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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S Story

직장과 가정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라! 맞벌이 부부의 육아 고민과 코칭 메시지

 

가정의 달 5월은 가족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오늘(5/21)은 '부부의 날'을 맞이하여 그중에서도 맞벌이 부부에 대한 고민을 들어보려 합니다.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전전긍긍하는 맞벌이 부부의 고민은 한둘이 아닌데요. 특히, 일하는 동안 돌보지 못하는 아이의 생활이 걱정되는 게 가장 커다란 고민입니다. 유치원에는 잘 적응하고 있는지, 친구들과는 잘 어울리고 있는지 항상 미안하고 애틋한 마음이 가득한데요. 오늘 LG CNS 블로그에서는 워킹맘 신미경 차장의 고민을 통해 그 해법을 찾아보려 합니다.

 


<나란히 앉아 책을 보는 승민이와 가람이>

큰아들, 유승민
올해 6세.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으로 지적인 호기심이 매우 강하며 집념의 사나이로 한 번 잡은 일은 만족할 때까지 끝장을 본다(이런 성격으로 4세 무렵 엄마, 아빠에게 선이 올곧은 기차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여 스케치북 한 권을 다 쓴 적도 있다). 집에서는 있는 참견 없는 참견 다 하고 동생의 일도 자기 일처럼 완벽해야 한다는 듯이 참견한다. 6세가 되고 나서 사춘기가 왔는지 엄마, 아빠에게 대들고, 집을 운동장처럼 뛰어다닌다.

작은아들, 유가람
올해 4세. 형과 달리 좋은 게 좋은 성격으로 사교성이 매우 좋으며, 하루 종일 어린이집에서 배운 노래를 흥얼거린다. 어른이든 아이든 친한 척을 잘하고 집념 따위는 없다. 형 말이라면 뭐든지 하며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도 바로 형이다. 요즘 입에 달고 사는 말은 “으앙! 형아가 이놈 했어~”이다.

 

Q1. 퇴근하고 놀아줄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
아침에 해달라는 걸 해주지 못하면 저녁에 해주겠다고 약속하곤 하는데, 야근이나 회식이 생기면 약속을 못 지키게 됩니다. 정시에 퇴근하더라도 막상 놀아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고요. 충분히 놀아주지 못해 늘 미안하기만 하고, 그런 부분을 어떻게 채워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1. 미안함보다는 명확하게 약속을 하고,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양보다 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먼저 죄책감 없이 아이들을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맞벌이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기에 아이들에게 기본적으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럼 아이들의 요구를 일단 들어주게 되고, 들어주다 지치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이런 일이 잦아지면 부모님의 짜증 섞인 태도가 모델링이 되어 아이들도 짜증이 늘게 되죠.

우선은 한계를 인식하고 들어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더 요구해도 미리 약속한 것만을 지키고 대신 내일 또 재미있게 놀자고 해보세요. 물론 처음에는 아이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겠지만 꾸준하게 일관적으로 부모님이 약속을 지켜나간다면 다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에 아이들도 약속을 지키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기준을 정한다면 해줄 수 있는 것들은 매우 흔쾌하게 해줘서 아이들의 충족감도 느끼게 하고, 안 되는 것에 대해서는 짜증이 아니라 미리 약속이나 규칙을 정하여 제한함으로써 아이들의 조절능력도 길러줍니다.


<엄마와 함께하는 재미있는 그림 놀이>

Q2. 아이의 교우 관계나 사회성이 걱정됩니다.
요즘은 친구를 만들어 주는 것도 엄마들이 나서서 먼저 친분을 쌓아야 아이들도 친해진다고 하는데요. 저는 그런 정보들이 전혀 없다 보니 솔직히 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잘 지내는지, 누구와 친한지 아이에게 듣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렇기에 아이의 사회성이 걱정됩니다. 아이의 유치원 생활이나 사회성에 대해 어떻게 정보를 얻고 또 어떤 교육을 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A2. 같은 맞벌이 부부 및 선생님 등 주변인들과 함께하세요.
직장에 다니는 엄마의 고민 중 하나가 아이들의 친구 문제입니다.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엄마들이 친구와 놀 기회의 장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보편화 되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워킹맘의 자녀는 주로 집에서 혼자 혹은 형제끼리만 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치원 친구들과 만나게 해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사촌들 혹은 엄마, 아빠 친구의 가족들(비슷한 연령의 아이들이 있는)과 주말에 만나 함께 식사하고 놀이터에서 놀거나, 공원에 가는 등의 기회를 만들어주세요. 우리 가족이 아닌 다른 가족들과 만나 상호작용을 하면 아이의 사회성은 자연스럽게 길러집니다.

남자아이라면 밖에서 한 이야기를 부모에게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이럴 때는 선생님 카드를 사용해보세요. 담임선생님께 자주 연락하여 아이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시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장단점, 또 단체 속에서의 모습 및 부모가 도와줄 부분을 알려 달라고 하세요. 친구 모임도 선생님에게 요청하여 같은 고민을 가진 맞벌이 부모와 연락해 주말에 만나 놀게 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Q3. 성향이 다른 두 아이의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 아들이 성향이 너무나 다른데, 까칠한 큰아들과 형을 무서워하는 작은아들을 어떻게 따로 교육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A3. 이해하고,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방법을 길러주세요.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는 예민하기 때문에 화를 잘 내는 성향이 되기 쉬워요. 우선은 아이의 까다로움을 하나의 개성으로 인정하여 부모로부터 충분히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작은 소리에 예민한 모습을 보일 때 ‘이게 뭐가 놀랄 일이야.’가 아니라 ‘너한테는 이런 소리도 너무 놀랄 일이지.’라고 이해해주면 부모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러면 동생에게도 조금은 부드럽게 대할 수 있지요.

