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Solutions/Cloud

사용자 관점에서 본 클라우드 컴퓨팅(3) : 새로운 효용을 찾아서…

2013.08.29 15:02

2006년, 당시 저는 사내에서 ‘위치추적 전문가’라는 타이들을 가지고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프로젝트의 성격상 다양한 신기술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았는데요. 한 번은 휴대폰을 이용한 위치추적 기술 특허를 가지고 있는 분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오래 전 일이라 그 기술이 어떤 원리였는지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특허는 단순히 접수만 한 상태였고 너무도 비현실적인 발상이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자신의 기술에 스스로 도취하여 마치 세상을 바꾼 듯한 자신감으로 이야기하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설명을 모두 듣고 난 후, 저는 그 기술의 비현실적인 부분에 대해서 최대한 예의를 갖춰 조목조목 반박을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제 말을 다 듣고 난 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제 의견에 동의하신다는 거죠?”

설득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자아도취 상태에 있는 사람이었기에 저는 그냥 이 대화를 빨리 마치고자 “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 그분을 다시 뵌 일은 없습니다.

이렇듯 신기술이 시장에 등장할 때, 약간의 과장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반드시 발생합니다. 그 어떤 개발자나 발명가도 자신의 기술을 소개할 때 “이 기술은 별볼일 없으므로 곧 없어질 것입니다.”라고 하지 않죠. 또한, 시장의 주목을 받기 위해서 과대포장은 필수입니다. 그러나 발명가의 열정이 시장의 성공을 보장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기술은 시장의 치열한 검증을 거쳐서 스스로 살아남아야 합니다. 우리가 언론을 통해서 1번이라도 접한 기술들은 분명 시장의 1차 검증을 통과한 기술들입니다. 물론 그중 대부분이 1~2년 이내에 우리의 기억, 생활 속에서 사라지죠.

그렇다면 시장에서 최종 선택을 받는 기술은 어떤 것일까요? 그런 기술을 알아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가끔은 웹 브라우저나 아이폰처럼 등장과 동시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혁신을 일으키는 기술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술들은 시장에서 살아남을지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죠. 그중에는 키워드를 변경하면서 끈질기게 살아남는 기술들도 있고, 어마어마한 투자를 뒤로 한 채 결국 사라지는 기술들도 있습니다.

요즘 저는 클라우드 사용자가 되어 “과연 ‘클라우드 컴퓨팅’은 어떤 상태일까?”를 자주 고민하게 됩니다. 오랫동안 살아남아 과거에 약속한 혁신을 이룰 것인가? 아니면 또 한 번의 해프닝으로 끝날 것인가? 2013년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이 시장의 혹독한 검증을 통과한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다만, 클라우드가 애플의 제품들처럼 사람들의 피부에 와 닿는 혁신을 이루었는가? 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단기간에 이뤄지는 개발사업이나 해외사업 수행에서 분명 그 빛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체 인프라 구매가 필요 없는 단기간 사업에서 종량제 클라우드가 훨씬 이익이라는 것은 따로 설명해 드리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해외 사업 수행 시, 클라우드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첫째, 문화적 충돌이 최소화될 수 있습니다.
어느 나라든지 그 나라가 정한 규칙과 고유한 문화가 있고 해외 고객들은 외국 사업자들이 본국의 규칙을 지켜주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익숙한 규칙을 처음부터 잘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요. 우리가 해외의 클라우드를 사용하게 되면 그 클라우드 업체의 프로세스를 따라야 하기에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규칙과 문화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둘째, 고객에게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습니다.
국가에 따라, 혹은 고객에 따라 본국의 데이터가 다른 나라에 건너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당 국가의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우리가 고객의 데이터를 한국으로 가져간다는 의심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사업기간의 단축입니다.
선진국에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인증이 필요합니다. 단지 사업 레퍼런스만으로는 이러한 인증을 충족시킬 수 없죠. 모든 준비가 되어있어도 인증에 통과하지 못하면 사업을 할 수 없는데요. 클라우드 업체들은 고객에게 필요한 인증을 미리 받아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해당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인증 절차를 많이 생략할 수 있어 사업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클라우드가 시장의 혁신을 이룬 것은 아닙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요. 또한, 비용이 더 낮아지지 않는다면 시장의 확산도 더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클라우드는 나름대로 진화하면서 자신의 용도에 맞게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데요.

LG CNS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클라우드만의 용도를 찾아내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l 글 김원일 차장 l 아키텍처컨설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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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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