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nsight

글로벌 로봇 산업 트렌드, 어떻게 변할까?

2018.11.07 09:30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로봇 산업이 큰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에 이어 전기•전자 산업, 금속 산업, 고무 및 플라스틱 산업, 식음료 산업 등 산업계 전반으로 산업용 로봇 도입이 확산되고 있고 물류 로봇, 의료 로봇 등 전문 서비스 로봇 시장도 확대일로에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산업계의 로봇 도입 열기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상승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제로봇 연맹(IFR)이 최근 발표한 ‘2018 월드 로보틱스 리포트(World Robotics Report)’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38만 1천 대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이 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져 2021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63만 대에 달하는 산업용 로봇들이 공급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l 연도별 산업용 로봇 판매량, 단위: 1천 대 (출처: 2018 월드 로보틱스 리포트)


츠다 준지(Junji Tsuda) 국제로봇 연맹(IFR) 회장 겸 일본 야스카와전기 회장은 ‘로봇 산업이 수많은 첨단 기술에 힘입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라며 시각 인식 기술, 기능 학습(Skill Learning),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측 시스템, 인간과 기계 간 협동, 간편한 프로그래밍 과정 등을 로봇 산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기술적 진전으로 꼽았습니다. 과연 전 세계 로봇 산업계 지형도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 것일까요? IFR의 ‘2018 월드 로보틱스 리포트’를 바탕으로 글로벌 로봇 산업계의 변화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외국계 로봇 업체들


글로벌 로봇 시장이 크게 성장했지만, 지역적으로 골고루 산업용 로봇이 도입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적 편중이 심한 편이죠. 중국, 일본, 한국, 미국, 독일 등 톱 5가 2017년 전 세계 산업용 로봇 도입 대수 7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l 산업용 로봇 판매량 ‘톱 5’ 국가 (출처: 2018 월드 로보틱스 리포트)


톱 5 국가 중에서도 중국의 비중은 매우 큽니다. 지난해 중국에선 전년 대비 59% 증가한 13만 8천 대의 로봇이 판매되었습니다. 전 세계 산업용 로봇 판매 대수의 36%에 달하는 수치인데요. 중국에선 지난해 처음으로 외국계 로봇 업체들이 중국 로봇 업체들의 판매량을 앞지르는 이상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그동안 ‘중국제조 2025’ 정책에 힘입어 중국산 로봇 업체들이 큰 혜택을 보면서 약진을 거듭했지만, 해외 로봇 업체의 공세에 다소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중국 로봇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2016년 31%에서 2017년 25%로 하락했습니다. 대신 외국계 로봇 업체들이 약진한 것이죠.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l 세계 최대 로봇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중국의 대표적인 로봇 업체인 시아순이 중국 로봇 전시회인 ‘CiROS 2018에 참가하고 있다 (출처: 장길수)


스위스 ABB가 2020년 가동을 목표로 상하이에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로봇 공장을 신축키로 했으며 화낙, 야스카와, 가와사키 중공업 등 일본 업체들도 중국 생산 시설 확장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어 외국계 로봇 업체들의 중국 시장 공략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 세계 산업용 로봇의 56%를 공급하고 있는 일본 로봇 업체들은 중국 시장 공략에 크게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아직은 중국 기업과 일본 기업의 기술 격차가 심해 일본 산업용 로봇의 중국 시장 입지는 강화될 전망입니다.


l ABB는 중국 상하이에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해 로봇 공장을 건설한다 (출처: ABB 홈페이지)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는 산업용 로봇 시장을 견인하는 핵심 지역입니다. 아시아 산업용 로봇 시장은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해왔는데 작년, 이 지역에서 판매된 산업용 로봇은 총 26만 1,800대에 달합니다. 산업용 로봇 판매 대수 톱 5중 3개국이 아시아에 속해 있으며 5위권 밖에도 아시아 국가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l 산업용 로봇 국가별 현황 (출처: 2018 월드 로보틱스 리포트)


대만은 지난 2013년 이후 산업용 로봇 판매 대수 랭킹에서 6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지난해 전년 대비 44% 증가한 1만 900대의 로봇이 판매됐습니다. 7위를 차지한 베트남은 2016년 1,600대에서 지난해에는 8,300대로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시적인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싱가포르는 전년 대비 72% 증가한 4,500대의 산업용 로봇을 도입, 아시아의 강세에 힘을 보태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위세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용 로봇 시장의 새로운 성장 엔진, 전기•전자 산업


산업용 로봇의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도 중요한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산업용 로봇의 최대 수요처는 자동차 산업이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지난 10여 년 도장 작업, 용접 작업 등에 경쟁적으로 산업용 로봇을 도입,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왔습니다. 지난해 산업용 로봇 판매량의 33%(12만 5,700대)가 자동차 분야에서 이뤄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자동차 산업은 여전히 산업용 로봇의 최대 시장입니다.


l 산업 분야별 산업용 로봇 도입 현황 (출처: 2018 월드 로보틱스 리포트)


하지만 자동차 산업 독주 시대가 종언을 고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전기•전자 산업의 산업용 로봇 판매량이 전체의 32%(12만 1,300대)를 차지, 자동차 산업과 막상막하의 형국입니다. 전기•전자 산업은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30%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산업용 로봇 시장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뿌리를 내렸습니다.


