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이 가져오는 자동차 자체의 변화는 어떻게 될까요? 사용자의 상태에 따라서 의자가 침대로 변하기도 하고, 차량 천장의 디스플레이로 영화를 볼 수도 있고요. 납작한 자율주행 플랫폼 위에서 우리가 원하는 차량 형태를 떼었다가 붙였다가 할 수도 있습니다.
달리는 차량에 드론을 합체해서 날아갈 수도 있으며, 때로는 달리는 자동차가 집과 합체되면서 생활 공간으로 변신할 수도 있습니다. 변신하고 합체하는 주요 회사들의 자율주행 미래 컨셉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율주행은 운전자를 운전에서 벗어나게 할 수 때문에 사용자의 다양한 동작과 더불어, ‘차량 내의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까?’가 중요해집니다. 기존 차량처럼 조향, 가속, 제동 장치를 효율적으로 동작시킬 수 있는 운전석에서, 다양한 동작을 취할 수 있는 다기능 시트로 변신하게 되는데요. 눕기도 하고,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회의도 하는 공간의 활용을 위한 시트의 변신이 시작됩니다.
먼저, 운전자의 상태에 따라서 변하는 다기능 시트가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는데요. 사용자가 운전하지 않을 때는 앉을 수 있는 의자에서, 누울 수 있는 침대로 변할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로는, 의자를 이동시키거나 살짝 눕혀서, 마주 보고 회의를 하거나, 영화를 보기에 알맞은 자세로 변하게 될 수 있습니다.
벤츠가 지난 CES 2015에서 발표한 럭셔리 인 모션(Luxury in motion) 컨셉카는 자율주행 차량 내에서 동작의 자유를 강조한 컨셉카입니다. 이 컨셉카에서는 앞을 보고 있다가 의자가 회전할 수도 있고, 차량 내의 사용자들이 모여서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볼보는 2015년에 컨셉 26이라는 자율주행 내부 디자인 컨셉을 발표한 바 있는데요. 교통 상황에 따라서 운전석이 서서히 눕혀져서 운전자가 누울 수 있도록 변화되는 컨셉입니다. 볼보는 이어서 올해 9월에 자율주행 컨셉카인 360c를 발표했는데요. 용도에 따라서, 잠을 잘 수 있도록 침대로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이나, 회의실이나 거실로도 쓸 수 있는 차량으로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인테리어 전문 업체인 얀펭(Yanfeng)은 201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자율주행 인테리어 컨셉인 XiM(eXperience in Motion)18을 유럽 최초로 공개했는데요. 드라이빙 모드, 패밀리 모드, 라운지 모드, 미팅 모드 등에 따라서 실내 환경이 자동으로 변하게 됩니다. 의자들이 이동하고 눕혀지면서, 사용자의 상태에 맞는 다양한 실내 환경으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l 자율주행차 내부의 변화 컨셉 (출처: 각 사 홈페이지)
‘주행이 가능한 플랫폼 위에서 원하는 모양의 내부와 외부 디자인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자동차와 관련된 4차 산업혁명에서 주로 등장하는 미래 모습인데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의 발전으로 바퀴와 구동부를 가진 자율주행 플랫폼 위에서 원하는 모양의 차량 외관 디자인을 자유자재로 입히는 미래 컨셉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2018년에 들어서면서 관련 컨셉카들이 다양하게 발표되고 있는데요. 주요 회사들의 비전을 정리해 보면, 자율주행이 가능한 구동부 위에 차량 내부와 외부를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사람을 쉽게 나를 수 있는 버스 형태에서 밤에는 물건을 쉽게 나를 수 있는 배송 차량의 모습으로 변신하기도 하고요. 구동 플랫폼만 자율주행으로 이동해서 용도에 맞는 차량 외관을 꾸밀 수도 있습니다.
스위스의 컨셉카 전문업체 린스피드(Rinspeed)는 CES 2018에서 분리형 차량인 스냅(Snap)을 공개했는데요. ‘스케이트보드’라고 불리는 자율주행 플랫폼 위에 승객이 탈 수 있는 ‘포트부’를 합체시킬 수 있습니다.
벤츠는 2018 하노버 모터쇼에서 자율주행 컨셉카인 ‘비전 어바네틱’을 발표했는데요. 이동 가능한 자율주행 플랫폼 위에서, 사람을 나르거나 물건을 나를 때에 서로 다른 모양의 차체를 합체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낮에는 버스로 밤에는 트럭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l 벤츠 비전 어바네틱의 트럭, 버스, 플랫폼 (출처: 벤츠)
르노는 2018 하노버 모터쇼에서 플랫폼 기반의 자율주행 배송 차량 컨셉카인 이지 프로(EZ-PRO)를 발표했습니다. 이 차량은 물건 배송에 최적화되어 있는데요. 역시 자율주행 플랫폼 위에서 배송 모듈이 합체되도록 했습니다.
l 르노 이지프로, 플랫폼과 배송 모듈 합체 장면과 군집 주행 장면 (출처: 르노)
자율주행차로 도로를 달리다가, 날 수 있는 플랫폼과 합쳐지면 날아오를 수 있게 됩니다. 자율주행차가 드론과 합체되면서, 날아다니는 차량으로 바뀌게 되는데요.
2017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에어버스•아우디•이탈디자인은 날 수 있는 합체형 자율주행차인 팝업(Pop.up)을 발표했습니다. 평상시에는 소형 자율주행차이며, 여기에 쿼드콥터가 합쳐지면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l 날 수 있는 합체형 자율주행차 팝업 (출처: 이탈디자인)
자율주행 때에는 자율주행 플랫폼 위에 승객이 탈 수 있는 모듈이 합쳐진 형태이며, 쿼드콥터는 승객 탑승 모듈만을 합체하여 하늘을 날게 됩니다. 도로에서의 이동과 하늘에서의 이동을 동시에 제공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율주행이 가져오는 사용성의 변화하는 모양이 변하고 떼었다가 붙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자율주행 컨셉카를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에 따른 사용자의 자유는 실내 공간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합니다.
자율주행 플랫폼은 사람과 사물의 이동에 최적화된 모듈을 결합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모습이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앞으로, 변신, 합체되는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편리하고 효율적인 이동을 기대해 봅니다.
글 l 정구민 교수 l 국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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