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Life

사용자 관점에서 본 클라우드 컴퓨팅

2013. 5. 27. 15:35

클라우드 컴퓨팅 이야기를 하기 위해 클라우드가 무엇이지 장황하게 설명하고 시작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우리는 클라우드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데요. 하지만 클라우드를 어떻게 쓰면 되느냐는 질문에는 여전히 답하기 어렵습니다.

좋은 클라우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부품들의 조합이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대형 하드웨어 업체나 소프트웨어 업체들보다 오히려 SI 업체들에 훨씬 유리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LG CNS는 클라우드가 시장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어떤 클라우드를 만들어서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를 고민해 왔습니다. 반면, 타사의 클라우드를 어떻게 잘 사용해 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최근 한 해외 프로젝트에서 일부 서비스를 위해 아마존의 클라우드를 구매하여 구현한 일이 있으나 핵심 비즈니스는 아니었으며, KT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규모 오라클 프라이빗 클라우드도 고객의 요구사항이었기 때문에 사용했을 뿐이었지요.

최근 저는 미국 뉴욕을 거점으로 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테러마크(Terremark)라는 회사의 클라우드를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이 자리를 통해 그 경험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테러마크의 클라우드를 사용하게 된 것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갖가지 법률과 규칙들을 준수하면서 프로젝트 기간도 맞춰야 하였기에 해외 기업의 클라우드를 쓸 수밖에 없어 이루어진 결정이었습니다.

테러마크라는 회사는 LG CNS와 다양한 사업을 함께 수행하고 있는 버라이즌(Verizon)이 인수 합병한 회사로서, 굉장히 교과서적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입니다. 먼저 고객이 테러마크를 통해 필요한 자원(주로 CPU, Memory, DisK)을 미리 구매하면 자원만큼의 가상 서버를 생성합니다.

 


<테러마크에서 구매한 클라우드 자원>

 

클릭만으로 서버가 생성되는 기능은 매우 놀랄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상 서버가 만들어지는 것은 해당 서비스의 일부일 뿐, 그 외 서비스들이 많이 제공되는데요. OS와 DBMS가 번들로 제공되어 가상서버를 생성할 때 DBM을 같이 생성할 수 있습니다. 방화벽 규칙을 만드는 것도 클라우드 포탈에서 제공하는 메뉴 조작으로 쉽게 가능하며, 원하는 포트의 개방과 폐쇄도 간단하게 설정됩니다. 부하 분산까지도 포탈에서 메뉴로 제공해 주는데요. 이미 오래 전부터 들어왔던 테러마크 클라우드의 장점이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너무 편리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테러마크 클라우드의 강점은 이러한 기술적인 편리함이 아니라 사업을 수행하는 방식에 있는데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면 End-user를 대하는 방식이 지금의 SI 사업과는 매우 달라집니다. SI 사업을 할 때,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는 업체들은 자신들의 제품의 최종 소비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만일 주사업자가 계약서에 쓰여 있는 고객이 아닌 다른 고객에게 제품을 제공하면 소송까지 불사하는 경우를 접할 수 있는데요.

기술적으로 아무리 우수한 클라우드를 만들어봤자 최종 소비자가 정해져 있지 않다면 제품을 판매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요. 클라우드 제공 업체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그 지점에 있는데요. 이러한 점이 바로 테러마크가 다른 클라우드 업체보다 앞서 갈 수 있었던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테러마크는 자신들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는 유틸리티 방식으로 제공되며, 사용료가 지급된 이상 누가 사용하는지 상관하지 않습니다. 현재도 많은 소프트웨어가 월정액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만일 테러마크가 제공하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고객이 찾을 때에는 고객을 대신하여 협상하고 요금 정책까지 마련해 줍니다. 기술적인 우수성을 제쳐 놓고 보더라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수많은 업체와 협상을 벌인 결과 어떻게 클라우드 사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그 방법을 찾아낸 것이 테러마크라는 회사의 최대 장점입니다.

우리는 이미 인터넷과 휴대폰이 없던 시절로 다시 돌아가기는 불가능합니다. 아직도 몇몇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거부하고 2G 휴대전화기를 찾아다니며 변화의 끝에서 저항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경험해 본 대부분의 사람은 그 저항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생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스마트폰, 인터넷만큼이나 과거로 되돌리기가 어려운 변화 중 하나이지요.

 

다음 편에서는 사용자 관점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다른 일면도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글 l 김원일 차장 l 아키텍처컨설팅팀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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