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nsight

스마트시티, 1인 가구의 니즈에 주목하라

2018. 12. 31. 09:30

스마트시티는 한글로 풀면 지능형 도시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능형 도시란 무엇이며 지능을 가진 똑똑한 도시는 어떻게 진화하고 있을까요? 이번 편에서는 지능형 도시 구현을 위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이 적용되고 있는 사례들을 살펴보고 똑똑한 미래 도시의 진화 방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인 가구가 소비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통계청은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25%로 가장 많고, 2045년이 되면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심지어 2026년 경에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주류를 차지할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스마트시티에서 제공할 서비스는 1인 가구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합니다.


1인 가구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시간과 공간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혼자 사는 사람들의 하루는 이 세상 그 누구의 하루보다도 짧습니다. 경제 활동과 더불어 집안 살림까지 홀로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간 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언제나 귀차니즘을 남깁니다.


공간 측면에서는 어떨까요? 이들에게는 주거공간 또한 넉넉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 살더라도 냉장고, TV처럼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려면 어쩔 수 없이 갖춰야 하는 살림살이들 때문입니다.



결국 앞으로는 주류로 떠오른 1인 가구의 귀차니즘과 공간 부족 이슈를 해소해 줄 수 있는 스마트시티가 각광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에 착안한 글로벌 서비스 기업들은 벌써부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들의 주요 비즈니스 사례를 통해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 서비스의 미래상을 엿보고자 합니다.


 꼭 필요할 만한 물건만 보여드리겠습니다. 롱테일에서 테일러링으로


어느 곳에 가든 물건이 차고 넘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가령 인터넷 쇼핑몰에서 칫솔을 검색하면 수만 개의 결과가 튀어나옵니다. 한때 롱테일(Long-tail) 경제는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편익을 주는 새로운 질서로서 여겨졌지만 이제 우리는 그것이 오히려 심리적 불편함, 예컨대 선택 장애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판단해야 하는 1인 가구에는 더욱 부담될 수밖에 없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더 이상 자신들이 얼마나 방대한 제품과 서비스를 갖추고 있는지를 내세우지 않습니다. 이보다는 고객의 입맛에 맞는 것을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지에 가치를 둡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아마존이 있습니다.


빅데이터 기반의 정확한 제품 추천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온 아마존은 최근 ‘아마존 4-스타(Amazon 4-Star)’라는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습니다. 자사 웹사이트에서 5점 만점에 4점 이상을 받은 제품 중에서 매장을 자주 찾는 고객이 꼭 필요할 만한 것만 구비해 놓음으로써 이들의 선택 장애와 귀차니즘을 동시에 해소해주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인터넷 쇼핑몰 고객을 통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던 소비자의 동선, 특정 진열대에 머물렀던 시간 등 행동과학적 데이터를 수집하여 추천의 정확도를 높이려는 의도 또한 엿보입니다.


l 데이터 기반으로 제품을 선정하고 진열한 아마존 4-스타 내부 모습 (출처: businessinsider.com)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테일러링 서비스를 패션 분야에 적용한 사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옷을 찾고 색감 균형을 맞추는 것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착안한 것입니다. 메르시 댄디(Merci Dandy)와 스티치 픽스(Stitch Fix)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우선 메르시 댄디는 선호하는 스타일과 브랜드를 고르면 그에 맞는 옷, 넥타이, 벨트, 구두 등을 전문 코디네이터가 직접 골라 배송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상품을 받아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료로 반송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세밀하게 정의해 나갑니다.


l 고객 취향설정 화면(좌)과 배송된 상품의 모습(우) (출처: mercidandy.com)


고객이 주문한 내용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르시 댄디와 달리, 스티치 픽스는 고객에게 어울릴 만한 패션 아이템을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선정한 후 매월 지정한 날짜에 배송하는 서비스입니다. 취향 분석의 토대는 회원의 SNS 계정에 업로드되는 이미지와 텍스트 데이터입니다.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 의류 업계의 넷플릭스라고도 불립니다.


메르시 댄디와 스티치 픽스의 대상 고객은 패션을 중시하지만 쇼핑할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와이셔츠와 같은 일상복과 속옷까지도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기에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보편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에서는 위클리 셔츠(Weekly Shirts)와 미하이삭스(Mehysox)가 각각 셔츠와 양말 정기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제 냉장고는 내다 버리세요. 30분 내 신선 식품 배달 서비스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냉장고는 ‘필요악’입니다.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하려면 꼭 필요한 물건이지만, 사용 빈도는 낮은데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하죠. 그리고 평소 장을 볼 틈이 없어 한꺼번에 많이 사서 비축해두지만, 결국 상해서 대부분을 버리기 일쑤입니다.


유통에 자신 있는 기업들은 모두의 냉장고가 되겠다고 자처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가 대표적입니다. 알리바바는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든 오프라인으로 주문하든 30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수의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습니다.


