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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시대, TV의 UI/UX 방향성 제언(1) - 미디어 환경과 기업의 전략 -

2013. 6. 11. 14:25

2009년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휴대폰뿐 아니라 TV를 포함한 컨버전스 디바이스까지 우리의 일상에 ‘스마트화’가 빠르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물론, 소비자들의 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한 측면도 있겠지만, 상당 부분은 소비자 Needs와 무관하게 사업자들의 차별적 마케팅전략에 의해 스마트 디바이스의 보급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TV 시장의 디지털화는 흑백에서 칼라TV로 전환되었던 1세대 혁신 그 이상의 파괴력을 보이면서 CPNT(Contents-Platform-Network-Terminal)의 영역이 붕괴되고 있는데요. 시장이 개방되고, 콘텐츠가 빠르게 생성/전파되어 가면서 사업영역을 초월한 ‘무한경쟁’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모바일시장을 강타한 ‘스마트화’가 TV 시장에도 전이되면서 조금만 긴장을 늦춰도 시장에서 경쟁자들을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보수적인 방송시장의 특성상 모바일 시장보다는 덜 할 수도 있겠지만, TV/방송시장에 근무하는 이들에게는 같은 충격으로 와 닿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시장의 변화는 소비자의 Needs보다 사업자의 마케팅전략에 의해 이끌어졌기에 지금까지의 사업자들의 행보는 다분히 ‘고객 중심적 사고’보다는 ‘사업자 중심의 사고’, ‘기술 접근적 사고’가 더 앞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에 그 어느 것보다도 최우선 되어야 하는 ‘고객 중심적 사고’,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UI/UX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본론에 앞서 먼저 밝혀 둘 것은 필자가 제언하는 TV의 UI/UX 방향성은 유료방송 UI/UX를 기준으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왜냐면, 통계청 기준 대한민국 가구 수 1,795만을 웃도는 약 2,500만 가구가 유료방송을 시청하고 있어 충분히 대표성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영향력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과거 아날로그 TV 시절에는 몇 개 되지 않는 채널 수로 인해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쉽게 원하는 채널로 갈 수 있는 아주 직관적인 UI를 제시했었습니다. <그림 1>처럼 그냥 돌리면 되었었죠. 그런데 대한민국의 약 2,500만 가구가 시청하고 있는 지금의 Cable TV, IPTV, 위성TV와 같은 유료방송은 어떤가요? 몇 단계를 거쳐야 겨우 우리가 원하는 메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리고도 제대로 원하는 콘텐츠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죠.

 


<그림 1> 과거 아날로그 방식                                <그림 2> 케이블TV UI

그렇다면, 도대체 스마트 시대에 TV의 UI/UX 구현은 어떤 방향으로 하는 것이 옳을까요?

이를 위해서 먼저 스마트 시대의 미디어 환경에 대해서 이해를 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습니다. 많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3개 정도만 언급해 보고자 합니다.

 

1)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미디어 콘텐츠
유료방송사업자들에게 방송 채널을 공급하는 PP(Program Provider)들은 국내에만 300여 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또한, 해외의 경우에는 1,000여 개가 넘는 지역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전 세계 최고의 동영상 유통 플랫폼인 ‘Youtube’의 경우에는 매분 100시간 정도(4일 분량)의 동영상 콘텐츠가 등록(유튜브 공식 블로그)된다고 하니, 하루 만에 16.4년 동안 시청할 수 있는 동영상 콘텐츠가 등록되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겠죠. 무슨 콘텐츠가 있는지도 모르는 것이 현실일 겁니다.

