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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마음 읽기] 아이의 교우관계, 엄마도 고민이에요.

2013. 5. 3. 15:20

5월 가정의 달, 우리 아이에 대한 생각이 더욱 깊어지는 때입니다. 특히, 요즘 이슈화되고 있는 ‘학교폭력’이 제일 걱정일 텐데요. 만약 내 아이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또는 심각한 수준의 학교 폭력이 아니더라도 우리 아이가 교우관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부모 역시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아플 것입니다. 언어•신체 폭력, 위협, 괴롭힘, 갈취, 따돌림 등의 학교폭력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것이 요즘 아이들의 삶 자체를 어떻게 뒤흔드는지 잘 알기 때문인데요. 학교폭력이라고 규정짓기 모호한 사안에서 부모들은 더욱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확산되면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괴로워 집니다. 그렇기에 많은 엄마들은 어떤 형태로든 아이의 교우관계에 개입하고 함께 해결해 보려는 하는데요. 과연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먼저, 매우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갈등을 일으킨 아이의 엄마와 연락해 상황을 논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 맘 같지 않은 상대’가 많은 것이 현실, 의외로 자기 자식의 허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모도 많습니다. 객관적으로 명백한 잘못임에도 “증거 있어요?”라며 적반하장으로 나오기도 하죠. 다음과 같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우리 유정이가 폭력을 썼다는 거예요, 뭐예요? 그 집 아이와 우리 아이, 엄마들 모두 사자 대면해요!” 순간 희수 엄마는 아차 싶었는데요. 오늘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놀던 희수(초2)는 유정이가 자신과 함께 놀던 친구들까지 부추기면서 “너는 외톨이! 외톨이!”라고 놀렸다며 집에 와 대성통곡을 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학교 폭력이냐고 엄마에게 물었는데, 평소 유정이가 친구를 잘 따돌린다는 이야기를 들어온 희수 엄마는 서로 친분이 있는 유정 엄마와 한 번쯤 전화통화를 하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나름 부드럽게 희수가 속상해한다고 얘기했는데도 상대 엄마의 심기를 건드린 모양입니다. 다행히 ‘앞으로 아이들이 서로 조심하도록 각자 조언해주자’고 결말은 지었지만 희수 엄마는 앞으로 아이들 간의 갈등에 대해 섣불리 상대 엄마에게 논의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렇기에 부모와 부모의 직접적인 개입은 최후로 미루는 편이 낫다고 하는데요. 불가피하게 상대 엄마와 논의해야 할 상황이라면 ‘내 아이가 당신 아이로부터 피해를 보았다’가 아니라, ‘내 아이가 힘들어하지만, 아이 말이 다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 아이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라고 하면서 정중하게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에게 유리한 이야기만 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아이의 하소연을 들어줄 때는 전적으로 동조하고 믿어주지만, 해결방안을 모색할 때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그러하다면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해결의 결과를 맞을 수 있겠죠.

하윤이(초1)는 짝 종우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다고 며칠을 울었습니다. 하윤이 말로는 종우가 종종 “이 계집애가 웃기고 있네!” 혹은 “돼지 같은 게!”와 같이 상처 주는 말을 한다는 것인데요.  하윤이 엄마는 고심 끝에 종우 엄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종우 엄마도 하윤이 엄마에게 전화를 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하네요. 종우 입장에서는 하윤이가 사사건건 지적하는 투로 말하는 것을 괴로워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서 서로 배려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이처럼 엄마들이 나서서 도와줘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경은(초6) 엄마는 금요일 밤, 친한 엄마들에게 SNS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엄마는 내가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며 엉엉 우는 딸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몰랐던 하루였거든요. 게다가 이제 자존심을 세울 나이가 된 경은이는 학교에서나, 엄마들에게나 이 문제를 절대로 발설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경은이는 학교에서 자기를 앞에 두고 “그래, 잘났어!”, “웃기고 있네.” 등의 말을 직접 내뱉고, SNS에서 자신을 은근히 비꼬는 말을 적는 한 친구 때문에 무척 속상한 상태였는데요. 결국 경은 엄마는 토요일 오전, 경은이가 눈치 채지 못하게 친한 엄마들을 만났고, 그들과 함께 경은이의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경은 엄마는 SNS의 악성 댓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여러 의견을 나눴고, 자신이 생각했던 방법이 나쁘지 않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SNS 관련해서 일단 문제되는 댓글을 저장해 두기로 했는데요. 왕따의 징후가 더 명확히 드러나면, 그 내용을 바탕으로 상대 아이에게 강력히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같은 반에서 경은이와 친하게 지낼 만한 친구들을 물색해 생활 체육팀도 짜볼 생각이라고 합니다.

초등 고학년의 교우관계에서 부모의 개입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이들은 상대 부모의 나무람에 “저 아이가 기분 나쁘게 해서요.” 라고 맞받아칠 정도로 컸고, 부모들도 학교폭력 등에 더욱 민감해지기에 내 아이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려 들지 않는데요. 고학년 아이가 힘들어할 때는 비슷한 상황에 처한 엄마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또 되도록 우회적인 방법으로 아이가 스스로 상황을 이겨내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요즘 소통의 수단으로 떠오른 SNS는 학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영역인데요. SNS가 편리한 소통 수단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의견에 책임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오늘 A 정말 이상했지?’라는 댓글에 ‘그래, 내일 걔랑 놀지 말자’라고 답글을 달면, 그것은 왕따를 동조한 내용이 됩니다. 그 수다에 오르내린 A라는 아이에게 적잖은 상처를 입힌 것이지요. 이러한 문제를 막으려면 학부모들은 아이가 드나드는 SNS를 늘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합니다. 그리고 초등학생이라면 SNS 사용을 자제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요.

어느 육아서에서나 강조하는 것처럼 아이가 어려운 상황에서 부모를 찾게 만드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속상해하는 아이를 앞에 두고 “혹시 네가 잘못한 건 없어?”, “네가 이러이러하게 행동하니까 아이들이 그러는 거 아니야!”라는 다그침은 아이의 마음 문이 잠기는 지름길인데요. ‘이 험한 세상에서 그래도 우리 가족은 내 편이다’라고 느낄 때 아이는 밖에서 더 당당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아이는 절대로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가 아니다’라는 섣부른 믿음도 위험합니다. 그 믿음 때문에 누군가 자신의 아이를 지적했을 때 아이의 입장을 변명하며, 허물을 감싸기 급급한 부모를 종종 보게 되는데요. 그런 부모에게 교사는 아이의 문제를 솔직하게 전달해주기가 어렵습니다. 가정에서 나타나는 아이의 모습이 전부가 아님으로(아이가 중/고등학교에 올라갈수록 이 현상은 뚜렷해집니다.), 부모는 아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지요.

또한, 같은 입장의 친구 부모도 자기 아이만을 변명하는 상대부모를 진심으로 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런 태도라면 자기 아이 잘못도 내 아이에게 덮어씌우겠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들 간의 관계도 경계하게 되는 것이지요. 아니, 어쩌면 관계의 질이 나빠지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인데요. 무엇보다 아이는 부모의 태도를 보고 배우며 자란다고 합니다. 깨끗하게 나의 잘못된 판단, 자식의 문제를 인정하고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는 부모 밑에서 아이도 ‘나를 돌아볼 줄 아는 사회인’으로 성장해간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글 l 송원이
그림 l 신동민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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