그중 한 곳이 바로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4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허마셴셩(盒马鲜生)입니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를 통해 구축한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하여 해산물과 육류, 채소류 등을 원산지에서 직접 공수함으로써 신선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신선도를 매장에서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품 옆의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생산 및 유통 이력을 조회할 수도 있습니다.(정보의 위변조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l 식품의 생산 및 유통 이력을 확인하는 모습 (출처: businessinsider.com)


오프라인 매장이지만 상품을 선택하고 값을 치르고 매장을 나서는 데 필요한 시간은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때보다 오히려 짧습니다. 알리바바가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은 개개인의 소비패턴과 매장 내 동선을 분석하고 예측하여 제품을 추천하고 매장 내 위치를 안내합니다. 그리고 매장 곳곳에 있는 셀프 계산대에서 구입하고자 하는 상품의 QR 코드를 찍고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면 바로 결제가 되기 때문에 줄을 길게 늘어설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일반 물류 창고보다 주거지에 훨씬 인접한 곳에 있기 때문에 직원에게 장바구니를 맡기면 30분 내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도 있으며, 매장에 비치된 제품만을 배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므로 한 번이라도 방문했던 소비자는 그만큼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습니다.


l 맞춤형 상품을 추천 받고(좌) 안면 인식을 통해 결제하는 모습(우) (출처: businessinsider.com)


아무리 품질 좋은 제품이 구비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내 입맛에 정확히 맞는 물건을 찾으려면 발품을 팔아야 할 뿐만 아니라 그중 가장 나은 것을 선택하기 위한 정신적 노고 또한 따르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과일이나 야채를 구입할 때 우리는 싱싱한지, 색깔이 어떤지, 멍이 든 부분은 없는지 세세하게 살펴봅니다. 정량화하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아직은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냉장고에 넣을 물건을 세심하게 골라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어니스트비(Honestbee)는 알리바바처럼 냉장고를 대신하기 위한 서비스이자 제품 선택에 따른 육체적, 정신적 귀차니즘을 덜어주기 위한 쇼핑 대행 서비스입니다. 어니스트비 사이트에 들어가면 슈퍼마켓, 와인매장, 건강식품 전문매장 등 수십 개 이상의 매장과 해당 매장에서 취급하는 수만 개의 제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클릭 몇 번으로 원하는 상품을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하기만 하면 쇼핑 전문 직원이 직접 장을 본 후 30분에서 1시간 내로 집까지 배달해줍니다.


l 제품을 골라 담으면 각 매장에 들러 장을 봐주는 어니스트비 서비스 (출처: honestbee.com)


단순히 요청한 대로만 움직인다면 기존의 심부름센터와 별반 다를 게 없었을 것입니다. 회원가입 시 입력한 고객 정보와 과거 주문내역 그리고 유사한 인구통계학적 속성을 가진 다른 사람들의 쇼핑 정보를 바탕으로 제품을 추천할 뿐 아니라, 신선 제품을 선별하는 데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이 직접 고른 제품을 배달해주니 그만큼 안심할 수 있습니다.


l 매장에서 직접 좋은 상품을 골라 배달해주는 어니스트비 서비스 (출처: honestbee.com)


혼밥과 혼술은 새롭고 흥미로운 사회 현상으로 여겨졌지만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이제는 어디에서나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이른바 ‘뉴노멀’로 자리 잡았습니다. 비록 이번 글에서는 주로 ‘혼자 사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춰 논의했지만, 1인 가구가 의미하는 바를 조금 더 확장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럿이서 함께 사는 가구라 할지라도 구성원은 각자 개인화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간편식과 소량 포장되어 있는 신선식품의 큰 손이 30~40대 주부라는 기업의 시장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1인 가구가 단지 홀로 살고 있는 사람만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각주:1] 이는 곧 ‘솔로 이코노미’의 실질적 규모가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형성하는 경제 활동의 규모보다 훨씬 더 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결론적으로 스마트시티는 도시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솔로 이코노미 구성원들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펴본 데이터 기반의 O2O(Online-to-Offline) 서비스 사례가 시사하는 것처럼, 이들을 위한 스마트 서비스는 개개인이 선호하는 바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시간적 제약(그리고 그에 따른 귀차니즘)과 공간적 제약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되고 개발되어야 할 것입니다.


글 l LG CNS 엔트루컨설팅 스마트엔지니어링그룹

 

['스마트시티' 연재 현황]

 

[1편] 각국의 도시와 기업은 왜 스마트시티에 집중할까?

[2편] 스마트시티, 미래 모습을 현재에 그리다.

[3편] 도시, 분산발전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다.

[4편] ESS, 새로운 발전소 없이 전력을 공급한다.

[5편] ESS를 이용하여 휴대폰 요금을 면제 받는다면?

[6편] 전기를 아끼면 돈을 벌 수 있을까?

[7편] 똑똑한 도시로의 진화, 스마트시티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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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식품의 생산 및 유통 이력을 확인하는 모습 / 맞춤형 상품을 추천 받고(좌) 안면 인식을 통해 결제하는 모습(우) (출처: businessinsider.com): Busviness Insider, 2018, “Alibaba's futuristic supermarket in China is way ahead of the US, with 30-minute deliveries and facial-recognition payment — and it shows where Amazon is likely to take Whole Foods”


2. 데이터 기반으로 제품을 선정하고 진열한 아마존 4-스타 내부 모습 (출처: businessinsider.com): Business Insider, 2018, “Amazon just opened a new store that sells only its best products. Here's what it's like to shop there.”


  1. 매일경제, 2018, “간편식 큰손은 1인가구 아닌 주부였다” / 아시아경제, 2018, “편의점 신선식품 '큰 손'은 알고 보니 '3040 주부’” [본문으로]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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