카메라, 키보드 구동 시간을 각 40%, 70%, 50% 향상시켰습니다.


l Chip 제조 역량 기반의 iOS 성능 개선


게다가 애플은 최근 사용자들의 큰 우려 중 하나인 개인정보 수집, 보안 등에 대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기능들을 iOS 12에 구현했습니다.


외부 기업들이 사용자들의 웹 사이트 사용 기록이 담긴 쿠키 정보(Cookie)를 수집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지능형 추적 방지 기능(Intelligent Tracking Prevention)을 iOS 12에 탑재하는가 하면, 앱스토어 약관 개정을 통해 앱 개발자들이 사용자의 명시적 동의 없이 사용자의 주소록을 수집해 DB화하는 것을 방지했습니다.


또한, 아이폰 내 정보 접근을 제한해 해커뿐만 아닌 국가 기관까지도 아이폰 내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면서 무엇보다도 애플 기기 사용자들의 정보 보호를 가장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애플의 iOS의 성능과 완결성에 집중하는 것은 애플 생태계의 핵심인 iOS 기반의 플랫폼을 더욱 견고하게 해 사용자를 Lock-in 시키고 새로운 신규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됩니다. 더욱 많은 사용자가 참여한 생태계는 다양한 앱, 서비스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기반으로 작용해 생태계 확장의 선순환이 시작되는 시발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Siri 기반의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


애플은 Siri의 지능화를 통한 사용성 강화와 제휴 서비스 확대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의 생태계 구축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1년 Siri를 처음 발표한 이후 애플은 음성 인식의 성능 향상과 기능 추가를 지속해서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Siri는 아마존과 구글의 경쟁 서비스보다 혁신성 부재와 연동 서비스의 한계로 인해 사용자 확대에 많은 어려움을 보여오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Siri는 음성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시장에 선도적으로 출시했지만, Siri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구축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해왔습니다.



이번 개발자 콘퍼런스를 통해 애플은 Siri에 새로운 혁신 기술을 탑재하기보다는 기존 Siri에 진보된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기능을 고도화하고 사용자 측면의 사용성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개선된 Siri는 사용자의 일상생활 패턴을 지속해서 학습합니다.


학습에 기반해 Siri는 사용자가 실행할 것 같은 스마트폰의 기능 및 앱을 미리 인지해 사용자를 대신해 실행시키거나 추천해줍니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커피를 주문하는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사용자를 대신해 커피를 주문해주거나, 극장 혹은 회의실과 같은 특정 장소에 도착하게 되면 스마트폰의 모드 진동 혹은 묵음으로 변경시키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정의한 명령어로 다양한 앱, 기능을 한 번에 실행할 수 있는 ‘Siri Shortcut’ 기능을 선보이며 사용자의 번거로운 앱 실행 과정을 매우 편리하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퇴근길에 차량에 탑승해 내비게이션을 실행하고, 음악을 틀고, 도착 시각을 가족에게 알리고, 집안의 가전(온도, 조명 등)을 제어하는 등과 같은 일련의 작업을 사용자가 정의한 하나의 명령어(예: Going Home)로 한 번에 실행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기능들은 구글이 선보인 인공지능 기반의 혁신 기술보다 기술적 난이도가 크게 높지는 않지만, UX 측면에서 사용성을 극대화해 높은 완성도로 기술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측면의 사용성을 고도화한 애플은 다양한 연동 서비스 제공을 위한 파트너 확보에도 큰 노력을 보입니다. 이는 Siri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견고히 하기 위한 핵심 서비스를 제휴로 제공하면서 3rd Party 개발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한 것입니다.


 콘텐츠 확보를 통한 AR 생태계 구축 노력


AR 분야에서 애플은 사용자 확대보다는 콘텐츠, 서비스 확보에 우선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AR 기술은 게임 등 일부 영역에서만 콘텐츠,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을 뿐 범용적인 서비스 분야에서 활용되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애플은 더욱 많은 3rd Party 개발자들이 AR 기반의 콘텐츠, 서비스 구현에 참여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를 확보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선, 애플은 AR 콘텐츠를 매우 쉽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AR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통해 입력되는 현실 세계의 영상•이미지를 정교하고, 정확하게 인식 후 가상의 콘텐츠를 이질감 없이 융합해 내는 것이 핵심으로 작용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물체 인식•추적(Object Detection, Tracking), 이미지 렌더링(Realistic Image Rendering), 다자간 환경 공유(Shared Experiences) 등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기술 구현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합니다. 콘텐츠를 기획하고 구성하는 것이 목적인 개발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선행 기능들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매우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애플은 AR 콘텐츠 구현의 가장 기반이 되는 범용적인 기능들을 개발 툴킷(AR Kit2)으로 공개하며 개발자들이 매우 쉽게 AR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합니다.