큰아이는 동생과 달리 타인의 존재를 수용하기 어려워합니다. 그렇기에 동생에게 친절해라 야단치기보다는 ‘입장 바꿔 생각하기’를 이야기해주세요. ‘너는 형이라서 잘하는 거지. 만약 더 큰 형이 너에게 형처럼 왜 못하냐고 소리 지르고 화내면 기분이 어떨까?’ 등으로 동생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한다면 동생에게 좀 더 잘 대해줄 수 있답니다.


<거실 창문에 붙인 그림을 보는 작은아들 가람이>

Q4. 아이들의 짜증은 어떻게 풀어줘야 할까요?
아이들이 떼를 많이 쓰는 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큰 애는 짜증을 내면서 엄마를 찾고 작은 애는 울면서 일어납니다. 잠이 부족하고 피곤해서 그런 건지, 일어나서 엄마가 없다는 것에 불안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또, 여유가 없는 아침 시간에 애들이 와서 업어 달라, 안아 달라, 놀아달라고 보채면 저도 짜증이 나고 언성도 높아지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4. 부드러운 스킨십으로 아이들을 깨워주세요.
아이들은 자기를 봐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관심을 환기시키려 짜증을 냅니다. 먼저 소리 지르고 짜증 내기 전에 아이들에게 가서 다리도 주물러주고, 얼굴도 만져주면서 부드러운 스킨십으로 깨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직은 유아들이기에 잠에서 깼을 때 엄마나 아빠가 없으면 불안해합니다. 그렇기에 부모를 절박하게 큰 소리로 부르거나 울거나 짜증을 내게 되는 거죠. 조금 더 크면 점차 줄어들겠지만, 안정감이 들 때까지는 빠듯하더라도 아침 시간을 할애할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Q5. 집안 환경에 따른 가족의 건강이 고민입니다.
아이들과 남편 모두 비염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특히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더라고요. 집안 환경이 중요하다는데 솔직히 집안 환경에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기본적인 청소와 빨래는 하지만 환경을 바꿔줄 수는 없기에 아이들의 건강적인 측면을 어떻게 신경 써야 할지 걱정입니다.

A5.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보다는 도움을 선택하세요.
비염이 있는 가족이라 청결 상태가 신경 쓰인다면, ‘돈의 힘’을 적절히 빌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혼자서 해낼 수 없는 문제라면 분기별로 전문 업체나 도우미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열심히 절약하고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족의 건강과 엄마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도움은 ‘사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아이들을 돌보는 남편 유원형 씨>

Q6.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 아이들이 가장 사랑스러운 때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부모로부터 배워야 하는 시기인데 많은 시간을 함께 해주지 못합니다. 특히 아이들과 같이 식사를 못하거나 출근 시간에 늦장을 부리는 아이들을 꾸지람하고 나면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요. 어떻게 하면 미안한 마음을 풀면서 아이들을 대해줘야 할까요?

A6. 아빠만의 놀이로 친근해진 후, 훈육하세요.
아빠는 아들의 성장과 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남자아이들의 롤 모델로 ‘남성성’을 길러주고 이해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데요. 아빠는 아이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노는 놀이’를 해주는 게 좋습니다. 남자아이들은 아빠와 몸 씨름, 공놀이 등을 하면서 공격성을 풀어내고 적절하게 힘을 발휘하는 것을 배우게 되는데요. 몸으로 놀아주기 어려운 엄마를 대신해 주말에 아이들과 웃으며 몸 놀이를 통해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세요. 이렇게 관계가 좋아지면 훈육을 해야 할 때 조금 엄하게 하더라도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아빠를 잘 따르게 됩니다.

 

Q7. 아내를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주체적으로 집안일을 하려 해도, 아내보다는 집안일에 덜 신경 쓰는 게 사실입니다. 사실 아내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요. 그런 점에서 아침에 아이들을 유치원(어린이집)에 보내거나 빨리 퇴근해야 하는 등 항상 촉박하게 느껴지는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A7. 가사 분담표를 만들어보세요.
아무래도 가사노동 및 육아를 주로 하게 되는 엄마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런 아내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고민이라면 ‘가사 분담표’를 만들어 보세요. 아주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가사 일을 적어보는 겁니다. 예를 들어 식사와 관련한 분담표라면 일단 시장 보기, 식사 준비, 설거지, 음식물 쓰레기 치우기 등의 일을 항목별로 세분화시킵니다. 그리고 아침, 점심, 저녁, 주말 등으로 시간도 세분화시켜 역할을 정하는데요. 이렇게 하면 아내가 혼자 화를 내거나 남편이 뭘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상황이 줄어들게 됩니다. 남편에게 맡겨도 잘 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요. 회사 업무도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시행착오가 있는 것처럼 남편의 집안일에도 서로 인내심을 가지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맞벌이 부부에게 직장과 육아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게 부모의 역할이겠죠? 현명한 부모의 모습으로 모두가 행복한 가정 이뤄나가시길 바랄게요!


l 코칭 도움 원광아동상담센터 김혜진 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