2) Multi-Tasking의 시대
과거, 휴대폰은 그냥 전화에 불과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스마트폰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여러분이 더 잘 아실 겁니다. TV 입장에서만 보면 스마트폰을 경쟁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Display의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과거보다 TV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TV를 시청하고 있는 동안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한다든가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소비형태는 결국 TV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광고를 주 업으로 삼고 있는 방송(TV) 관련 사업자는 상당히 심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꼭 경쟁자의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Seamless한 시청환경을 원하는 시청자의 욕구에 비추어 보면 ‘협력자’이기도 합니다. 집에 들어와서 TV로 보다가 나갈 때는 모바일로 계속 시청할 수 있으니까요. 더불어 스마트폰이 리모컨 역할도 하면서 좀 더 쉬운 UI/UX 환경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3) 스마트화 확대에 따라 무궁무진한 역할 확대 가능성
과거 TV는 단순히 방송을 보는 도구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대부분 가정에서는 동일하게 방송만 봅니다(최근 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스마트 TV를 보유하고 있는 시청자의 90% 이상이 방송만 본다고 하니까요). 그러나 스마트화가 더 확대되고 편리화된다면 더 많은 구실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의 스마트폰처럼요.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과거 ‘피처폰’에서처럼 UI/UX의 변화 없이 스마트화를 진행하려고 한다면 역할 확대는 힘들 거라는 것입니다.

앞서 간략하게 미디어 환경에 대해 언급을 하였는데요. 그렇다면, 이러한 환경변화에 기존 업체들은 어떻게 스마트화를 추진하였는지 몇 가지를 살펴보고 필자가 생각하는 TV의 UI/UX의 방향성을 언급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기업은 ‘구글’입니다. 현재 스마트폰 OS 플랫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죠.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구글은 기존의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구글TV 플랫폼’을 출시하였는데요. 모바일과 다르게 시장에 플랫폼을 개방하지 않고, 특정 제휴업체들에만 오픈하고 있습니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모바일에서의 안드로이드 OS와는 달리, ‘구글TV 플랫폼’은 시장에서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고 있지 못합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UI/UX 관점에서만 이야기해 본다면, 아직은 스마트TV의 UI/UX를 정확히 정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010년 10월 출시된 ‘구글TV 1.0’은 마치 PC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UI/UX를 선보였습니다. 키보드 수준의 리모컨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하였습니다. 당연히, 시장의 냉대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로지텍의 경우는 많은 재고와 반품 탓에 회사가 위험에 처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림 3> 구글TV 1.0 리모컨

 

지난달 오픈 된 구글TV 4.0은 1세대 제품에 비하면 상당한 UI/UX의 발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필자의 견해는 아직은 미흡하다는 느낌입니다.

두 번째는 전통적인 TV 시장의 강자인 LG전자와 삼성전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두 기업의 UI/UX도 구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분히 기술적인 우위를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는 전략이 강하다고 생각됩니다. 지난달 서울 코엑스 전시관에서 있었던 World IT Show 2013에 방문해 모기업의 스마트TV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이들이 강조하고 있는 UI는 제스처 인식, 음성 인식 등의 ‘Natural UI’였는데요. 외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밀폐된 독립공간으로 되어 있었는데도 시원하게 음성인식이 잘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스처 인식도 굉장히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10여 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헤매다가 겨우 사용해 보았는데요. ‘이건 아니잖아’였습니다. 스마트TV의 진화된 모습으로 Natural UI를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는데, 아직은 완성도 측면에서 부족함이 많아 보였습니다. 그 제품을 산 사람 중에서 ‘과연 몇 퍼센트가 그 기능을 이용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수익의 56%(`13.1분기)를 독점하고 있는 혁신의 아이콘 ‘애플’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가장 UI/UX를 잘 만드는 기업으로도 유명합니다. 매년 엄청난 수익과 `13년 1분기 기준으로 약 146조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가 ‘음성인식’, ‘제스처인식’ 등의 기술이 없어서 아직도 애플TV에 구글이나 TV제조사들이 강조하고 있는 Natural UI 기술을 적용하지 않고 있을까요? 필자의 견해는 아직은 소비자 관점에서 부족하다는 인식을 스스로 하고 있기에 심플하고 직관적인 UI와 리모컨을 아직 고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림 4> 3세대 애플TV UI

 

그렇다고, 애플의 이러한 전략이 꼭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최소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감행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 도대체 필자의 생각은 뭐냐고 물으시겠죠? 그에 대한 답변은 다음 편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l 글 LG CNS 홍보팀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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