특히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전기•전자 산업계를 중심으로 산업용 로봇의 도입 열기가 확산되면서 전기•전자 산업계는 자동차 산업과 함께 글로벌 로봇 시장을 견인하는 쌍두마차로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자동차 산업계의 산업용 로봇 판매량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데 반해 전기•전자 산업은 33%에 달합니다. 전기•전자 산업계의 산업용 로봇 도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머지않아 자동차 산업과 전기•전자 산업의 산업용 로봇 도입 대수가 역전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전기•전자 산업은 자동차 산업보다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빠르고 품질 개선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 수준이 매우 높습니다. 게다가 산업계 종사자들의 이직률도 자동차 산업보다는 높은 편이죠. 이런 요인들이 전기•전자 산업계의 산업용 로봇 도입을 더욱 부추기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기•전자 산업은 배터리, 반도체 칩, 디스플레이 등 상대적으로 자동차 산업보다는 작은 부품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비전 인식 시스템, 인공지능 시스템 등 새로운 기술과 로봇 기술과의 융합이 요구되고 있으며 소형 산업용 로봇 또는 협동 로봇의 도입 필요성이 높습니다. 전기•전자 산업뿐 아니라 금속 산업, 고무•플라스틱 산업 등에서도 산업용 로봇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산업용 로봇 시장은 더욱 다변화할 전망입니다.


 전문 서비스 로봇 시장을 주도하는 물류 로봇


서비스 로봇 시장은 크게 일반 서비스 로봇(가정용 로봇 청소기, 교육용 로봇 등)과 전문 서비스 로봇(물류 로봇, 의료 로봇, 국방 로봇, 필드 로봇 등)으로 구분됩니다. 최근 전문 서비스 로봇 시장을 견인하는 업종은 바로 유통 및 물류 산업입니다.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물류 창고와 배송 부문의 자동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물류 로봇은 최근 로봇 분야에서 가장 ‘핫(hot)’한 분야입니다. 물류 로봇 스타트업들이 벤처 캐피털과 엔젤 투자자 등으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l 전문 서비스 로봇 주요 애플리케이션, 단위: 1 천대 (출처: 2018 월드 로보틱스 리포트)


l 전문 서비스 로봇 애플리케이션별 판매 규모, 단위: 백만 달러 (출처: 2018 월드 로보틱스 리포트)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판매된 전문 서비스 로봇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10만 9,543대를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6만 9천 대가 물류 로봇인데, 전년 대비 162% 증가할 정도로 물류 로봇의 강세는 두드러집니다. 물류 로봇의 판매 규모는 전년 대비 138% 증가한 23억 8,300만 달러에 달합니다.


특히 비제조업에서 물건을 이송하는데 활용되는 로봇인 AGV(automated guided vehicle)가 6만 2,211대 정도 도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는 비제조업체들의 로봇 도입이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l 중국 물류 업체 쑤닝물류가 도입한 물류 로봇 (출처: 쑤닝물류)


PR(public relation) 분야도 전문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곳 중 하나입니다. 서비스 안내 로봇, 텔레프레전스 로봇 등이 PR 관련 로봇으로 분류되는데, 지난해 전년 대비 56% 성장한 1만 43대 판매됐으며 시장 규모도 1억 7,70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에 비해 대표적인 전문 서비스 로봇 시장인 국방 로봇 분야는 전체 전문 서비스 로봇 판매량의 11%(1만 1,992대) 수준입니다.


판매 대수가 많기는 하지만 무인 항공기가 1만 260대로, 국방 로봇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방 로봇의 도입이 무인항공기 등 제한된 영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PR 관련 로봇 시장은 공급량 측면에서 올해 국방 로봇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 서비스 로봇 시장의 ‘다크 호스’, 의료용 로봇


전문 서비스 로봇 시장의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가 바로 의료용 로봇입니다. 지난해 의료용 로봇 판매량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2,931대로 나타났습니다.


l 인튜이티브의 수술용 로봇 (출처: 장길수)


의료용 로봇 분야는 지난해 전체 전문 로봇 서비스 공급 대수의 2.7%에 불과하지만, 판매 금액이 19억 1,100만 달러에 달해 전문 서비스 로봇 전체 판매액의 29%를 차지했습니다. 의료용 로봇의 대당 판매 가격이 워낙 높아 매출 규모가 크게 나타난 것입니다. 산업용과 재활용으로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외골격 로봇도 지난해 6,088대가 공급되면서 시장에서 영향력을 점점 확대하고 있습니다.


l 가정용 및 개인용 로봇 판매 시장, 단위: 백만 대, (출처: 2018 월드 로보틱스 리포트)


전문 서비스 로봇 시장과 함께 일반 서비스 로봇(가정용 및 개인용)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가정용 청소 로봇과 교육용 로봇, 장난감 로봇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는 게 한계로 지적됩니다.


지난해 글로벌 로봇 시장은 큰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앞으로 노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동력이 감소하면서 고된 노동을 로봇이 대체하고 노약자들의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로봇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노력이 절실해 보입니다.


글 l 장길수 l 로봇신문 기자


*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LG CNS 블로그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 해당 콘텐츠는 사전 동의없이 2차 가공 및 영리적인 이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