애플은 AR 생태계의 구축 시작이 될 콘텐츠 확보를 위해 직접 뛰어들고 있습니다. 우선 애플은 AR과 관련된 앱을 iOS 12에 기본으로 탑재하고, 제휴를 통해 핵심 콘텐츠 함께 개발해 생태계 구성을 본격화하려 합니다.


우선 애플은 자체 개발한 ‘Measure’라는 앱을 탑재해 사용자들이 카메라를 통해 사물의 크기 및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또한 Adobe, Autodesk 등 약 7개 기업과 제휴를 진행해 AR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애플은 LEGO와 협업을 통해 구현한 AR 기반의 서비스 데모로 공개했습니다.


l 애플 AR 기반의 앱, 서비스 (출처: 애플)


데모에서는 물리적 블록으로 만들어진 LEGO 모형을 애플 디바이스로 인식하면 가상의 캐릭터와 다른 모형들이 생성되면서 기존 물리 기반의 레고 블록이 AR 기반의 게임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애플은 콘텐츠•서비스 개발자들의 개발 환경을 구축하고, 직접 혹은 제휴를 통해 핵심 콘텐츠를 확보해가며 AR 기반의 생태계 구성을 본격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애플의 전략은 과거 앱스토어 기반의 모바일 생태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기존 전략을 AR 생태계에 적용하는 것으로 유사한 전략으로도 향후 AR 생태계가 성공하게 될 것인가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특화 영역을 목적한 Watch 기반 생태계 구축


애플은 애플 워치에 탑재되는 OS의 새로운 버전인 watchOS 5를 발표했습니다. 스마트 워치를 기반으로 한 애플의 생태계 구축 전략은 공간을 중심으로 한 특화 기능 및 서비스를 핵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워치의 다양한 활용 영역 중 애플은 산업 영역으로는 HealthCare•Fitness 분야와 공간 영역에서는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애플은 watchOS 5를 통한 사용자들의 생체 정보 수집을 기반으로 Digital Health•Fitness 영역의 생태계를 구성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 애플은 생체 정보 수집의 정확도, 정밀도 향상에 집중했습니다. 애플 내 Fitness 분야의 연구를 담당하는 ‘Fitness Lab’에서는 약 6TB(약 12,000시간)에 달하는 인간의 생체 정보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며 생체 정보 수집 및 분석 관련 기술을 고도화했습니다.


또한, 애플 워치를 착용한 상태에서 운동 시, 운동 종류별로 차별화된 정보 분석 알고리즘을 적용해 보다 세분화되고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운동량, 칼로리 소비 등의 계산 시 달리기, 수영, 등산 등과 같은 다른 운동에 대해 각기 다른 알고리즘을 적용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인데요.


이와 함께 애플은 Fitness 관련 개발 툴킷(Apple GymKit)을 공개하고 운동 기구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자사의 스마트 워치의 활용 기반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실제 애플은 자사 스마트 워치와 운동기기 간의 호환성을 구현하기 위해 Life Fitness, Cybex 등 약 7개 사의 운동 기구 제조사와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제휴를 통해 만들어진 운동기구에서는 단순한 태그를 통해 애플 워치와 운동기구가 서로 연결되게 되고 이후 운동기구에서 측정된 운동 정보가 사용자의 워치로 전송되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애플은 사용자의 평소 일상생황에서 수집되는 생체 정보와 운동 과정에서 수집되는 정보를 함께 축적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다 고차원적인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l watchOS 기반의 Health•Fitness 생태계


또한 애플은 대학 캠퍼스 내 애플 워치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며 watchOS를 캠퍼스 내 핵심 플랫폼으로 구현하려 하고 있습니다. 캠퍼스 내 출입 관리(기숙사, 도서관, 헬스장 등), 출결 관리, 상점 및 서점 내 결제 등을 애플 워치를 통해 가능합니다. 즉, 기존 학생증을 통해 이루어졌던 모든 인증, 결제 관련 기능을 애플 워치를 통해 대체하려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애플은 이미 미국 내 약 6개 대학과 협업을 진행해 관련 기능을 상용화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범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이 경우 애플 워치가 대학 내 생태계의 핵심으로 작용하게 되면 향후 다양한 3rd Party 개발자들이 캠퍼스 내 활동과 관련된 다양한 앱, 서비스 구현을 통해 애플의 캠퍼스 생태계로 참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글 l 이승훈 책임연구원(shlee@lgeri.com) l 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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