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9일부터 12월 2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일본 최대 로봇 전시회인 ‘국제로봇전(iREX 2017)’이 열렸습니다. 일본 로봇공업회와 일간공업신문이 공동으로 주최한 국제로봇전으로 2년에 한번씩 열리는데, 올해로 22번째입니다. 올해 전시회는 612개 기업 및 기관(2,775 부스)이 참여,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드러난 로봇 산업계의 주요 트렌드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l 화낙은 근로자와 로봇이 같은 작업 공간에서 협력할 수 있는 협동 로봇을 선보였다.
이들 산업용 로봇업체들 역시 협동 로봇 시장이 향후 산업용 로봇 사장의 대세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협동 로봇을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협동 로봇은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과 달리 근로자와 로봇이 같은 공간에서 협력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입니다. 근로자의 접근을 막기 위한 안전 펜스도 없으며 사람과 충돌할 것에 대비해 충돌 감지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화낙은 노동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할 수 있는 가반 중량 15kg인 ‘CR-15iA’ 등 협동 로봇을 선보였으며 나치(Nachi)는 처음으로 협동 로봇인 ‘CZ 10’을 발표했습니다. 야스가와전기 역시 협동 로봇 시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중후장대한 산업용 로봇만 내놓던 업체들이 협동 로봇 출시 붐에 가세하면서 협동 로봇 시장은 더욱 가열될 전망입니다.
l 덴소가 발표한 소형 협동 로봇 ‘코보타’
l 엡손의 이동형 양팔 협동 로봇 ‘워크센스 W-01’
이밖에도 엡손은 양팔 로봇에 바퀴를 부착해 이동이 쉽도록 한 협동 로봇 ‘워크센스 W-01’을 발표했고 덴소는 웨이브㈜와 개발한 소형 협동 로봇 ‘코보타(Cobotta: COllaboration roBOT Technology Arm)’를 발표하여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코보타는 무게 4kg에 가반 중량이 500g에 불과해 향후 새로운 협동 로봇 시장의 창출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l ABB의 협동 로봇인 ‘유미’와 ‘가와사키의 협동 로봇인 ‘듀아로’가 협력 작업을 하고 있다.
l ABB의 협동 로봇 ‘유미’와 근로자가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
휴머노이드형 양팔 로봇 ‘넥스트에이지(Nextage)’ 공급업체인 카와다 로보틱스(Kawada Robotics) 역시 글로리, 히타치, THK 등 업체와 ‘넥스트에이지 패밀리’를 결성해 다양한 제조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협동 로봇 기술들을 공개했습니다. 협동 로봇이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보급 확산이 예상되는 만큼 여러 파트너사를 끌어들여 다양한 응용 기술 개발과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로봇 업체 간 제휴 확대는 인공지능, 3D 비전 시스템 등이 로봇기술과 결합하면서 더욱 확대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령 화낙은 인공지능 업체인 ‘프리퍼드 네트웍스’와 제휴해 산업용 로봇의 학습 기능을 높인다고 발표했습니다.
l 카와다 로보틱스는 파트너 기업들과 함께 휴머노이드형 협동 로봇인 ‘넥스트에이지’를
활용한 다양한 산업용 애플레케이션을 선보였다.
l 일본전산이 발표한 자율 반송 로봇 ‘S-카트’
l ABB는 VR을 활용한 로봇생산 자동화 기술을 선보였다.
l 도요타자동차가 발표한 원격 조작 휴머노이드 로봇
l 가와사키중공업이 발표한 원격 조작 도장(페인팅) 로봇
l SEED가 선보인 원격 제어 로봇 시스템
로봇의 원격 제어도 생산 현장에선 매우 필요한 기술입니다.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공간에 로봇을 투입하고 사람이 원격 조작한다면, 산업 현장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제고될 수 있을 것입니다. iREX 2017에는 가와사키, 도요타자동차, SEED 등이 로봇 원격 제어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도요타는 원격 조작 휴머노이드 로봇 ‘T-HR3’를 공개했으며 가와사키중공업은 자동차 도색(페인팅) 작업을 수행하는 원격 조작 도장 로봇을 공개했습니다.
iREX 2017은 일본 로봇 기술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행사였습니다. 전시장 곳곳에서 자사 제품의 높은 기술력을 열정적으로 홍보하는 일본 로봇 기업 관계자들을 보면서 일본 로봇 산업의 자긍심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를 관람한 국내 로봇산업계 인사들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로봇 기술 격차가 생각 이상으로 큰 것 같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정부와 로봇산업계는 지난 10여년간 차세대 성장 엔진인 로봇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일본과 우리나라의 로봇 기술력에는 상당한 격차가 존재합니다. 앞으로 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해법을 빨리 찾아야할 것입니다.
글 | 장길수 기자 | 로봇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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