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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효과] 아빠의 자리, 아이가 커갈수록 뚜렷해진다

2013. 4. 3. 18:24

 

최근 아빠와 아이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이 화제입니다. 여행 속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그러나 또래 아이를 둔 엄마들은 그들의 여행을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서먹했던 아빠와 아이가 점점 많은 대화를 나누고, 아이에게 잔소리만을 퍼붓던 아빠가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를 이해하게 되고, 아이의 예상하지 못한 의젓한 행동에 흐뭇해하는 아빠의 모습은 엄마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동시에 아쉬움을 안겨 주고 있는데요. ‘저 아이들은 아빠와 친밀해서 좋겠다’라는 부러움과 함께, 우리 집 남자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겁니다.


 

근래 ‘슈퍼 대디’, ‘프레디’라는 말이 회자되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이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아빠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생계에 대한 책임으로 육아까지 역할이 미치지 못하는 아빠, 자녀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이 어색한 아빠, 혹은 방법을 알지 못해 강압적인 훈육만을 하는 아빠가 어쩌면 지금 우리 아빠들의 모습인데요. 

하지만 변화의 조짐은 분명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일하는 엄마들이 늘어나면서 육아의 책임을 아빠와 공동으로 나누게 되었고, 또 아빠가 양육에 많이 참여할수록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미국의 발달심리학자 칼 데라의 연구 결과도 아빠들의 변화에 대한 바탕이 되고 있지요. 이제 ‘권위주의적 가장’을 탈피해 ‘친구 같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는 아빠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친구 같은 아빠는 ‘아빠효과’를 가지고 옵니다. 영국 국립아동발달연구소가 30여 년 동안 7세, 11세, 16세 아동 및 청소년 1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훗날 사회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 사람들의 공통점은 ‘아빠와 교류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아빠가 아이의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때 아이의 학업 성취도를 비롯 친구관계 맺기, 자신감, 도덕성, 사회성이 높아지는 ‘아빠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지요. 

 

육아에 대한 부모의 입장, 엄마는 불안하고 아빠는 무관심한 편입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엄마는 ‘잘못되면 어쩌지?’라며 상상하고 걱정하지만, 아빠는 ‘그렇게까지 걱정할 것 없다’, ‘나중에 알아서 잘 할거야’라고 낙관적인 생각을 한다는데요. 자녀교육서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에서 오은영 박사는 이러한 걱정과 무관심의 뿌리가 결국 모두 ‘불안’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녀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은 부모가 서로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유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 서로 상반된 의견을 내어 혼란을 주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충분한 조율이 필요한 것이지요.

낙관적이고 합리적인 소통능력의 아빠의 태도가 엄마와 자녀 사이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질 나쁜 친구들이랑 어울리지도 마! 물들면 안 돼.”라며 불안해 하는 엄마 옆에서 “다양한 친구를 사귀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단, 자주 어울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아빠의 조언은 아이가 친구관계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합니다. 또한 “남들 다 하는 사교육을 시키지 않을 수 없어.”라고 걱정하며 아이 스케줄을 짜는 엄마 옆에서 “공부는 장기 레이스다. 사교육은 하루 최대 두 개로 제한하고 자기 공부 할 시간을 늘려라.”라는 아빠의 조언은 아이와 늘 붙어있는 엄마에게 좀 더 객관적으로 자녀교육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하는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사회생활을 하며 설득과 경청을 경험한 아빠들의 합리적 소통능력이 발휘되는 경우이기도 하지요. 

 

아이와 유대하기 위해 체력 좋은 아빠는 아이와 몸으로 놀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같이 축구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보드게임을 하거나, 여행을 가거나, 숨바꼭질을 하는 건 기본이며, 요즘 대세인 캠핑은 아빠의 리더십을 보고 배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이라고 합니다. 아빠와 함께 텐트를 치고, 불을 피워 요리도 하면서 불편한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리더의 역할을 아이는 배우는 것이죠.

혹시 아이와의 놀이방법에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인터넷을 검색해보세요. 평범한 아빠 김동권 씨의 ‘아빠와 함께하는 10분 게임’은 일일 방문객 2,000명이 넘는 아이와의 놀이 정보 블로그입니다. 아빠놀이학교(클릭) 역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꼭 무엇을 할지에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아빠가 잘하는 분야로 아이와 소통해 보세요. 

연구원인 동규 아빠는 도형을 공부하는 아들에게 원주율이 3.14인 이유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아빠가 고등학교 때 증명해 본 방식이야.”라고 이야기하다 보면 수학이 왜 필요한 공부인지, 아빠는 어떻게 공부했는지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겠지요. 그리고 민서 아빠는 주말 저녁, 샤워를 마친 딸의 긴 머리를 말려준다고 하는데요. “옛날엔 아빠가 목욕을 시켜줬는데 이제 민서가 다 커서 목욕도 혼자 잘하네.”라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녀와의 관계가 더욱 친밀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했다면 아빠가 경험한 사회를 설명해주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널 공부시키려고 엄마 아빠가 얼마나 고생하는 줄 알아?”라는 잔소리보다는 자녀를 데리고 아빠 회사에 가서 아빠가 어떤 일을 하는지 체험해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아빠의 사회적 경험을 직접 보고 나누면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영어회화 능력이 중요한 이유를 자연스레 교육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자녀와의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빠는 어느 상황에서도 나를 지지하고 공감해주는 ‘내 편’이라는 믿음을 주는 일입니다. 일하느라 바빠서, 자기표현을 서툴러서 몰랐던 아빠의 진짜 마음이 온전히 나를 향하고 있음을 확인할 때, 아이들은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회적 멘토이자 롤모델임을 기억해 주세요.


글 ㅣ 송원이    

그림ㅣ 신동민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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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뭉실뭉실 2013.04.03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아빠어디가만 봐도 아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수있을거 같아요. 근데 아빠들이 앞으로 참...힘들어질거 같긴 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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